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ono

한국 주식시장의 지수 예측이나 동향파악을 위한 지표 소개

[魔켓] 최근 외국인 매도, Sell Korea 인가?

2015/12/19 09:08AM

요약

1. 들어가며…

최근 외국인은 거래소 시장에서 지난 6월부터 11월말까지 총 11.2조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이렇다할 변곡점 없이 꾸준하게 매도를 지속하고 있는데,  12월 들어서는 그 강도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그림1>에서 보는 것처럼 추세로 본 외국인 매도세는 거의 "Sell KOREA?"로 해석할 수 있을 만큼 그 속도나 규모나 커지는 모양새다. 

 

<그림1> 리먼 사태 이후 외국인 누적 순매수와 KOSPI : Sell KOREA?

자료 : 대신증권, 금융감독원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런 현상은 2004년 이후 꾸준한 매도세를 보여온 영국계 자금 매도세에 이어, 중동계 자금 매도세가 겹쳤기 때문이며, 정확한 이유를 찾기는 어렵지만, 중동계 자금의 매도는 결국 유가 급락으로 인한 재정 부담으로 자산 매각을 실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추정된다.

금융감독원의 국내 주식 시장에서의 외국인의 국별 순매매 통계를 살펴보면, 6월부터 11월 사이 외국인은 총 10.5조원을 순매도 했고, 이중 5조원이 영국계, 3.3조원이 중동계의 순매도다. 이 기간 중 중국의 위안화 절하로 KOSPI가 1,800pt까지 갔던 구간이 있기 때문에 , 전통적인 한국 시장의 외국인 매매의 주도 세력인 미국계나 영국을 제외한 유럽계(x-UK 유럽)의 매도도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 영국계와 중동계 자금의 매도가 이 기간의 외국인 순매도의 대부분을 설명한다. (10.5조 중 8.6조)

 

2. 최근 외국인 매도의 주세력은 “영국계 + 중동계”

 실제 HTS를 통해 데이터를 집계하면 올해 6월초 ~ 11월말까지 외국인 누적 순매수는 거래소 -9.9조원 매도, 코스닥 -0.3조원 매도 등 총 10.2조원 가량 된다. 금감원 "외국인 증권 투자 동향"에서 나온 data 기준으로는 약 -10.5조원 순매도로 약 3,000억원의 오차가 있기는 하지만, 전체 방향성을 감안하면 무시할만한 수준으로 보인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6개월간 외국인 순매도 중 영국계와 중동계를 합친 금액만 약 8.9조원에 달한다. 최근 6개월간의 외국인 매도를 거의 모두 설명하는 수준이다. 

 

1) 영국계 자금 : 6월 ~11월간 총 -5.3조원 매도

영국계 자금(<그림2>의 파란선)은 어떤 성격의 자금인지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그림2> 에서 보는 것처럼.  어떤 이유에서인지 2004년 이후 꾸준한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유럽 위기 이후에는 그 속도가 더욱 가팔라져 있는 상태이며, 국내 KOSPI 지수의 방향성과 전체적인 외국인의 매매 흐름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다는 정도는 쉽게 알 수 있다.

 

<그림2> 영국계 자금의 흐름 : 2004년 이후 꾸준한 매도세 

자료: 금융감독원

 

따라서, 영국계 자금의 매도는 국내 경제나 주가의 흐름을 감안한 매매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올해 기준으로 보면, 영국계 자금은 흐름은 1월까지 매도세를 보이다가 ECB가 QE를 단행한 1월 이후부터 잠시 매수세로 전환했다가 그렉시트와 러시아 문제가 불거진 5월 이후에는 다시 매도세로 돌아섰다. 

 

2) 중동계 자금 : 6월 ~11월간 총 -3.6조원 매도

중동계 자금은 BRICS 붐이 일었던 2005~2008년 사이에 유가 급등으로 생성된 오일 머니로 추정된다. <그림3>을 보면 중동계 자금은  2005년 8월부터 꾸준히 한국 시장을 사왔던 것을 알 수 있다. 

 

<그림3> 중동계 : 오일 머니, 리먼 사태때에도 않더니 최근  매물 출회 중

자료: 금융감독원

 

이러한 순매수 기조는 리만 사태에도 흔들리지 않았지만, 작년부터 기조가 둔화되다가 올해 초부터 매도로 전환되고 있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더구나, 그 규모는 최근 3개월 간에 그 규모가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 (같이 표시된 영역형 챠트는 금감원 월간 통계로 계산한 것으로, 전체 외국인의 한국 시장에 대한 누적 순매수 챠트이다.) 

금감원 데이터를 기준으로 보면, 97년 이후 누적으로 보면 중동계 외국인은 한국 시장을 최대 21.3조원까지 순매수하고 올해 들어서 약 5조원 가량을 매도했다. 나머지 잔액들을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12월에 더 가팔라지고 있는 외국인 매도의 상당 부분이 중동계일 가능성이 높다.

즉, 지금 최근 6개월간 있었던 외국인 순매도 10.2조원 중에서 전통적인 한국 시장의 매도 세력인 영국계 자금의 매도가 -5.3조원이며, 최근 재정난을 겪고 있는 중동계 자금의 매도가 -3.6조원 으로 전체 외국인 매도의 80% 이상을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3. 그래서,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를 "Sell KOREA"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지난 6월 18일에 올렸던 “한국 시장에서 주식을 한다는 것 - 2) 외국인” 이라는 글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한국시장의 주식시장 사이클은

 ① 외국인이 결정하며,

 ② 외국인은 일정한 패턴에 따라 움직이며

   (엘리어트 파동상 3파 초입까지 매수 3파 말엽까지 홀딩 , 3파 말엽 이후 본격 매도),

 ③ 지금은 엘리어트 파동상 이제 3파가 시작되는 구간이라는 점

을 흔들만한 요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래 <그림4>는 이상하게도 한국 시장에서 매물을 계속 내놓고 있는 영국계 자금과 최근 재정 문제로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고 추정되는 중동계 자금의 흐름을 외국인 순매매에서 제거한 외국인 누적 순매수 그림이다. 오히려, 지금 처럼 흔들리는 장세에서도 꾸준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4> 영국계와 중동계 자금을 제외한 외국인 누적 순매수 : 사고 있다.

자료: 금융감독원, 대신증권

 

4. 결론 : 내년에는 반전의 기회 모색

지금 글로벌 경제의 흐름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들은,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미 2014년 말엽 이후에 경기가 돌아서고 있는 와중에 유가의 급락으로 제반 지표들이 꺾이면서 경기의 방향 차 꺾인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 났기 때문이라고 본다.

유가가 수요가 감소해서 빠진 것이 아니라 치킨 게임으로 인한 공급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는 점을 인정한다면, 글로벌 경제 지표는 내년에는 반전의 기회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옐런의 결정은 이러한 정황의 고려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여지며, 같은 논리로 유가가 20$대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물가 상승률의 반전도 기대된다.

다른 글에서 언급이 되겠지만, 옐런의 금리 인상 단행은 다른 새로운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 “적절한” 것이었음이 드러날 것이고, 기나긴 디플레이션 시대를 벗어나는 리플레이션 내지는 인플레이션 구간에 다시 접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이것이 하락 채널의 하단인지 완전한 반전인지는 두고 봐야하겠지만 말이다. 

따라서, 미국의 금리 인상은 이전의 큰 사이클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소비와 물가 상승률의 회복 그리고 그에 이은 미국의 무역적자 확대와 미국 외 국가들의 수출 증가세로 전환되는 변곡점이 될 것이며, 결국 달러화는 약세로 진행될 것이라는 것이 현재 필자의 생각이다. 이것이 본질적으로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서 여러가지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매도세로 전환되지 않고 있는 원인이라고 본다. 

따라서, 주식시장에 대한 판단은 항상 어려우며, 변수가 많지만, 필자는 신흥국 주식시장의 회복이 점차 가시화되는 변곡점이 조만간 나타날 것으로 믿는다.

joono  의 다른 글 보기 >>

초수
2015/12/21 04:41 AM

잘 보았습니다.
궁금한 게 한 가지 있는데요. 표 (그림)로 붙인 내용 아래에 보면 자료 출처를
밝히고 계신데 예를 들어 “자료:금융감독원” 이라고 한 그 그림은 그 그림 자체로
금융감독원에서 제공하는 것인가요? 아니면 금감원에서 수치만 가져다가 그래프로
직접 만드신 건가요? 그림 자체로 제공이 된다면 그런 그림 있는 곳 찾아가는 방법 좀
알려 주시면 안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