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연

내일 1등할 종목은 어제도 1등이었다

[기업 탐구] KCI 1부(1/2) ; 사업보고서 탐구

2015/07/06 08:43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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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요약

1. 사업의 내용 ; 뭐하는 회사니?

 

   1) 샴푸 및 린스 등 헤어케어 제품 시장 개황

 

   샴푸와 린스 및 화장품 등 통칭 케어제품들은 제품의 가격이나 경기 변동에 상관 없이 소비자가 "필요하면" 제품의 수요가 창출되는, 수요가 비탄력적인 제품의 대표적인 예시이다. 그에 따라 제품 자체가 갖는 제품의 경기 변동이 타업종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편이다. 케어제품 시장은 국내외적으로는 향후 큰 변동없이 안정적이고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국의 경우 케어제품 시장이 이미 성숙단계 진입해서 더이상 시장의 파이가 확대되는 양상은 보이고 있지 않지만 새로운 제품의 대체로 인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추세이고 이머징 마켓의 경우 선진국과는 달리 케어제품 시장이 아직 성장단계에 있어 향후 시장의 파이가 크게 확대 될  것으로 예상 된다. 물론 해외시장에서 대형 글로벌 기업들(폴리머의 다우케미칼, 계면활성제의 클라리언트 등) 과의 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부분을 당사 제품의 품질 개선 및 신제품 개발로 경쟁력을 강화시켜 중국이나 인도, 등 새로운 수요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머징 마켓을 집중 공략하는 방안으로 극복한다면 세계시장 점유율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사는 자체 연구소의 기술개발에 의한 가격경쟁력 제고 및 고품질 정책을 바탕으로 신규 거래처 확보 및 기존거래처를 관리하여 수출증대를 통한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쓰고 있다. 2000년 12월 코스닥 등록 이후, 대형 글로벌 기업(P&G, 로레알, 유니레버 등)과의 거래가 지속적으로 있으며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다른 글로벌 기업 및 기타 관련 업체에도 대량 판매가 예상된다.

 

   2) KCI(036670)의 위치

 

   KCI는 타 회사와는 다르게 주요 제품들에 대한 매출액과 그 제품들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사업보고서에는 공시하지 않고 대신 이 부분을 내부 IR 자료에 기재를 해놓았다.

 

(출처 : http://dart.fss.or.kr/)

 

   소제목을 보면 알겠지만 "공시대상" 사업부문일 뿐 실제로 KCI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은 위 5개 말고도 매니큐어용 레진, 에스터, 구아폴리머 등 여러가지가 된다. 하지만 주목해야 할 사업은 폴리머(PQ-10)양이온계면활성제(BTAC)이다. 내부 IR 자료 및 IR 담당자와의 통화 내용 등을 종합해보면 전체 매출(391.6억원) 중 폴리머의 매출액은 137억원으로 폴리머가 매출액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무려 35%에 달하고 양이온계면활성제의 매출액은 121.4억원으로 양이온계면활성제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31%에 달한다. 즉, 헤어케어 제품에 들어가는 원료가 총 매출액에서 66%를 차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업들(스켄케어 제품에 들어가는 원료)이 나머지 3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매출의 비중에선 해외 수출의 비중이 매우 놀랍다. 사업보고서엔 나와있지 않지만 IR 담당자와 통화를 해서 확인해본 바로는 수출의 비중이 매출액의 80%를 차지하는데 그 이유는 제품 대부분을 글로벌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KCI의 주력 제품인 헤어케어제품의 국내외 시장 점유율 역시 매우 놀랍다. 당사의 IR 자료및 IR 담당자에 의하면 샴푸에 들어가는 폴리머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는 시장 점유율이 90%에 달하고 린스에 들어가는 양이온계면활성제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는 시장 점유율이 80%에 달하는 등 이미 국내에서는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 역시 눈여겨볼만 하다. 폴리머의 경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는 미국의 다우케미칼로 8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2위가 바로 KCI인데 1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즉, 두 회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전체 시장의 97%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계면활성제의 경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는 독일의 클라리언트로 5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KCI가 3위로 1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바로 양이온계면활성제(BTAC)이다. KCI의 주력 제품 중에는 폴리머 뿐만 아니라 BTAC도 있는데 BTAC는 유채종자에서 추출한 3급지방아민을 기초로 한 제품으로 CTAC, STAC와 같은 다른 계면활성제에 비해 피부 침투성이 낮고 세포막 손상이 적다. 이 BTAC는 2014년에 세계에서 4번째로 상업화에 성공한 제품으로 이전까지는 독일의 클라리언트나 일본의 카오 등 글로벌 화학 업체에서 전량 수입 했지만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약 550톤의 생산규모를 확보한 상태이다. 글로벌 생산규모는 8000톤이며 내년까지 1500톤으로 생산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MPC 기술 역시 KCI의 주요 자산이지만 MPC 기술이 상용화된 시기는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 매출은 아직 1억원밖에 되지 않는다. 소비자들이 MPC를 인식하고 이게 본격적으로 매출 %에 잡히려면 아직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이다.

 

   3) KCI의 경쟁력

 

   KCI의 경쟁력은 뭐니뭐니해도 대형 글로벌 회사들에 대한 제품 납품 경력일 것이다.

 

(출처 ; 당사 홈페이지에 첨부된 내부 IR 자료)

 

   사실 이 표 하나가 KCI의 경쟁력 및 강점을 모두 대변해주는 것과 다름이 없다. KCI는 탑 10 케어제품 기업 중 4위의 에스티로더와 9위의 샤넬을 제외한 8개 기업에 모두 납품을 하고 있다. 이는 KCI가 직접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비용을 따로 투입하지 않고도 글로벌 기업들에 납품을 함으로써 간접적인 해외시장 진출 효과를 누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위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진출 성과가 상당하다. 2015년 현재까지 최근 중국 헤어케어 시장은 매년 10%에 달하는 고속성장을 해왔고 이 추세가 2020년까지 향후 5년간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에 따라 이미 중국의 헤어케어 시장의 규모는 선진국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큰 상태이며 시장 규모가 50억$에 달해 이전까지 최대 시장규모를 자랑했던 미국(33억$) 마저 넘어서기까지 했다. 이렇게 시장 전체의 파이가 매년 성장함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1인당 헤어케어 제품 사용 금액은 3$로 한국(11.5$), 미국(10.7$)은 물론이거니와 글로벌 평균(5.3$)에도 한참 못미친다. 현재 중국 내에서도 미용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헤어케어 제품의 소비 패턴이 선진국형 소비패턴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가 된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의 중국 헤어케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80%에 육박하는 점을 고려해봤을 때 글로벌 기업의 중국 내 매출 신장이 고스란히 KCI의 매출 신장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다.

 

(출처 ; http://www.kciltd.com/)

 

 

2. 재무에 관한 사항 ; 어제는 어땠고 내일은 어떨까?

 

   1) 재무제표

 

(출처 : http://dart.fss.or.kr/)

 

   다만 재무제표에서는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자산과 부채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는 회사 사이즈가 매년 커지고 있음을 의미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갸우뚱 할 수 있다. 그 첫번째 의문점이 바로 재고자산이다. 재무제표의 주석을 살펴보겠다.

 

(출처 : http://dart.fss.or.kr/)

 

즉, 재고자산이 전체 유동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굉장히 큰 편이다. 이 부분에 대해선 2부에서 다뤄보도록 하겠다.

 

또한 유형자산도 살펴봐야 할 것이 KCI의 비유동자산 = 유형자산이라고 봐도 무방하지만 그렇다고 이 기업이 대형 설비를 기반으로한 기술 집약적 산업을 영위하는가라고 묻는다면 그것에 대한 내 대답 역시 "글쎄요" 이다. 왜냐하면 아래 표와 같이

 

 

(출처 : http://dart.fss.or.kr/)

 

주석에서 손익계산서에 포함돼있는 판관비를 살펴보면 급여로 나가는 비용이 설비가 상각되는 비용보다 두배 이상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력에 들어가는 비용이 설비에 들어가는 비용보다 큰, 기술집약적 산업이라기보단 노동집약적 산업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 아닌가 한다.

 

(출처 : http://dart.fss.or.kr/)

 

마지막으로 단기차입이다. 유동부채 = 단기차입금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로 단기차입금이 유동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 그런데 그 차입 규모가 문제이다. 재무제표에 기재된 액수와 손익계산서에 기재된 액수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따를 수 있겠으나 그래도 매출의 28%에 달하는 규모를 단기로 차입해온 것이다. 이렇게까지 큰 규모를 매년 차입하는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IR 담당자에게 여쭤봤는데 재고자산과 마찬가지로 2부에서 다뤄보도록 하겠다. 

 

   2) 손익계산서

 

(출처 : http://dart.fss.or.kr/)

 

   손익계산서이다. 굉장히 특이한 점을 찾을 수 있다. 지금까지 분석해왔던 바텍, 삼화왕관, 네오팜 등은 모두 영업익 > 당기순익이었는데 KCI의 경우 영업익 ≒ 당기순익이다. 영업활동 외의 비용으로 나간 돈이 없다는 뜻인데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기타수익 항목이다.

 

(출처 : http://dart.fss.or.kr/)

 

즉, 정부보조금과 기타영업수익이 지속적으로 창출 가능하면 앞으로도 영업익 ≒ 당기순익의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음을 의미한다.

 

   3) 해석

 

 

   부채비율과 차입금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지만 그렇다고 우려를 아예 안할만한 수준까지는 아닌 것 같다. 영업이익률과 순익률 역시 매출이 늘어나도 원가나 판관비 등을 절약해서 올릴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 매출이 늘어남에 따라 원가와 판관비가 같이 늘어나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영업이익률과 순익률이 높아지려면 필연적으로 매출 자체가 늘어나야 할 것이다.

 

 

3. 정리

 

   1) KCI가 갖고 있는 장점은 다음과 같다.

 

 - 케어제품과 같은 생필품 시장은 오직 "사용자의 needs"에 움직이는, 경기변동에 둔감한 시장이다.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장이라는 뜻이다. KCI는 생필품에 들어가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라 역시 마찬가지로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해볼 수 있다.

 - 글로벌 기업으로의 제품 납품 실적이 괄목할만한 수준이다.

 - 그 글로벌 기업들이 현재 케어시장의 큰손인 중국에 80%나 잠식해 들어가있다.

 - 향후 중국의 케어제품 소비가 늘어난다면 그 늘어나는 만큼 KCI의 매출 역시 늘어날 것이다.

 - 기술력 역시 두말할 것 없다, 세계에서 4번째로 BTAC를 상용화한 기업이며 화장품용 MPC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의료용 MPC는 오사카대학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했다. 특히 BTAC를 상용화 한 것이 굉장히 큰 부분인데 이전까지는 수입에 의존했다면 이제는 자체 생산이 가능하므로 획기적인 원가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2) KCI가 갖고 있는 약점은 다음과 같다.

 

 - 아무래도 재고자산이 큰 약점이라고 할 수는 있겠는데 이 부분에 대해선 2부에서 다뤄보도록 하겠다.

 - 09년 대죽공장 투자로 설비가 늘어남에 따라 매년 30억원 정도의 상각비가 발생했었고 그에 따라 과거에 잠깐 영업이익이 악화됐었다. 하지만 올해로 상각이 다 이루어질 예정이라 더이상 상각비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므로 이 부분이 현재의 약점이라고 보긴 다소 무리가 있고 과거의 약점이었다 정도로 해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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