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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텍, 시장은 몰랐던 "대박" 거래

2017/01/31 08:44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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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텍
요약

주인이 바뀌는 이벤트는 투자자에게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크게 두 가지 경우에서 그러한데요. 먼저 기업이 변화할 것이란 기대감입니다. 새로운 주인을 만나면서 기존 경영 스타일을 벗어나 신규 사업에 진출한다 던지 인수 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낸다 던지 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인수 기업이 삼성전자처럼 글로벌 기업이라면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한층 더 높아지겠죠.

다음은 인수 가격 측면입니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을 지불했다면 피인수 기업에 직접적인 호재입니다. 인수가격과 시장가격의 차이만큼 저평가 됐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때문이죠. 

이런 관점에서 지난 25일 핫텍의 투자판단관련주요경영사항 공시가 이목을 끄는데요. 최대주주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그런데 핫텍의 주식양수도 계약은 약간의 훼이크를 쓰고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주당 양수가액을 기재하지 않은 것인데요. 여기에 시장도 그만 지나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과연 핫텍의 종전 최대주주와 변경 후 최대주주 간 약정한 주당 핫텍의 가치는 얼마일까요?

 

전환사채 권면총액의 의미란?

 

공시 2. 주요내용을 보면 최대주주외 1인은 보유주식 19만1491주와 전환사채권면총액 21억4444만4358원을 동조코리아2호 투자조합과 ㈜에이피엠씨에게 매각하는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총 양수도 금액은 140억원입니다. 한 마디로 보통주 19만1491주와 전환사채권면총액 21억4444만4358원에 해당하는 물량을 140억원에 넘겼다는 것입니다. 

핵심은 21억원가량에 달하는 전환사채 권면총액입니다. 권면총액은 사채 발행금액을 뜻합니다. 전환가능주식수에 전환가액을 곱해 구합니다. 달리 말하면 권면총액을 전환가액으로 나누면 유니온투자조합외 1인이 넘긴 전환가능주식수를 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실제 주당 양수도 가액도 계산 가능합니다. 

유니온투자조합이 제출한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훑어봅니다. 가장 최근에 제출한 것이 지난해 12월 29일입니다. 변동내역 총괄표를 보면 유니온투자조합은 의결권 있는 주식 20만6398주와 전환사채권 11만4666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세부변동사항을 보면 2016년 10월 23일 전환가액이 낮아지면서 전환사채권이 30만3524주에서 32만1064주로 늘었습니다. 그리고 12월 28일 전환사채권 20만6398주를 행사하면서 전환사채권은 11만4666주로 줄었습니다. 반면 전환사채권 행사로 보통주 20만6398주가 생겼습니다. 사실 중요한 건 행사내역이 아닙니다. 우리가 알고 싶은 정보는 취득/처분단가란에 있는 전환가격입니다. 표를 보면 9690원이라고 기재돼 있습니다. 즉 유니온투자조합이 보유한 전환사채권의 전환가격은 9690원인 것입니다. 

 

공시에 숨어있는 핫텍의 주당 가치

 

이제 산수만 하면됩니다. 유니온투자조합외 1인이 변경 후 최대주주에게 넘길 전환사채 권면총액은 21억4444만4358원입니다. 이를 전환가액 9690원으로 나눠보면 전환가능주식수는 22만1305원이 나옵니다. 보통주는 19만1491주입니다. 두 개를 합하면 41만2796주입니다. 즉 41만2796주의 가격이 140억원이라는 얘기입니다.

140억원에서 41만2796주를 나누면 새로운 주인이 핫텍의 주식을 주당 얼마에 사기로 했는지 구할 수 있습니다. 나눠보면 3만3915원입니다. 즉 핫텍의 주당 가치를 3만3915원으로 계산한 것입니다.

핫텍의 26일 종가는 1만6000원입니다. 시가보다 무려 2배가 넘는 가격을 인수가격으로 책정한 셈입니다. 

공시를 보면 25일 계약금 12억원을 이미 지불했습니다. 나머지 중도금 및 잔금은 2월과 3월에 각각 지급됩니다. 변동사항이 없다면 실제 인수주체는 핫텍을 주식을 주당 3만3915원에 사게됩니다. 시장은 아는지 모르는지 핫텍의 주가는 잠잠하기만 합니다. 

한편 핫텍은 자본금 50% 잠식 요건에 해당돼 지난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습니다. 감사보고서가 제출되면 관리종목 해제여부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핫텍은 지난해 계열회사 매각, 감자 등으로 재무구조 정상화에 힘써왔습니다. 지난해 3분기 자본총계는 44억원, 자본금은 15억원입니다. 이변이 있지 않는 한 핫텍은 자본잠식을 탈피할 예정입니다. 

최대주주 변경, 관리종목 탈피 등이 예정대로 진행되는지 잘 지켜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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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6 07:34 AM

지난 3일 주가 하락에 대한 원인을 정리해봤습니다.

1.홈캐스트 원모 씨 관련

W홀딩컴퍼니 원모 회장이 주가 조작 혐의로 검찰의 수사대상에 포함됐다는 소식이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 관련기사: http://finance.naver.com/item/news_read.nhn?article_id=0003816217&office_id=008&code=064240
황우석 줄기세포 관련주인 홈캐스트의 주가 조작 혐의입니다. 홈캐스트는 핫텍 CB에 70억원을 투자한 바 있습니다. 이 연결 고리가 부정적으로 작용한 듯 합니다.

다만, 지난해 홈캐스트는 핫텍 CB를 전량 매도해 현재 지분관계가 없습니다. ▷ 관련기사: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8&aid=0003681464
따라서 이에 대한 하락이라면 시장의 오해가 과했다고 판단됩니다.

2. 최대주주 지분 배격 계약성사 여부

다음은 최근 포스트에서 다룬 최대주주 지분 매각 이슈입니다. 2월 1일 제출된 주식등의대량보유현황을 보면 현재 최대주주인 유니온투자조합은 두 개인으로부터 전환사채권을 주당 3만3888원에 인수했습니다. 포스트에서 유니온투자조합이 넘길예정인 지분매각가액인 3만3915원과 거의 일치합니다. 관련 투자 아이디어는 여전히 유효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계약이 완전히 성사되기 위해선 2월 중도금과 3월 잔금까지 치러야 합니다. 해당 일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계약금 12억원은 지난 1월 25일 지불 완료한 상황입니다. 유니온투자조합 입장에선 이미 12억을 지불했기 때문에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서 노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니면 날리게 되니까요.

좋은 투자아이디어가 있다 하더라도 리스크가 없는 종목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해당 기업에 대한 모든 변수를 100% 알고 있지 않다면, 트레이딩, 비중 조절 등을 적절히 활용해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