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용어] 금리인상에 예대마진 확대 기대..그게 뭐길래?

2021/09/02 11:03AM

요약

지난 8월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0.75%로 0.25%p 인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올린 것은 2018년 11월 이후 2년 9개월 만인데요. 금통위는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백신 접종 확대와 수출 호조에 힘입어 경제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진 데다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금융불균형이 누적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죠.

 

출처: 한국은행

 

일각에서는 연내 추가 인상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금리 수준은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밝혀 추가인상 의지를 시사했기 때문인데요. 외국계 투자은행 JP모건은 한국은행이 오는 11월과 내년 하반기에 0.25%p씩 추가 금리 인상해 내년 말 금리가 1.25%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죠. 이에 따라 은행들의 예대마진은 더욱더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예대마진은 무엇일까요?

예대마진은 금융기관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에서 나오는 수익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A은행의 평균 대출 금리가 10%이고 평균 예금금리가 3%라면 예대마진은 7%p죠.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가 다른 이유는 은행이 단기로 자금을 빌려 장기로 대출하기 때문인데요. 통상 금리는 위험에 대한 보상으로 만기가 길면 금리가 높습니다.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예대마진은 통상 확대됩니다. 은행은 제일 먼저 대출 금리를 상향 조정하기 때문이죠. 반면 저원가성 예금금리는 천천히 조정하는 데 그칩니다. 이에 따라 금리 상승기에 예대 마진이 확대되면서 은행의 수익이 늘어나는 것이죠.

우리나라 은행의 경우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매출비중도 높아 수익구조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20년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총영업이익 대비 이자이익 비중은 88.5% 입니다. 참고로 미국 상업은행 평균 이자이익이 전체 수익의 약 65% 수준이죠.

 

출처: 각 사, 언론보도

 

한편, 은행은 예대마진 이외에도 채권이나 유가증권 등에 투자해 이자 수익을 얻고 있어 수익성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순이자마진(NIM)이라는 지표를 통해서 비교해야 합니다.

순이자마진은 금융사가 자산을 운용하면서 얼마만큼의 수익을 냈는지 알 수 있는 지표로, 은행이 운용하고 있는 자산의 단위당 이익률을 말합니다. 즉, 순이자마진은 채권 등 유가증권에서 발생한 이자 수익까지 포함할 수 있어 예대마진보다 폭넓은 수익성을 측정할 수 있죠. 단 순이자마진에는 유가증권의 평가이익과 매매이익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국내 은행(산업은행 제외)의 순이자마진은 1.44%로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 연속 상승하며 전년 동기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지난 8월 한은의 금리인상으로 순이자마진이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오는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영향받아 약 2~3bp(1bp=0.01%p)정도 상승 압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죠. 나아가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있을 경우 2022년 연간 순이자마진은 금리 인상 전보다 약 6~7bp 상승 영향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죠.  

다만 기준금리 인상은 항상 호재로 작용하지 않습니다. 금리가 급격히 높아지거나, 높은 수준이 장기간 유지될 경우 대출 수요 감소 등으로 부실 가능성이 커질 수 있어 되레 수익성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금리가 오를 경우 연체율도 증가할 수 있는데요. 연체율이 증가하면 은행의 건정성이 악화됩니다. 특히 현재 가계부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인데요.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1년 6월 말 기준 가계신용은 1805조원으로 2020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98%(1836조원)에 달하죠.

 

출처: 한국은행

 

따라서, 금리 인상 시 예대마진과 순이자마진 확대라는 기대감만으로 접근하는 것보다 기준금리 추이, 연체율 등을 복합적으로 비교해보는 것도 은행업종의 좋은 투자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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