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트렌드] 급락한 비트코인, 지금 사도 될까?
2025/11/19 02:32PM
요약
- [매수 논리] 유동성은 앞서가고, 비트코인은 뒤따른다 - 괴리 속 매수 타이밍
- [매도/관망 논리] 플래시 크래시가 던진 경고, 시장의 구조적 약점
- [관전 포인트] FOMC와 고용지표가 향방을 가른다

비트코인이 급락하고 있습니다. 11월 들어 10만달러선이 무너졌고, 이제는 9만달러마저 위태롭습니다.
시장은 혼란스럽습니다. 지금이 절호의 매수 기회일지, 아니면 떨어지는 칼날을 피해야 할지.
오늘은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각 '강세론'과 '관망론' 을 짚어보겠습니다.
유동성은 앞서가고, 비트코인은 뒤따른다 - 괴리 속 매수 타이밍
매수를 주장하는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의 가격 결정 요인 중 가장 강력한 변수로 글로벌 유동성(M2 통화량)의 증가를 꼽습니다.
글로벌 M2가 증가할때 비트코인도 상승랠리를 보여왔습니다. 반대로 M2 증가량이 감소하기 시작하면 비트코인도 조정이 나왔죠. 아래 자료는 글로벌 18개국 M2와 비트코인 흐름을 비교한 자료입니다.
<글로벌 M2와 비트코인 비교>

출처: 트레이딩뷰 글로벌 18개국 M2
위 M2 차트에서는 ‘10주 선행(Lead)’ 개념이 적용되었습니다.
비트코인은 글로벌 M2의 변화를 약 10주 뒤에 따라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현재의 M2 수준은 앞으로 2~3개월 뒤 시장 방향성을 미리 보여주는 선행 지표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M2가 유지되거나 완만히 증가하는 국면에서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는 상황은, 과거 패턴상으로 보면 유동성이 앞서 확장된 뒤 잠시 가격이 뒤따르는 과정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매수 관점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이번 하락은 유동성 흐름을 감안하면 일시적인 조정이다”라고 주장하며, 글로벌 M2가 유지되는 한 비트코인의 중기적 상승 흐름이 이어질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M2 통화량(광의 통화)은 시중에 풀려 있는 현금과 예금 등, 즉시 사용할 수 있는 화폐의 총량을 의미합니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인하, 양적 완화(QE), 지급준비율 인하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M2를 조절합니다. 이러한 완화 정책이 시행되면 시중의 유동성이 늘어나고, 늘어난 자금은 주식·부동산·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으로 흘러들어갑니다.
현재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다시 완화 기조로 전환하는 모습입니다. 미국은 금리 인하와 양적 긴축 종료를 통해 유동성 확대에 나섰고, 유럽은 보다 신중하지만 점진적인 완화가 예상됩니다. 중국은 부동산 부진과 내수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관 자금이 꾸준히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해 들어오고 있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2024년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을 승인한 이후 현물 ETF의 총 운용자산은 2025년 11월 10일 기준 약 1,400억 달러로 급증하며 기관 자금이 빠르게 유입됐습니다.
금 ETF가 비슷한 AUM(운용자산) 규모에 도달하기까지 수년에서 10년 가까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역사상 전례 없는 매우 빠른 성장 속도입니다.
이러한 빠른 자금 유입의 결과로, 2025년 10월 기준 비트코인 전체 시가총액 대비 ETF가 보유한 비트코인 비중은 6.8%를 돌파했습니다.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 중 6~7% 이상이 규제된 ETF 형태로 '잠겨' 있다는 것은, 시장에 유통될 수 있는 실제 물량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의미입니다. 공급은 줄어들고 수요는 계속 유입되므로, 이는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최근 ETF에서 약 28억 달러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했지만 '고래(대형 투자자)'들은 오히려 비트코인을 저렴한 가격에 매집할 수 있는 기회로 보기도 합니다.
<비트코인 1천개 이상 홀더들의 순매수 현황>

출처: MacroMicro
플래시 크래시가 던진 경고, 시장의 구조적 약점
지난 10월 10일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약 190억 달러(한화 약 25조 원)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단기간에 강제 청산되는 이례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약 14% 급락해 104,782달러까지 떨어졌으며, 이더리움 등 주요 알트코인도 동반 하락했습니다.
당시 시장에는 상승을 기대하는 롱 포지션에 과도한 레버리지가 누적되어 있었고, 가격 하락이 시작되자 대규모 마진콜이 발생하면서 청산이 연쇄적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과정은 유동성 부족과 자동 청산 구조가 맞물려 가격 하락을 가속화하는 악순환(플래시 크래시)으로 발전했습니다. 매도 및 관망세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암호화폐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났다고 평가합니다.
레버리지는 상승장에서는 수익을 극대화하지만, 하락장에서는 대규모 손실을 유발하며 시장 전체의 불안정을 심화시킵니다. 특히 단기간에 190억 달러 이상이 청산될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 유동성의 얇음과 규제 부재를 보여준다는 지적입니다.
약세장 진입을 나타내는 기술적 지표도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하는 ‘데드 크로스’가 발생했으며, 가격이 50주 이동평균선(50W MA)인 약 9만 7,500달러를 하회했습니다. 이러한 구간은 과거 2018년과 2022년의 베어마켓 초입 구간과 약간의 유사성을 보입니다.
<2018년~2025년 50일-200일 데드크로스 구간 >

2015년 이후부터 50일-200일 데드 크로스가 총 10차례 발생했으며 데드 크로스 발생 이후 60~90일 내 평균 -30~-40% 조정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구간(2021, 2023, 2024)은 강한 상승 전 나타난 단기 하락으로 ‘가짜 신호’로 판명되며 이후 반등으로 전환된 사례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비트코인 시장은 거시경제와 신뢰도 측면의 악재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미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었습니다. 예상보다 강한 미국 경제 지표와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금리 인하 기대감을 약화시켰습니다.
여기에 더해 제프리 엡스타인 스캔들 관련 문서 공개는 초기 암호화폐 산업 인사들과의 연관성을 부각하며 잠재적 규제 강화 우려와 시장 신뢰도 하락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FOMC와 고용지표가 향방을 가른다
지금까지 비트코인을 둘러싼 매수(강세)와 매도(관망)의 상반된 논리를 살펴봤습니다.
매수 논리는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M2 통화량)의 귀환과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 정책 기조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이는 과거 비트코인 랠리의 강력한 원동력이었습니다.
반면, 매도/관망 논리는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레버리지 청산), 기술적 분석상의 하락 신호(데드 크로스), 그리고 현물 ETF의 대규모 자금 유출이라는 리스크 요인들을 지적합니다.
결국 지금의 비트코인 시장은 단기적인 조정 압력과 중장기적인 상승 잠재력이 공존하는 시점입니다.
다음 주 20일(목)에는 발표가 중단되었던 고용보고서가 발표되며, 12월 11일(목) 새벽(한국 시간 기준)에는 FOMC 결과 발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고용이 둔화되면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비트코인의 50일-200일 데드 크로스 초입 구간입니다. 빠른 시일 내 골든크로스로 전환될지 등도 함께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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