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연
내일 1등할 종목은 어제도 1등이었다
[탐방 다녀왔습니다] 종근당 핵심 R&D 파이프라인 완벽 정리 1부(1/2)
요약
- 1부에선 벨로라닙에 대해 다룰 것이다.
- PWS환자용, HIAO환자용, 일반고도비만 환자용 총 3개의 라인업을 구축
- 혁신적인 기전(메티오닌 아미노펩디지아제 2 억제제)과 우수한 약효
- 시장 규모 자체가 압도적
# 들어감에 앞서
* 기고를 위해 조금씩 각색만 했을 뿐
핵심적인 내용에 있어서 변형 내지 왜곡은 일체 없다는 것을
미리 고지해드리는 바입니다. *
또한
친절히 응대해주시고 답변해주신
종근당(185750) IR 담당자 박영준 과장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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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라닙(고도비만 환자용 신약)
* PWS 환자용, HIAO 환자용, 고도비만 환자용
총 3가지 종류의 약을 개발 중 *
작용기전
- 메티오닌 아미노펩티디아제 2 (이하 METAP2) 억제제
- 신호전달체계에 영향을 미쳐 간과 지방세포 내 지질대사를 정상화하고 공복감을 줄여줌
제품 특성
- 초기임상(2a상) 시험에서 지속적인 체중감량 효능과 공복감이 감소되고 내약성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남
- 중성지방,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및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과 혈압강하 효과도 확인
개발 단계
- PWS환자에 대한 임상 : 3상 진행중
- HIAO환자에 대한 임상 : 초기임상(2a상) 완료
- 고도비만환자에 대한 임상 : 2상 진행중
시장 및 경쟁 제품
- 국내외 경쟁제품이 없음
- 기존 비만 치료제 : 일동제약의 벨빅, 로슈제약의 제니칼
향후 계획
- 국내 계획 : PWS환자에 대한 약은 2019년 발매 예상
- 해외 계획 : PWS환자에 대한 약은 2017년 말 ~ 2018년 초에 미국 및 유럽에서 발매 예상
IR 담당자와의 Q&A(벨로라닙)
Q : 벨로라닙에는 세 종류가 있는데 세 약의 차이는 무엇인가?
A : 똑같은 고도비만 환자라도 환자의 성격이 다르다. PWS는 유전병으로 유전환자에 대한 고도비만 치료와 동시에 사회성 개선도 들어간 것이고 HIAO는 뇌를 다쳤는데 식욕 중추를 다친 환자이다. 이런 환자들은 엄청난 공복감에 휩싸여 계속 먹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고도비만이 흔히 알고 있는 비만으로 BMI지수가 30, 40 이상인 환자들이다.
Q : 벨로라닙의 약효는 일시적인가 영속적인가?
A : 벨로라닙의 약효가 일시적인이 아닌지는 현재 임상중이라 어떻게 될지는 우리도 모른다. PWS에 한해서만 말씀을 드리자면 PWS는 유전병이므로 벨로라닙이 완전치료제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는 갖기는 솔직히 힘들다. 다만 현재 이 약에 대해 진행 중인 임상실험 과정에서 실험의 유효성을 의미하는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내용은 약을 투여한 환자들의 사회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PWS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엄청난 공복감을 느끼는 것 자체는 유전적인 부분이라 어쩔 수 없긴 하다.
완벽한 치료제로서의 역할을 할지 안할지는 실험이 끝나야 아는 것인지라 아직까지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지금까지의 임상에서 약의 유의적인 효능이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기 때문에 약을 계속 투여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임상 디자인을 1년으로 잡고는 있지만 1년 돼서 결과가 딱 나올지 아닐지 역시 미지수이며 우리가 봤을 때 역시 그러기는 힘들 것이다. 이 신약을 1년 동안 투여해야 하는지 2년 동안 투여해야 하는지 평생 투여해야 하는지는 조차 모르겠으나 중요한건 PWS 환자들이 평균 32세에 비만 합병증으로 죽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좀 덜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환자들이 굉장히 거구가 되는 등 심각한 상황까지 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까지 가서 어떤 부모가 “우리 애는 1년만 맞고 말겠습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웬만하면 계속 맞아야 될 것이고 그래서 지속적인 수요가 창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 현재 미국 내에 PWS 환자가 8,000명에서 10,000명으로 추산되는데 이 중에서 과연 몇 %나 이 약을 사용할까?
A : 약을 사용하고 안하고 그건 환자 본인의 마음이라 그것도 방금의 질문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절대 알 수 없으며 예측 또한 불가능한 부분이지만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결국 이 약값이 관건일 것이다. 약값이 얼마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신약에 대해 전에 한번 언급된 금액이 1회에 2,800$, 우리나라 돈으로 약 300만원이다. 이게 주 2회 주사제이다. 그러면 1주일에 600만원, 한 달에 2,400만원, 1년이면 총 3억원이라는 비용이 발생할 것이다. 그런데 이 신약은 희귀의약품(orphan drug)이다. 희귀의약품의 경우 희귀질환 치료제로 등록이 되든 중증환자 지료제로 등록이 되든 한국에서는 환자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약값이 전체 약값의 5%이다. 즉, 3억원의 5%면 1,500만원, 1년에 1,500만원만 환자가 부담하면 된다. 따라서 1년에 1,500만원이라는 치료비가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 이후부터는 이 금액을 들여 치료를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이다. 하지만 희귀질환 치고 1년 약값으로 1,500만원이면 우스운 정도라고 봐야 한다.
Q : 그렇다면 이 벨로라닙을 현재 한국에서 임상실험을 하고 있는가?
A : 한국에서 할 필요가 없다. 미국 FDA에서 허가가 나면 유럽이든 우리든 그냥 등록만 하면 된다. 현재 미국에서만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Q : 현재 PWS 환자들의 문제에는 식욕에 대한 부분도 있지만 성장을 안하는 문제 역시 존재해서 PWS 환자들이 비만치료 뿐만 아니라 호르몬 치료(성장 호르몬)도 같이 하고 있는데 PWS 환자들에게 벨로라닙을 투여할 경우 호르몬제를 안맞아도 되거나 그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A : 성장 호르몬 치료제와 벨로라닙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별개의 문제이고 현재 진행중인 임상실험에서는 PWS 환자들에게 벨로라닙을 투여했을 때 얼마나 유의적인 효과를 보이는지만 알아보는 것이다. 성장 호르몬 치료와 병용치료를 해야 한다면 그건 병용치료라고 이미 사전에 얘기가 있었을 것이다. 이 치료는 그저 단독치료이다. 벨로라닙은 단독약물이며 만약 어떤 약물과 병용해야 한다면 1상부터 다시 시작을 해야 할 것이다.
Q : PWS 환자에 대한 벨로라닙 말고 HIAO 환자와 고도비만 환자에 대한 벨로라닙의 비중은 어떠한가? PWS 벨로라닙보다 비중이 낮은가?
A : 아니다. PWS 환자용, HIAO 환자용, 고도비만 환자용 벨로라닙 중 기대주가 PWS 환자용 벨로라닙이고 메인은 현재 호주에서 임상이 진행 중인 고도비만 환자에 대한 벨로라닙이다. 이 약이 미국 FDA에서 임상 디자인을 해서 호주에서 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고도비만 시장은 어마어마한 시장이다. 미국 인구의 절반이 비만이고 그중 20%가 고도비만이다. 미국에서만 최소 1600만~2000만이 1차 타겟이다. 그러나 이 고도비만 환자들은 기본적으로 처방받을 수 있는 약이 없다. 로슈제약의 제니칼이나 일동제약의 벨빅과 같은 단순히 식욕을 억제해주는 일반적인 비만치료제는 이미 살이 많이 찐 상태의 고도비만 환자들에게 듣질 않는다. 그런데 이 벨로라닙을 고도비만 환자들에게 12주 투여를 했더니 전체 체중의 11%가 감소했었다. 약에 들어있는 성분 중 하나인 메티오닌 아미노펩티데이즈 저해제가 몸속에 있는 지방산이 우리가 섭취한 체내의 영양분과 합성하지 못하게 차단막 역할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미 저장돼있는 지방산을 태우는 역할까지 해줬다.
현재 고도비만 환자들이 실질적으로 치료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위절제술밖에 없는데 굉장히 위험한 수술이다. 수술을 안하고 약을 먹어서 살을 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혁신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매출은 전혀 없이 직원 수 15명이 운영하는 자프겐이라는 회사가 벨로라닙 파이프라인 하나로 시장에서 시가총액 1조원 가량으로 평가받고 있는 때문이다. 이 고도비만 벨로라닙에 대한 3상은 10,000 ~ 20,000명의 임상 환자가 필요한 상황인데 대규모의 환자가 필요한 만큼 글로벌 임상으로 진행될 것이고 3상이 모두 끝난 뒤 신약이 시장에 출시된다면 그 매출액은 이루 말하지 못할 수준일 것이다.
Q : 자프겐의 시총도 1조원인데 종근당 시총(7월 10일 종가 기준 8525억원)은 왜이런가?
A : 벨로라닙에 대해 시장이 이제 알기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시장에는 이 벨로라닙이란 약에 대해 약값이 얼마가 될 것이고 매출이 얼마나 될 것이고 등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는데 벨로라닙에 밸류에이션을 주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냥 막연히 “좋다길래” 그러는 것이지 밸류에이션을 주가에 녹여내는, 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누가 있을까? 한미약품도 퀀텀프로젝트 대박이라고 수년간 얘기했었다. 3년 내내 9만원에 머물다가 BTK 저해제 한방으로 주가가 폭등했다. 퀀텀프로젝트는 이 BTK 저해제보다 파급력이 더 클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현재 주가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가시적인 성과가 있어야 밸류에이션을 주는 것이지 당장 보이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밸류에이션을 주는 것 자체가 넌센스이다. 즉, 아직은 적정 시가총액을 논할 단계도 아니고 논하는 것 역시 말이 안되는 것일 뿐이다.
만약 자프겐이 “10,000명, 20,000명 3상을 우리가 어떻게 하냐, 우린 못한다, 빅파마에게 팔겠다.” 해서 화이자 등에게 서브 라이센스 아웃을 하는 상황이 온다면 종근당은 그 서브 라이센스 아웃을 한 금액의 10%를 받기도 하지만 그 서브 라이센스 아웃을 한 금액을 알기만 하면 거기에 대한 우리의 로열티도 알 수 있는 것이다. ‘이정도 규모로 사갔다면 종근당의 매출이 얼마나 될 것이고 종근당이 로열티 얼마를 받으니까 10년치 로열티 따져보면 현재가치는 얼마가 될 것이다.’ 이런 접근이 과연 유효할까? 그렇게 따지면 한미약품은 지금 20만원 받아도 과분하다. 그게 아니다. 비만치료제에 대한 서브 라이센스 아웃이 나오거나 CKD-506에서 빅딜이 하나 나온다면 시장은 밸류에이션을 CKD-732나 CKD-506에만 주는 것이 아닌 다른 약들에 대한 밸류에이션까지 한번에 쳐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종근당은 주요 신약 라인업에 대해 아직 오픈된 것이 없고 그래서 아직 밸류에이션을 받을 시기는 아니라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IR팀이 직접 나서서 “우리 밸류에이션좀 쳐주세요, 얼마 이상 꼭 갑니다.” 이런 설레발을 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때가 되면 언젠간 종근당도 인정받지 않을까 한다.
Q : 고도비만에 대한 벨로라닙은 현재 호주에서 2상이 진행중이라고 하셨는데 2상은 언제쯤 완료가 되는가?
A : 2016년 말에 완료될 것이다.
Q : 고도비만 환자의 수가 미국만 따져도 최소 1,600 ~ 2,000만명이라고 하셨는데 이 수치가 금액으로 환산하면 어느 정도가 될까?
A : 판가를 모르므로 전혀 알 수 없다. 약을 몇 번을 복용해야 하는지 몇 회를 복용해야 하는지 얼마나 복용해야 하는 등의 임상 디자인은 3상 때나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아직까진 아무도 모른다. 일반비만 치료제로 예를 들기도 애매한게 고도비만 치료제와 일반비만 치료제는 완전 다른 시장이기 때문이다. 일반비만 치료제의 경우 부작용이 굉장히 심해 실제로 처방도 잘 안해준다. 정말 어쩔 수 없는 사람들에게만 처방이 될 뿐이다.
Q : 그 부작용은 로슈제약의 제니칼이나 일동제약의 벨빅도 마찬가지인가?
A : 그렇다. 공복감을 느끼게 하는 단순 식욕 억제제이다. 당연히 안좋을 수밖에 없다. 수면장애, 혈압, 우울증 등 부작용의 종류는 굉장히 많다. 일반비만 치료제 중에서 역대 최악의 부작용을 초래한 시부트라민은 일반비만 치료제 중에서 가장 매출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시장에서 퇴출됐다.
Q : 외주 공급 OPM과 로열티는 어떻게 되나?
A : API(원료의약품)의 경우 지금 가격이 얼만지 알 수가 없어서 OPM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가 없지만 일단 API에 대해 우리(종근당)가 특허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API가 나간다. 로열티 역시 계약 파기조건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는 없지만 매출이 올라갈수록 로열티 역시 올라간다고 보면 될 것이다. API에 대한 권리는 우리에게 있고 아마 경보제약이 API를 생산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Q : API에서 OP마진은 얼마나 되는가?
A : 신약이라 OP마진이 굉장히 좋다. 방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API가격이 얼마인지, 얼마로 책정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 마진이 얼마나 될 거라고 함부로 말씀을 못드린다. 하지만 제네릭 API도 현재 16%씩 나오는 마당에 특허권까지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이라 마진이 좋을 것이다. 30%가 날지 50%가 날지 얼마가 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2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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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글은 정말 너무 맛있네요 살살 녹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