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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오일, 깜짝 배당은 ‘지속된다’

2017/03/15 07:3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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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오일
요약

13일 시가총액 10조원 짜리 대형주가 급등했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S-OIL인데요. S-OIL 본주와 우선주는 각각 6%와 10% 급등 마감했습니다. 

10조짜리 덩치를 움직인 것은 지난 주 장 마감 후 나온 배당 공시입니다. 와우 ~ 정말이지 서프라이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시가배당율은 무려 보통주 6.7%, 우선주 10.0%입니다. 정기 예금금리 1%대인 지금 배당수익률이 7%에 가깝다는 것은 정말이지 어마어마한 수익률이 아닐 수 없습니다.

수중에 S-OIL 주식이 없다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투자 관점에서 궁금한 것은 과연 이런 배당을 예측할 수 없었느냐는 것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간다면 과연 내년에도 배당 서프라이즈의 기쁨을 안겨줄 수 있냐는 것이겠죠. 

 

S-OIL의 배당 스타일을 분석해보자 

아래는 S-OIL의 최근 10년간 순이익, 배당총액, 보통주 DPS(보통주 주당 배당금), 우선주DPS(우선주 주당 배당금), 보통주 배당수익률, 우선주 배당수익률을 나타낸 표입니다. 

먼저 배당금이 일정한 회사인지, 배당성향이 일정한 회사인지 봅니다. 일단 배당금은 전혀 일정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은 배당성향을 보도록 하죠. 배당성향 역시 변화가 있는 것 같지만 2007년, 2008년 폭탄 배당 후 40~60%를 유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2014년 배당성향 마이너스는 무슨 의미일까요? 배당금이 마이너스일리는 없겠죠. 바로 2014년 순이익이 적자를 냈기 때문입니다. 분모가 (-)이니 값도 (-)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S-OIL은 적자를 기록했다 할지라도 어떻게든 배당금을 지급하는 업체라는 것입니다. 배당 지급 의지가 상당한 기업이란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어쨌거나 2014년을 제외하면 40~60%에서 배당성향이 결정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S-OIL은 매년 순이익의 40~60%는 배당을 하는 업체인 것입니다. 

 

S-OIL의 배당 서프라이는 이미 예고된 것?

S-Oil은 지난해 국제 유가가 50달러 대로 회복되면서 양호한 실적을 지속했습니다. 정유 업체는 일반적으로 유가 상승 수혜주로 불립니다. 유가가 오르면 정제마진 개선, 재고자산평가차익 등이 늘어나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지난해 유가 상승 구간에서 사상 최고 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S-Oil의 지난해 호실적은 지난 2월 2일 공시됐습니다. 순이익은 1조2054억원으로 기재돼 있었는데요. 2008년부터 2015년까지의 배당성향(2014년 제외)을 평균하면 52%가 나옵니다. 이를 바탕으로 배당총액을 구하면 6268억원, 이를 발행주식수 1억1258만주로 나누면 주당 배당금은 5567원으로 나옵니다. 실제 S-OIL이 공시한 주당 배당금과 거의 동일합니다. 

주당 예상 배당금 구하는 공식 = 순이익 X 평균 배당성향 / 발행주식수 
1조2054억원 X 52% / 1억1258만주

만약 위와 같은 방법으로 S-OIL의 배당 서프라이즈를 예측하고 실적 발표 날 투자한 투자자라면 나름 괜찮은 수익을 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시장에는 충분히 합리적으로 예측 가능한 정보임에도 모르고 지난친 부분이 있습니다. 

 

내년도 S-OIL의 배당을 예측해보자 

그렇다면 내년 S-OIL의 배당금은 어떨까요? 올해에 이어 배당 서프라이즈가 가능할까요? 이 역시 내년 순이익에 달려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한 S-OIL의 2017년 순이익은 1조3338억원입니다. 지난해보다 10.6% 증가한 수준입니다. 

지난해와 같은 배당성향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주당 배당금 역시 10.6% 증가한 6300원 수준일 것입니다. 13일 주가가 6% 급등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6.8%라는 고배당을 지급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물론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를 100% 신뢰하면 안됩니다. 또한 실적의 가장 중요한 변수인 국제 유가의 동향도 잘 살펴봐야겠죠. 

한편 S-OIL의 배당성향은 앞으로도 낮아지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우디가 사상 최대 규모의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죠. S-OIL의 최대주주는 사우디 국영기업인 아람코입니다. 물론 S-OIL에서 수천억원을 배당금으로 가져간다 할지라도 재정적자를 감소시킬 규모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배당성향을 낮추는 것보단 올려 배당금을 많이 가져가는 편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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