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n of Investment(앤드비욘드 투자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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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들을 분산시켜야 오히려 더 잘 번다고???
2015/06/30 01:44PM
요약
- 분산투자를 통해서 개별기업 고유의 리스크를 쉽게 낮출 수 있습니다.
- 변동성을 낮추어 준다는 이야기입니다.
- 뿐만 아니라 역설적이게도 분산투자는 수익을 낼 확률 또한 높여 준다는게 확인되는군요...
성공투자의 제1명제: 분산하라!
지난 시간에 우리는 "벌기 위해서는 잃을 준비부터 해야 한다" 는 투자의 역설을 이야기하면서 Nonsystematic risk로부터 포트폴리오를 잘 지키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에 반드시 여러 종목을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 것은 분명히! 개별 기업의 리스크로부터 우리의 포트폴리오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탁월한 방법입니다. 물론, 일부 유명한 가치투자자들은 여러 종목에 투자하기보다는 내가 정말 잘 알고 있는 몇몇의 소수 기업에 집중 투자하라고 조언합니다.
그런데... 내가 정말 잘 알고 있다...는것. 한 기업을 아주 잘 알게 된다는 것... 그것이 과연 쉬운 일일까요? 수많은 기업 탐방을 통해서 느낀 것!!!
-> 기업의 오너도, CEO도 자기 회사의 주가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었지요.
즉 기업의 최고의사결정자도 알기 힘든 것이 미래의 주가라는 것이죠. 때로는 기업 가치와 괴리를 일으키며 주가가 폭락할 수도 있기 때문에 분산투자를 강하게 권해드렸는데요... 반대로... 폭락이 아니라... 주가가 오를 경우를 생각해 본다면~! 어떨까요? 과연 분산투자가 효과가 있을까요??
수많은 종목 중, 어느 회사의 주식이 오를 지 모르기 때문에... 어떤 주식이 폭등할지, 어떤 주식이 인생을 바꿔줄 황금주가 될 지 알기가 너무나도 힘들기 때문에 나눠서 담으면 그 안에서 제대로 된 놈은 터진다~! 올라간다~!... 쯤으로 이해하시면 우선 직관적으로, 분산투자가 오를 주식을 담는데에도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오늘의 주제에 대한 실마리가 잡힙니다.
즉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서뿐만이 아니라, 수익을 위해서도 반드시 분산투자하라! 는 말씀을 이시간 드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직관적으로 먼저 결론을 내 놓고... 실제 데이터를 이용해서 수학적으로 증명해드리겠습니다. 지난 시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분산투자는 분명 처음에는 재미가 덜할 수 있습니다. 포트폴리오가 급등하기 힘들기 때문이지요. 또 내 주변의 급등주 보유자들을 보면 내 포트폴리오는 더욱 재미가 없어집니다. 투자 자체가 재미없어지고 맙니다. 1억을 투자한 자칭 고수 친구가 11개월 내내 구군분투하다가 80%를 잃어서 2천만원이 되어 있습니다. 친구가 1년을 한 달 앞두고 있을 때에 나는 주식투자를 시작합니다. 한달이 지나 5%를 먹었습니다. 그런데 친구는 마지막 한 달에 100% 수익을 거두어 소위 따블을 내고선 4천만원이 되었습니다. 아니... 실상은... 1년만에 6천만원을 잃은 셈입니다. 나도 그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래. 도. 그것을 보면 내 투자는 분명 재미없게 느껴집니다. 친구는 따블!(금번부터는 비표준어도 종종 섞고... 이모티콘도 적절히 사용하겠사오니 너그러이 이해해 주세요^^) 을 냈는데... 따블이란게 가능하다는 것을 직접 봤는데... 내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 나는 기껏 5%라니... 내 투자는 재미가 없기만 합니다... 와 닿으시는 분들 많으시죠...? 그만큼 분산투자가 투자 초기에는 재미 없다고 느껴질 것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제 재미있는 사실을 데이터를 통해서 보여드리려 합니다. 지난 1년간... 구체적으로는 2014년 6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우리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종목들은 평균적으로 약 45%정도 올랐습니다. 두 배, 세 배 이상 간 놈들도 있고, 지속적으로 하락한 놈들도 있지만, 평균적으로 45%가까이 올랐다는 것은 지수를 떠나서 아주 장이 좋았다고 느껴지기만 합니다.
자, 우리도 위와 같은 기간 동안 투자를 했습니다. 1종목으로 1년을 투자해보기도 하고 2종목, 3종목... 그리고 종목 수를 늘려서 50종목도 투자해보겠습니다. 다시... 실험의 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1번 그룹의 1만명에게 1종목짜리 포트폴리오를 짜보라 합니다. 또다른 1만명(2번 그룹)에게 2종목짜리 포트폴리오를 짜보라 합니다. 알아서들... 또다른 1만명(3번 그룹)에게 3종목짜리 포트폴리오를 짜보라 합니다....... 이런 식으로 마지막 1만명(50번 그룹)에게는 50종목짜리 포트폴리오를 짜보라 합니다. 과연 수익을 낸 사람들이 가장 많은 그룹은 몇 번 그룹일까요?
아래 그림을 보고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어떤 종목을 어떻게 뽑더라도... 제멋대로 뽑더라도... 눈감고 아무거나 뽑더라도... 작년 6월에 50개의 종목을 뽑아서 딱 1년을 가지고 있었으면... 여러분은 10% 이상의 이익을 거두었다는 것입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조금 과장스럽게 호들갑을 떨어보자면... 이런 장에서는 손실보는게 더 어려워 보이기도 하지 않나요? 목표하는 수익을 분문하고! 고수익이든 저수익이든... 종목수가 늘어나면서... 그 기회도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벌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에 "여러" 종목을 담아야 한다!!! 역설적이지요? 많이 벌기 위해서 소수의 집중식 투자를 강조하는 기존의 상식과는 전혀 반대의 결과가 나왔으니 말이에요.
단 한 종목만을 가지고 있었다면... (좌측의 빨간 화살표 쪽입니다. 이런 강세 장에서도 손실볼 확률이 약 35%나 되었네요... 이미 눈치 채신 분도 있으실텐데... 중요한 것은 목표 "수익률"이 아니라 "수익"이지요. 수익! 수익은 바로 기대값을 통해 계산되어지는데...
1) 50%의 수익을 낼 확률이 10% 밖에 안 된다면... 기대값은 50% * 10% = 5% 입니다...
2) 하지만 10%에 불과한 수익일지라도 확률이 90%라면(100%가 채 안 되어도!) 10% * 90* = 9% 입니다.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저는 늘 두 번째를 선택해왔고, 여러분들께도 두 번째를 권해드립니다. 물론 개인의 스타일에 따라서 선호도가 나누어지겠지만, 굳이 첫번째 방법을 선택하시려거든, 계좌를 하나 더 만드시어 투자금의 극히 일부만 집행하시기 바랍니다. 10%정도...?
지난 시간에는 분산투자를 통해서 우리가 개별기업으로부터의 리스크(변동성, 분산...)를 쉽게 낮출 수 있다고 배웠는데요... 분산투자의 효과는 이게 끝이 아니었네요. 심지어 벌 확률도 높여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사례와 정반대로 즉 지난 일년과는 전혀 다른... 하락장에서... 분산된 포트폴리오의 손실 확률은 어떻게 되는지... 설마 손실볼 확률도 떨어지는지 글의 말미에 그림을 올려드리오니 부디 놀라지 마시고 이제는 당연히 받아들여 투자의 지침으로 삼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분산투자가 투자의 모든 것은 결코 아닙니다. 집중식 투자로도 얼마든지 수익을 거두는 고수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투자 필드에서 10년 이상을 지내오며 저는, 분산투자만큼 편한투자를 만들어주는 이 기가 막힌 놈을 아직 만나질 못했습니다. 너무나도 손쉽게 말이죠. 이게 중요한 것이지요. 적어도 Nonsystematic risk에 있어서는 말이에요... 가성비 최고! 분산투자!!! 이렇게 표현하면 적절할지 모르겠네요.
여러분, 이 냉혹한 투자의 세계에서 꾸준함으로 승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종목 수 증가에 따른 하락장에서의 손실확률'을 아래의 그림으로 공부해 주세요. 코스피가 1년간 10% 가량 내렸던 지극히 지루하고 평범했던 약세장의 실제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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