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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로스, '시럽애드' 양수로 애드 네트워크 강화

2017/03/14 07:47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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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로스
요약

얼마 전 눈에 띄는 공시가 나왔습니다. 뉴미디어랩 업체인 인크로스의 영업양수 공시입니다. 여기저기 분주한 탓에 자세히 들여다 보지 못했는데.. 이제서야 팬을 드네요. 

인크로스는 스몰캡이지만 증권사 몇몇 곳에서 커버하는 종목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해당 이슈에 대해 코멘트를 내놓는 곳이 없더군요. 별 것 아닌 이슈였을까요?

그러기엔 양수 공시에 기재된 수치, 텍스트 들이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하나하나 뜯어보겠습니다. 

미디어랩? 모바일 에드 네트워크?

< 인크로스 영업양수 공시 >

영업양수란 타 회사에서 특정 사업부문을 떼어 가져온다는 뜻입니다. 1. 양수영업에 해당 사업부에 대한 정보가 나와 있습니다. SK플래닛의 모바일 광고 네트워크인 ‘시럽애드’가 그 대상입니다. 

다음으론 4.양수목적5.양수영향을 보겠습니다. 목적은 ‘모바일 애드 네트워크 사업 강화’입니다. 또한 시럽애드를 가져옴으로써 인크로스가 보유하고 있는 기존 동영상 애드 네트워크인 ‘다윈’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단 광고 관련 용어들이 그다지 와 닿지 않습니다.. 관련 사업모델을 간단하게 살펴봐야 할 것 같네요. 먼저 인크로스가 영위하는 미디어랩이란 비즈니스 모델은 광고대행사와 매체사 사이에서 광고상품을 유통하고 운영하는 것입니다. 

광고 밸류체인은 크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먼저 광고주입니다. 삼성, LG, 현대 등등 모든 기업이 제품을 팔기 위해선 광고를 해야 합니다. 대부분 자체적으로 하지 않고 광고를 만들어주는 전문 광고대행사에게 위탁하죠. 제일기획이나 이노션 등이 대표적인 광고대행사입니다. 그리고 광고대행사는 신문이나 TV, 싸이트 등 매체에게 광고 영업을 하겠죠. 

그런데 대행사가 광고를 만드는데 매체를 대상으로 영업까지 뛸라고 하니 여간 버거운 것이 아닙니다. 특히 과거에는 TV, 신문 등 미디어가 한정적이었지만, 온라인, 모바일의 발달로 수 많은 매체들이 생겨났습니다. 대행사 입장에선 이 많은 매체들을 커버하기엔 상당히 비효율적입니다. 따라서 등장한 것이 인크로스와 같은 미디어랩 회사입니다. 대행사가 만든 광고를 이에 걸 맞는 적절한 매체에 연결시키는 것입니다. 인크로스는 뉴미디어랩사로 IPTV, 온라인, 모바일 등에 특화된 업체입니다. 

애드 네트워크란 여러 가지 광고 매체의 인벤토리(광고 위치 및 공간)를 연결 시킨 집합체란 뜻입니다. 인크로스처럼 미디어랩사가 주요 고객입니다. 아니 ~ 미디어랩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광고대행사가 만든 광고를 적절한 매체와 연결시켜주는데, 굳이 애드 네트워크라는 한 다리를 더 걸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역시 고도화되고 다양화된 뉴미디어와 관련이 깊습니다. 

온라인이나 모바일 환경에서 우린 다양한 광고와 맞닥뜨립니다. 갑자기 팝업이 뜨기도 하며, 앱을 종료시켰을 때 광고 메시지가 나타납니다. 여기저기 숨어 있는 배너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가뜩이나 매체도 많은데 여기에 수 많은 광고형태까지 더하면 정말이지 어디에다 어떻게 광고를 해야 하는지 감을 잡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런 것을 묶어 잘 연결해주는 애드 네트워크 같은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한 것입니다. 

< 광고 밸류 체인 >

실제 영업양수 공시에 별첨된 ‘외부평가기관의평가의견서’에 따르면 양수사업 대상인 ‘시럽애드’는 미디어랩사인 인크로스, 나스미디어 등이 주요 고객사입니다. 달리 말하면 인크로스 입장에선 주요 매입처를 인수한 것입니다. 매입처를 인수했으니 비용절감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인크로스 입장에선 더 많은 매체를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시럽애드는 3800여개의 앱, 모바일 웹을 포함해 월 평균 50억 PV(Page View)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 시럽애드의 거래처인 앱, 모바일 웹 >

뉴미디어의 핵심 애드 네트워크 사업 진출 본격화

다시 5. 양수영향을 보겠습니다. 

배너 애드 네트워크인 '시럽애드'와 동영상 애드 네트워크인 '다윈'과의 사업 시너지를 통한 매출 및 수익증대 예상

사실 인크로스는 ‘다윈’이라는 동영상 애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양수하기로 결정한 ‘시럽애드’는 스마트폰 환경에서의 배너 애드 네트워크가 주력입니다. 한 마디로 애드 네트워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것입니다. 앞서 광고 밸류체인은 크게 광고주 – 광고대행사 – 미디어랩 – 매체 이렇게 4가지 사업모델로 나뉜다고 했으며, 뉴미디어의 발전으로 미디어랩과 매체 사이에 애드 네트워크 회사가 자리하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뉴미디어의 발전으로 미디어랩과 애드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습니다. 인크로스는 시럽애드를 양수함으로써 이 두 가지 영역에서 확실히 자리매김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입니다. 게다가 애드 네트워크는 미디어랩처럼 사람이 매체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전통 비즈니스가 아닙니다.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통해 소비자와 광고주, 광고매체 등을 연결시켜줍니다. 따라서 일정 규모 이상 매출이 일어나면 고정비 효과로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 

현재 애드 네트워크 사업부의 이익률은 미디어랩보다 낮지만 매출 성장이 지속될수록 그 차이는 좁혀질 것입니다. 

양수가액보단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자 

영업양수를 포함해 타법인지분취득 등의 공시를 볼 때 또 한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은 바로 해당 사업부나 기업을 얼마에 사들였냐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대상도 비싼 값에 사들인다면 결코 잘한 거래라고 볼 수 없습니다. 

3. 양수가액은 19억4000만원입니다. ‘외부평가기관의평가의견서’에 따르면 시럽애드 가치산정에 사용된 평가법은 현금흐름할인모형 즉 DCF 방법입니다. DCF는 미래에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잉여현금흐름을 각각 현재가치로 할인해 모두 더하는 방식입니다. 잉여현금흐름이란 순이익에서 감가상각비를 더한 후 투자비용, 늘어난 외상매출금 등을 차감해 구합니다. 

인크로스 외부평가기관의평가의견서 中

"미래의 수익가치 산정에 관하여 일반적으로 공정하고 타당한 것으로 인정되는 모형중에서 현금흐름할인모형을 적용하여 평가한 평가기준일 현재 양수대상사업의 가치에 대한 평가결과 범위는 할인율과 영구성장률에 따라 최소 1,566백만원(할인율 13.58%, 영구성장률 0%)에서 최대 2,373백만원(할인율 11.58%, 영구성장률 0.5%)입니다. "

DCF는 이론적으로 가장 합리적인 밸류에이션 방법입니다. 하지만 함정이 있습니다. 잉여현금흐름을 과연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상장사 중에서 최근 5년간 잉여현금흐름의 변동성이 20%미만인 업체는 동서를 포함 6개 기업이 전부입니다. DCF가 이론적으론 완벽하지만 사실상 현실에서 적용할 수 없는 꿈의 밸류에이션 방법입니다. 

시럽애드를 DCF 방법으로 평가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거의 이익이 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외부평가기관의평가의견서에 시럽애드의 최근 매출액은 81억원으로 기재돼 있지만, 이익에 관한 정보는 없습니다. 2017년 예상 세후 영업이익은 2억원입니다. 2억원이란 수치는 분명히 2016년보단 높이 제시한 것이겠죠? 

한편 PSR로 계산한다면 인크로스는 시럽애드를 PSR 0.23배(19.4억/81억)에 매입한 것입니다. 인크로스 기존 사업부와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면 이익이 크게 늘 수 있습니다. 워낙 이익률이 낮았으니까요. 

앞으로 애드 네트워크 부문을 본격적으로 강화하는 인크로스의 행보를 잘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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