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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우바이오, 9월 터키법인 설립으로 유럽시장 공략

2016/09/07 07:11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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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우바이오
요약

[자료 : 카카오증권]

상반기보다 나은 하반기 실적 예상

농우바이오IR을 다녀왔습니다. 증플인사이트를 통해 1년전에 소개된 기업이기도 한데요. (http://insight.stockplus.com/articles/1184 ) 종자라는 품목을 취급하고 있기에 과거 대주주 사망 이후 농협에서 인수하는 에피소드도 간직한 회사입니다.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분기 실적 분석 [자료 : 농우바이오IR자료]


먼저 2분기 실적입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감소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가을 종자를 수매하는 시기가 2Q가 될수도 있고 3Q가 될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2Q에 수매를 많이 했는데요. 전체적으로 4월~6월은 비수기이고 반품을 받는 기간이기 때문에 농업이라는 특성상 1+2분기를 같이 보고 3+4분기를 같이 봐줬으면 한다고 회사측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상반기 83억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하반기는 이보다 조금 더 할 수 있다고 하니 2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보다는 하반기를 기대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이 되네요. 

급변하는 종자시장 속 흔들림 없는 지위

최근 글로벌 종자업계가 지속적인 M&A이슈 소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1위 종자기업 몬산토가 10조원 매출을 하는 회사인데요. 이 기업이 독일 바이엘사에 매각이 추진중입니다. 금액은 무려 70조라고 하네요. 또한 스위스 기업 신젠타를 중국화공(켐차이나)가 50조원에 인수하는 것을 미국 외국인 투자심의위원회에서 지난 8월 22일 인수 승인을 했다는 기사도 나왔습니다. 전체적으로 글로벌 기업들은 곡물류의 비중이 큰데요. 이들은 GMO종자를 활용하여 그 동안 꾸준하게 성장과 이익을 내왔지만 이제는 한계에 도달해서 매각한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의 경우는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종자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은 농업 중심의 사회여서 곡물을 해외에 수출 하던 국가였는데요.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이 곡물 수입국이 되면서 뒤늦게 종자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것이죠. 농우바이오에 의하면 중국의 기술격차는 채소부문은 30년, 곡물은 15년~20년의 격차가 있다고 합니다. 이 격차를 단기간에 줄일 수 있는 것이 바로 M&A이고 그에 대한 생각으로 신젠타를 인수하게 된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중국의 신젠타인수는 곡물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것이지 채소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것이 아니어서 채소 위주의 농우바이오에게는 큰 위협이 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타사 대비 채소 비중이 높은 농우바이오 [자료 : 농우바이오IR자료]

표를 보시면 농우바이오의 채소비중이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글로벌 업체와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울 수 있겠으나 현재 글로벌 13위에서 2020년 9위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68개국 수출에서 매년 10개국씩 증가해서 20년에는 110여개국에 수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이미 94년 중국, 97년 인도네시아, 99년 미국, 07년 인도, 12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농우바이오입니다. 

글로벌 이야기가 나왔으니 해외진출 이야기 간략하게 먼저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3년전 부터 준비한 터키법인 설립이 올해 9월 진행됩니다. 글로벌 종자 6조시장에서 1조8천억을 차지하는 곳이 유럽시장인데요. 북미다음으로 큰 시장입니다. 터키법인을 설립하면 중동지역 북부권아프리카 남부권유럽까지 커버가 가능하여 본격적인 유럽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6월까지 설립하려 했으나 터키 내 테러가 있어서 일정이 늦춰졌습니다. 무작정 법인 설립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농우바이오 종자를 유통했던 딜러사를 인수해서 진출하는 것이라 빠른 시간안에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작년에 터키에서 100만불정도 판매를 했는데 올해는 150만불을 목표로 잡았으나 테러 등의 영향을 받고 있어서 130만불로 낮췄다고 합니다. 터키 다음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곳은 중남미입니다. 중남미에서 채소재배지역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뿐인데요. 18년 브라질 법인 설립을 예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년에는 러시아와 스페인 법인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국내를 다시 살펴보면 올해 4월 동부팜한농을 LG화학이 인수를 했습니다. 팜한농의 매출액이 15년 기준 6천억이지만 이중 비료 케미칼 사업이 5,700억이고 종자는 300억수준의 회사라 큰 위협으로 느끼진 않는다고 합니다. 실제로 농우바이오측은 팜한농인수를 검토했다가 포기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경쟁사 대비 높은 MS를 차지하고 있다 [자료 : 농우바이오IR자료]

게다가 국내는 농지가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해외로 나가야 성장할 수 있는데 그런 점에서 해외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농우바이오는 성장성이 있어 보입니다. 팜한농 인수 외 노루페인트로 유명한 노루그룹도 15년말 '더기반' (http://www.thekiban.com)이라는 종자기업을 런칭했습니다. 아직까지는 관련해서 매출이 나오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만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질 필요는 있어보입니다. [관련뉴스]


노루그룹이 시작한 종자사업 더기반 [자료 : 더기반홈페이지]

다만 중국의 경우 최근 종자업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자국보호정책이 강화되었다고는 합니다. 현재 농우바이오는 중국에 45만평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종자를 생산하게 되는데요. 기후가 안맞는 품종들은 한국 등에서 (중국입장에서 해외) 수입해야 했는데 이것을 작년부터 차단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샘플링 작업을 통한 시장확대

IR현장에서 해외시장 진출에 관한 질문들이 많았습니다. 회사측은 처음부터 브로컬리나 파프리카를 해외에 가져가지 않고 농우바이오가 잘하는 고추 배추 무우 같은 종자로 현지딜러나 농민들의 마음을 연다음 그 다음에 브로컬리나 파프리카 토마토 같은 품종으로 현지인들에게 어필했다고 합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호와 맛을 살린 제품을 개발하면 재배면적 5%정도에 '종자값 안받을테니 써다오'라고 하는 것이 샘플링이라고 합니다. 같은 토마토 씨앗이더라도 종자가 다르기 때문에 물을 주는 시기나 파종시기 등이 조금씩 달라 계도를 해야하고 농부들은 이를 숙지해야 합니다. 기존에 쓰던 씨앗쓰면 되는데 공부를 하려니 농민들 입장에서는 번거로운것이 사실입니다. 종자업은 무조건 심어봐야 하기 때문에 1년 2년 3년 해가 지나면서 저변을 넓혀가게 됩니다. 그러니 종자의 품질이 대단히 우수하다 하더래도 4~5년간은 샘플링을 무조건 해야 시장을 넓힐 수 있다고 합니다. 

아직 글로벌형 채소의 개선의 여지는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토마토 종자가 글로벌 100%품질이라면 농우바이오 제품은 80%선까지는 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20%가 부족한 것이죠. 방울토마토의 경우 당도는 높은데 이에 낀다던가, 기존제품들은 2주정도 보관이 가능한데 우리제품은 10일정도만 보관이 가능하다는 등의 적은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제품력은 80% 가격은 70%선에서 승부하는 일종의 가성비가 좋은 제품인 셈입니다. 

과거 종자는 자연에서 얻은 재래종을 쓰다가 이제 유전공학이 가미된 교배종을 종자회사에서 만들어서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재래종의 경우 우성과 열성이 섞여있어서 수확량이 좋지 못할 확률이 높고 교배종은 좋은 품질의 종자로만 만들어서 수확량이 높게 됩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혹은 그외 해외 국가에서 농업인구는 감소하는 추세이고 그에 따라 품질좋은 종자업이 꼭 필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농우바이오는 채소종자입니다. 채소는 대체로 해외에서 수입하기 힘듭니다. 신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이죠. 채소와 교배종 종자의 확대 그리고 해외시장만 생각해도 농우바이오의 사업전망은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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