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rit investor

이벤트 투자 / 미커버리지 스몰캡

한국콜마홀딩스, '사드' 틈타 2세 승계 박차

2017/03/08 08:01AM

| About:

한국콜마홀딩스
요약

중국의 경제보복 방침에 국내 증시가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특히 대중국 비중이 큰 화장품·면세점 등의 피해가 큽니다. 관련 섹터에 속한 종목은 정말 비오 듯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과거 일본과 중국의 센카쿠 열도 영유권 분쟁에서 보여줬듯이 중국의 경제보복은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도요타, 닛산 등 일본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했으며,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도 크게 감소했습니다. 이를 회복하는 데만 3~4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국내 증시에서 중국 관련주가 크게 조정을 받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지만, 선뜻 손이 나가지 않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이틈을 타 주목할 만한 이벤트 또한 발생했습니다. 한국콜마홀딩스의 윤동한 회장이 아들인 윤상현 대표에게 10%의 지분을 증여한 것인데요. 이에 따라 윤 회장의 지분은 40.3%에서 30.24%로 낮아졌으며, 아들인 윤 대표의 지분은 8.67%에서 18.67%로 상승했습니다. 

< 한국콜마홀등시 최대주주지분변동공시 > < 증여 전후 한국콜마홀딩스 지배구조 >

증여 = 주가 바닥

증여는 필연적으로 세금 이슈가 발생합니다. 국세청에 따르면 증여세 과세표준이 30억원을 초과할 경우 누진 공제액 4.6억원을 제외하고 세율 50%를 책정합니다. 쉽게 말해 아버지가 아들에게 100억원을 물려줬다면, 아들은 100억원에서 4.6억원을 제외한 95.4억원의 절반, 즉 47.7억원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해당 기업이 중소기업일 경우 가업상속과세 특례를 적용하기도 합니다. 가업상속과세 특례란 경영권을 승계 받는 2세가 10년이상 근속할 경우, 경우에 따라 200~500억원의 상속 및 증여세를 공제해주는 제도입니다. 문제는 중소기업에 한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중소기업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아. 중소기업 해당여부
 당사는 본 보고서 제출일 현재 중소기업기본법 제2조에 의한 중소기업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서민들 입장에선 부의 재분배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가진 자들 사이에선 ‘내가 어떻게 번 돈인데..’라고 분개할 노릇입니다. 때문에 오너들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세금을 어떻게 하면 적게 낼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따라서 오너의 지분 증여 역시 주가가 바닥일 때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콜마홀딩스의 주가는 현재 2만5000원 내외입니다. 2015년 코스닥 시장이 바이오·화장품을 중심으로 활개를 칠 땐 한때 9만2000원까지 올랐습니다. 역사적 최고가 대비 현재 주가는 1/4 토막 수준입니다. 오너일가 입장에선 현재 주가가 바닥이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화장품 섹터 밸류에이션 매력 점검

현재 화장품 섹터의 12개월 선행 PER은 20배 이하로 내려앉았습니다. 2015년 한때 30배를 웃돌기도 했지만 사드 이슈 등으로 거품이 많이 꺼진 상태입니다. 과거 대비 30%이상 저렴해 진 것입니다.

물론 밸류에이션에 대한 논란은 있습니다. 최근 중국은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일부 제품에 대해 수입을 불허했습니다. 그간 중소형 화장품 업체에 대해 수입을 불허한적이 있지만 국내 최대 업체에 대한 재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드 배치로 인한 전방위적 보복이 시작된 셈입니다. 

따라서 중국 비중이 큰 화장품 업체들은 실적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밸류에이션이 낮다 한들 앞으로 이익이 감소하면 PER이 높아집니다. 즉 현재 주가가 미래 벌어들이는 이익 대비론 저렴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한국콜마처럼 OEM/ODM 업체는 브랜드 업체보단 타격이 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에 일찍이 생산기지를 마련해 현지 업체에 원료를 납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생, 건강 등의 이슈로 수입을 불허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입니다. 

경영권 승계는 차츰 진행될 것

창업주 윤동한 회장은 1947년 생으로 올해 만 70세가 됩니다. 경영권 승계를 준비할 나이입니다. 그 신호탄을 이제 막 쐈습니다. 남은 30%의 지분도 차차 아들 및 재단에게 넘겨 2세 승계를 위한 작업을 진행할 것입니다. 

한편 6일 종가 기준 한국콜마홀딩스의 시가총액은 4162억원입니다. 이중 10%를 증여했으니, 아들인 윤 대표가 납부해야 할 증여세는 약 200억원 가량 됩니다. 해당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지도 관심사네요. 

 

Spirit investor  의 다른 글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