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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시장의 지수 예측이나 동향파악을 위한 지표 소개

[脈크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 영향은 미미할 것.

2015/09/17 01:22PM

요약

1. 들어가며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해서만 책 한권 이상의 분량의 분석이 필요하지만, 각설하고 이번 금리 인상의 의미와 왜 연내 인상 가능성이 더 높은지 개인적인 생각을 나열해 보려고 한다.

 

2. 미국은 이렇게 상황도 안 좋은데 왜 금리 인상을 하려는 걸까?

통화정책의 목표는 물가 상승률의 조절이다. 경기가 좋아진다는 얘기는 이전에는 경기가 이미 나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확하게는 지금 미국의 금리 인상은 금리를 얼마간 올리겠다는 의미도 있지만, 리먼 사태 이후의 완화적인 통화 정책이 첫 반전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실업률은 이미 자연 실업률 근처로 회귀해서 호황기 수준에 이르렀는데 소비는 부진하고, 물가는 오르지 않고 있다. 물가를 조절하려고 금리 정책을 사용하는 것인데 정착 물가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또한, 임금 상승률도 미미하여 도무지 소비 정체가 풀리지 않고 있다. 그런데 왜 Fed는 지금 금리를 인상하려는 걸까?

Fed는 현재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지만, 두 가지를 모두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고 생각된다. 아무리 돈을 풀어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디플레이션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는 유동성 함정의 상태로의 진입, 즉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국면으로 가든지, 현재 풀어놓은 통화가 온통 소비와 투자로 쏟아지면서 버블이 나타날 수 있는 있는 두 가지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가능해 보이는 국면이기 때분이다. Fed는 이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여기에서 금융 시장의 역할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Fed에서는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시장 참여자들과의 스킨쉽을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

 1) 유동성 함정, 디플레이션?

금리인상이라는 주제로 얘기를 하다 보면, 채무자 입장만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채권자보다 채무자의 숫자가 더 많기 때문이다. 금리가 오르면, 부채의 이자 비용이 늘어나니 다들 그런 걱정을 하기 마련이다. 금리가 낮다는 것은 투자나 소비가 부진한 경기 활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  채권자가 즉 돈 가진 사람이 수입이 줄어들면, 이들도 투자나 소비를 하기를 두려워 하게 된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10억원이 있어도 정기 예금에 넣어두어 봐야 1년에 2,000만원 받기가 힘들다. 돈이 10억이나 있는데 연간 이자가 2,000만원도 안 된다는 얘기다. 즉,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자본가도 힘들어지고, 자본가가 힘들어지니 소비자도 힘들어지게 된다.

유동성 함정은 이런 데서 온다. 자본가는 들어오는 수입이 줄어드니 더욱 소비 뿐만 아니라 투자와 소비를 자제하고 긴축하고, 고용도 어려워 지게 된다. 수입이 줄어드니 돈을 빌리기도 쉽지 않다. 소득이 있어야 그걸 기반으로 돈을 빌릴 것이 아닌가? 줄이고 살 수 밖에 없다. 이러한 긴축의 악순환이 실질적인 유동성 함정의 실체다.

지금 미국은 그런 국면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의 경기는 회복되고 있지만, QE 1,2,3를 통해 풀어놓은 본원 통화 증가의 힘이 크다. 경기는 실물 경제가 선순환으로 들어서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소비가 부실한 반쪽짜리 경기 회복이다. 이러한 미국의 상황이 또한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의 수출 부진의 원인이 되고 있다. 미국의 소비가 결국 나머지 국가들의 수출이기 때문이다. 

한켠으로 이것은 그간 대규모로 공급된 본원 통화가 시중에 돌지 못하고 은행 안에서만 맴돌고 있어서, 실질적인 유동성인 M1(현금 + 예금)이나 M2가 늘어난 정도는 미미하여 2013년부터는 이미 본원 통화(M0) 규모가 M1를 넘어서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우리가 유동성이 많이 풀렸다고는 얘기하지만, 실제로 유동성 효과를 금융 시장 외에서 찾아보기 힘든 것은 이 때문이다.

 

<그림 1> QE 1, 2, 3로 본원통화(M0)가 이미 M1을 넘어선 상황>

 

그렇다면, 이미 테이퍼링이 시작됐고 미국이 금리 인상을 연후에는 본원 통화 공급 증가율이 줄어 들 것이다. 그러면 과연 M1, M2의 증가율이 같이 감소할 것인지 아니면, 나름의 신용창조를 통해 오히려 증가할 것인지 불확실하다. 이것은 경기의 방향과 관련이 있다. 현재는 통화량만 놓고 보면 Fed은 M1, M2의 증가율이 상승하면서 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시작하려 하는 것이고, 주식시장은 거기에 의구심을 품고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또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는 실물 경제다. 미국의 소매 판매와 산업 생산 지표를 살펴보면, 미국의 제조업은 2013년부터 회복세를 타고 있었고, 소비는 이어서 2014년부터 회복이 시작됐다. 그런데 문제는 유가가 2014년 7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전년동월비로 계산되는 경제 지표들이 하락 압력을 받기 시작했고, 유가 하락이 본격화된 10월말 이후 부터는 그 각도가 심화되었다. 특히, 2105년 1분기 미국 한파는 유가 급락과 함께 소비와 제조업 지표를 급격하게 떨어뜨리는 주요한 요인이 됐다.

그러나, 1분기 한파와 유가의 급락 현상은 실제 경제 방향과는 다소 무관하며, 일시적인 현상이다. 유가 하락은 OPEC와 셰일 가스 산업 간의 치킨 게임의 결과이며, 1분기 한파야 계절적이며, 일시적인 요인인 만큼 경기의 방향성과 연관 시켜서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어쨌든 이러한 원인들이 숫자상의 경제 지표를 하락하게 하고 있다는 것은 명확하다. 따라서, 지금 경제 지표의 하락을 경기 둔화로 해석하기 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기대가 되는 것은, 이러한 일시적 요인들이 지표상으로 해소되기 시작한 것이 2015년 7월부터 이며, 올 10월부터는 이러한 추세가 급격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 과연 경제 지표가 얼만큼 회복될 것이며, 시장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가 궁금하다. 이것이 Fed의 금리 인상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더더욱 흥미로운 구간이 될 것이다.

 

<그림2> 13년 이후 제조업, 14년 소비 회복 기조 vs 유가 급락과 1분기 한파 영향 급락세 중>

결론적으로 미국 제반 경기 지표가 4분기에 기저 효과에도 불구하고 그림상으로 회복되는 모습이 나타나지 못하면, 경기가 정말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야 할 것이며, Fed가 걱정하는 극단적인 한 측면인 유동성 함정에 대한 고민을 본격화해야 할 것이다.

 

2) 하이퍼 인플레이션?

이미 미국의 통화 승수(M2/M0)는 3배까지 떨어져 있는 상태다. 이 수치는 90년대에는 8배, 80년대에는 10~ 12배 수준이었다. 만약 지금 상황이 비정상적인 상황이며, 정상적인 통화 환경으로 회복된다고 하면, M2는 지금의 2배로 늘어나게 된다. 레버리지의 천국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통화량이 늘어나면, 당연히 급격한 물가 상승이 일어날 수 있으며, 이것은 곧 버블을 의미한다.

<그림3> 리먼 사태로 급락한 통화 승수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저절로 통화 승수가 원상 복귀될 수는 없다. 리먼사태로 통화 승수가 급격하게 떨어졌듯이 어떤 계기가 필요하다. 그 어떤 계기가 무엇인지 지금을 알 수 없지만, 최소한 통화 승수가 회복되서 물가 상승이 일어나는 것이 여러가지로 봤을 때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좋은 일” 일 수 있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즉, 지금 미국은 부채 한도 승인을 두고 정치적 공방을 벌일 만큼 재정은 한계 상황에 놓여 있고, 리먼 사태의 본질은 부동산 버블의 붕괴이고, 그로 인한 경제 주체들의 재무 구조 악화다. 즉, 경제 주체들의 보유한 자산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부채 부담이 커진 것이 근본적으로 소비 회복 속도를 지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의 불균형한 경기 회복의 근본적인 원인이다.

그렇다면, 물가 상승과 그에 따른 자산 가격의 상승은 세수 확대, 경제 주체들의 재무 구조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획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소비도 자연스럽게 회복되고 경기는 선순환기로 진입할 수 있다.  

다만, 이 물가 상승의 속도가 정도가 과연 원하는 수준에서 멈춰줄 것이냐를 장담할 수가 없다. 또한, 새로운 빈부 격차를 재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한 발상인 것은 맞다. 하지만, 이러한 버블이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단순한 물가 상승이 아니라, 과거의 IT 버블처럼 먹거리가 될 수 있는 산업을 하나 양산할 수만 있다면 연착륙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일자리는 늘어날 것이고, 버블 생성과 붕괴로 인한 후유증은 있겠지만, 지금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생각해 볼만한 상황인 것으로 본다.

 

3) 미국은 어쨌든 지금 금리를 올려야 한다.

낮은 통화 승수의 급락으로 알 수 있는 것처럼 현재 풀린 유동성에는 레버러지가 크게 걸리지도 않았다. 이 자금을 회수하는 충격은 별로 크지 않을 것이다. 과거의 금리 인상 충격이 있었던 것은 본원통화의 움직임이 신용 창조로 인한 레버러지 효과로 인해 M2 영역에서는 큰 자금의 흐름을 만들어 냈기 때문인데 지금은 수치상으로는 절반의 영향 밖에 미치지 않는다고 이론상 판단할 수 있다.  또한, 자못 지금의 경기 회복이 성장기에 진입할 경우, 시중 유동성이 폭발하여 버블이 일어날 수도 있는 수준의 본원 통화가 풀려 있기 때문에 레버리지가 걸리기 전에 이 정도 경기 상황에서 조금씩 회수해야 이후의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금리 인상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경기가 생각보다 좋아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정책 수단을 준비한다는 측면에서도 정책 수단(금리 인하)을 확보한다는 의미에서도 역시 필요한 상황이다.

정확하게는 현재 Fed가 금리 인상을 한다면, 긴축이라기 보다는 정상화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3. 9월or 12월이냐? : 늘 그랬던 것처럼 선제적 금리 인상이 더 유리

 

지금은 낮은 수준에 있지만, 물가 문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미국 경기는 13 ~14년 사이에 본격적인 회복의 기회를 잡았다. 지금도 회복하는 과정에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유가가 급락했고, 1분기 한파까지 겹치면서 제반 지표들이 수치상으로 꺾여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수치들의 하락은 나머지 국가들의 수출 증가율 같은 중요한 경기 판단 지표들까지 명목 지표상으로 둔화시켜서 경기를 더욱 나쁘게 보이게 하고 있다.

그러나, 금번 4분기 부터는 지난 해 4분기 이후의 지표 급락에 대한 기저 효과가 나타나는 국면이라 지표는 수치상으로 급격한 상승으로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Fed 입장에서는 이러한 효과가 나오면서 금융 시장이 흥분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긴축 기조 혹은 금리 정상화 스탠스를 보여주어 분위기를 만들어 놓을 필요가 있다. , 흥분을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 아래 <그림4>를 보면 Fed의 첫 금리 인상은 항상 물가가 턴어라운드 하는 과정 중이나 돌아서기 직전에 이루어 졌던 것을 알 수 있다.

유가와 관련해서는 재미있는 포인트가 있다. 70년대 1,2차 오일 쇼크로 인한 물가 상승기에는 금리 인상으로 대응한 한편, 91년, 2003년 걸프전으로 인한 물가와 유가 상승기에는 오히려 금리 인하로 대응했던 경험이 있다. 시사점을 유추해 보면, 물가가 상승하더라도 일시적인 충격으로 인한 유가와 물가 상승에 대해서는 반응하지 않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물가 상승률이 지나치게 과도하면 또 물가라는 측면만 고려하여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들이 아닌가 한다. 즉, 연준의 금리 정책은 철저하게 물가의 안정이라는 목표를 일관성 있게 지켜왔으며, 나름 정확한 판단을 해 왔다는 것도 같이 알 수 있다.

다만 70년대에는 금리를 올렸다가도 다시 내리고, 금리를 내렸다가도 다시 올리는 등 혼선을 겪은 흔적들은 관찰되지만, 90년대 이후의 Fed의 액션은 상당히 일관적이며, 안정적으로 이루졌음을 알 수 있다. 더구나 지금은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그런데도 Fed는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한다. Fed가 미친 것일까? 아니면, 물가가 유가의 하향 안정에도 불구하고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역사는 말하고 있다. Fed가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항상 물가는 상승했다는 것을...

 

<그림 4> Fed는 항상 물가가 돌아서기 전에 금리 인상을 시작했다>

* 빨간 선은 금리 동결 후 첫 금리인상 시기

그래서 필자는 물가 상승 압력이 어느 정도 나타날 수 있는 12월 보다는 9월에 소폭이라도 미리금리를 인상해 놓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전혀 그럴 기미가 보이지는 않아 보이지만, 숫자는 정직한 법이다. 유가는 지난 해 7월부터 하락해 10월부터 그 속도가 가속화 됐고, 1분기 한파로 그 정점을 찍었다.  따라서 제반 지표들의 기저 효과들도 7월부터 시작해서 10월부터 가속화되고 내년 1분기에 정점을 찍을 것이다.

물론, 이것은 펀더멘탈의 변화와는 별개의 문제이다. 그러나 전혀 관련이 없지는 않다. 앞서 언급된 것처럼 미국은 14년 이후 부터는 제조업과 소비가 모두 회복되고 있었는데 유가 급락과 1분기 한파로 인한 지표의 과소 평가 효과로 올 상반기에 발표된 제반 경제 지표를 부진하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반대로 이러한 기저 효과가 급격한 감소가 시작되는 올 10월 이후에는 새로운 추세가 나올 텐데 이 추세가 생각보다 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4분기는 미국 소매 판매의 계절적 호황기이기 때문이다.

<그림 5> 월별 미국 소매판매 전월비 수치의 15년간 평균과 2015년 수치>

결론적으로, 필자는 지금 전반적인 실물 경제 지표들은 유가 급락과 1분기 미국 한파로 꺾인 것처럼 보이지만, 두 가지 사건 다 펀더멘탈과 무관한 일시적인 문제이며, 이 문제가 제거된 지표가 나타나게 되는 올해 4분기 이후에는 지표 상으로도 경기 회복의 본격화가 확인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당연히 기업 이익과 매출액을 좋아질 것이고, 주가도 이러한 펀더멘탈을 확인하고 상승 추세로 접어들 수 있다고 본다. 물가 상승은 수요 증가와 미국의 소비 회복을 의미하며, 미국 소비 회복은 미국 외 국가들의 수출 회복을 의미하기 때문에 더더욱 경기 회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것은 생각하기에 따라서 여러가지를 덧붙일 수 있다. 통상 경기 부양 효과는 6개월 정도 이후에 가시화된다고 하는데, 유럽 QE와 신흥국들의 연이은 금리 인하가 1분기에 있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부터 금리 인하를 필두로 연이은 경기 부양책을 사용해 왔다. 때마침 이들의 부양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할 수 있는 시점 또한 9월 ~ 10월부터 이다. 뭔가 냄새가 나지 않는가?

결국 Fed가 8월 지표가 확인되는 9월에 금리 인상을 하느냐와 11월 지표를 확인한 12월에 하느냐는 Fed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본다. 9월은 조금 빠른 것 같고, 12월은 좀 늦는 것 같다. 하지만, 필자가 그 시기를 선택한다면 9월에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쨌든 두고 볼일이다.

 

4. 결론적으로 금리 인상 시기는 펀더멘탈하고는 큰 상관이 없다.

그러나, 아쉽게도 미국이 9월에 하든 12월에 하든 금리 인상 시기의 차이가 펀더멘탈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미국은 현재까지 진행된 경기 회복을 바탕으로 정책적 수단을 계속 확보하기를 원할 것이다. 지금 미국에게 필요한 것은 적당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경기 예측에 관한 Fed 의 스탠스를 지지하며, 가능한한 빠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본다.

앞선 복잡한 얘기들을 다시 한번 정리하면 이렇다.

1) 미국 경기는 이미 회복 기조에 들어섰으며, 확인하는 단계이고 그 증거가 미국의 금리 인상이다.

2) 다만, OPEC과 셰일 가스 산업의 치킨 게임으로 인한 유가 급락으로 경기 회복 속도가 명목 지표 상으로 과소 평가되    고  있으며, 그 현상은 올 연말을 기점으로 풀려 그 추세가 확인될 것이다.

3)  Fed은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사이에서 고민 중이며, 풀려있는 유동성으로 봤을 때 경기가 회복된다면 어     느 정도의 버블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대로 이런 상황에서도 회복 속도가 느리다면 구조적인 문제를 고민하       고 유동성 함정 국면을 대비해야 하며, 새로운 QE가 필요한 상황이 될 것이다.

4)  역사적으로 Fed은 물가가 턴어라운드 하기 직전에 항상 첫 금리 인상을 단행했으며, 지금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유가 급락과 1분기 한파로 명목 지표들이 눌려 있는 상황이라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지만, 이것은 올 4분기를 지나면서 확인될 것이다. Fed 입장에서 이러한 물가 상승이 뻔하다고 본다면 9월에 조금이라도 금리 인상을 하는 것이 맞다.

그렇다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판단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미 주식시장이든 상품 시장이든 경기 회복이 느리다는 쪽으로 베팅이 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여겨진다. 그렇다면, 앞선 복잡한 논의의 결론이 어떻든 간에 위로 베팅하는 것이 기대 수익률이 높지 않을까? 

앞서 언급된 것처럼, 미국 경제는 양 극단으로 갈 수 있는 묘한 국면에 서 있다고 본다. Fed에서는 깔아놓은 통화량이 많기 때문이다. 이대로 경기가 성장 국면으로 진입해 버리면, 생각보다 경기나 물가가 급격하게 올라갈 수 있는 제반 여건이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통화의 요체라고 할 수 있는 금융 시장의 반응이 Fed 입장에서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보자. 과거에는 Fed에서 본원통화 100원을 풀면 시중에는 800원이 유통됐었는데 지금은 300원 정도만 유통되고 있는 상황이다. 리먼 사태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낮췄는데도 이 수준이 개선되지 않았다. 그래서 Fed에서는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QE 1, 2, 3를 단행하여 본원 통화를 600원까지 늘려 놓은 상태다. 그런데 만약 지금 경기가 시장에서 예상하는 것과 달리 회복기에 접어들어서 과거의 호황기로 돌아간다면, 즉, 통화 승수가 다시 8배로 늘어난다면 시중에 필요한 유동성은 1,000원 수준인데 갑자기 4,800원까지 늘어날 수 잇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8배로 늘어날 수도 있는 통화량의 증가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경기 움직임이 본격화되기 전에 본원통화를 줄여 놓아야 한다. 그래서 Fed는 2013년에 Tapering을 선제적으로 시작했다. 

필자가 분석한 바로는 이미 경기는 2014년에 악순환 고리가 마무리 되고, 선순환 구조로 진입했다고 보여진다. 그런데 여기서 유가가 셰일 가스와 OPEC의 대결 구도로 인해 급락했다. 물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유가가 단기간에 급락하니 제반 실물 경제의 명목 지표들의 수준이 그 만큼 떨어진 것이다. 당연히 기업의 매출액과 기업의 이익도 영향을 받았다. 심지어 유가의 급락 조차도 경기가 나쁘고, 상황이 나빠졌기 때문에 하락한 것이라고 해석하는 이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본질을 정확하게 분석해 낼 방법은 없지만, 지난 해 말의 유가 급락의 수치상 영향은 내년 3월이면 끝나게 된다. 특히 유가가 급격하게 급락했던 구간인 15년 10월~ 16년 1월 사이를 지나고, 유가가 지금 수준에서 더 하락하지 않는다면 유가의 전년동월비 수치는 지금의 마이너스권에서 0% 이상으로 올라가게 된다. 이 이후에도 제반 경제 지표와 기업 이익이 나빠지고 있다는게 확인이 된다면, 지금 시장이 얘기하는 것처럼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 맞다. 

하지만 필자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오히려 물가 상승과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게 되는 반전 상황이 오면서 Fed의 액션이 적절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올 상반기에 있었던 상황의 반대 상황이 올 4분기 이후에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것이 현재 세계 인구의 고령화, 중국 경제의 소비 중심의 경제로의 회귀 등으로 나타나고 있는 글로벌 저성장 국면을 다시 고성장 국면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지는 않지만, 분명 지금은 경기의 하강 위험 보다는 상승 리스크가 훨씬 더 큰 국면이라고 본다. 

올 10월 이후의 경제 지표들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Fed가 이런 potint를 읽고 있다면, 9월 금리를 인상할 것이고 아니라면 12월에 금리 인상을 단행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point를 읽고 있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금융 시장의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지난 1년간 그랬던 것처럼 Fed는 상당히 시장 친화적인 액션을 할 가능성이 높다. 25bp가 아닌 12.5bp 인상과 함께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담은 담화문을 발표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말이다. 

결론적으로, 금리 인상 시기를 맞추는 것은 별 의미 없으며, 시장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9월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현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10월 이후의 제반 경제 지표들의 전년동월비 수치들이 확연하게 돌아서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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