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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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석고보드 품귀 현상, 관련 기업을 찾아보자
요약
- 국내 부동산 시장 성장에 따른 석고보드 품귀 현상 발생 中
- 국내 석고보드 시장은 KCC(55%)와 한국USG보랄(45%)가 양분
- 국내 독과점 체제로 인한 생산자 우위의 시장
- 관련 기업:KCC, 벽산(석고보드 유통 or 생산 예정), 아세아제지(석고보드 시트 생산)
혹시 석고보드에 대해서 아시나요?
석고보드는 소석고를 주원료로 하여 톱밥, 섬유, 펄라이트 등을 혼합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발포제를 첨가하고 물로 반죽하여 두 장의 시트 사이에 부어서 판상으로 굳힌 것을 가리킵니다. 석고보드는 흡음재, 방화재 등의 역할로 건자재의 수요와 관련이 깊습니다. 석고보드는 방수, 방음, 방화, 강도에 따라 일반 석고보드, 차음 석고보드, 방균 석고보드, 방수 석고보드, 방화 석고보드, 방화 방수 석고보드, 고강도 석고보드 등으로 구분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건자재인 MDF와 합판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시공하기 편하다는 점에서 최근 건설 및 건축 시공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건설 및 건축 시공에 주로 사용되는 석고보드가 최근 구하기 힘든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갑자기 왜 건자재로서 석고보드가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을까요? 그 이유는 일단 첫 번째 국내 부동산 시장의 활황에 있습니다.
2014년 말부터 시작된 국내 부동산 투자 붐으로 인하여 2014년 이후 폭발적으로 부동산 착공 물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총 48.1만호에 불과했던 부동산 착공물량은 2015년을 피크로 2016년에는 65.8만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증가한 부동산 착공으로 인해 올해 2017년부터는 엄청난 부동산 입주 물량이 증가할 예정이며, 이는 사상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의 활황에 따라 건자재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그 중 하나인 석고보드 또한 그러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정부가 2015년부터 추진중인 1,000가구 이상 공동 주택 신축에 대해서 의무적으로 장수명 주택 인증을 받도록 관련 제도를 만들면서 석고보드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장수명 주택의 경우 주택 구조를 바꾸기 쉽도록 경량 벽체를 많이 쓰는데, 현재 가장 효율적인 건자재가 석고보드로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 사업을 하거나 개인이 낡은 집을 고쳐 쓰는 수요 증가도 석고보드의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여러 이유 등으로 인하여 석고보드의 수요가 증가하고는 있지만, 석고보드의 공급 체계로 인하여 가격 급등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출처 : 조선일보>
국내 석고보드 시장은 KCC와 한국USG보랄이라는 기업이 양분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KCC가 점유율 55%로 석고보드 생산의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나머지 45%는 글로벌 건자재 조인트 기업인 한국USG보랄이 생산하고 있습니다. KCC와 한국USG보랄이 양분하고 있는 국내 석고보드 생산 구조로 인하여 국내의 석고보드 수요 증가로 인한 석고보드의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붐으로 인하여 석고보드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생산 기업의 석고보드 생산은 이를 따라가지 못함에 따라 석고보드의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국내의 석고보드의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석고보드 공급 부족으로 인하여 국내 석고보드 가격이 2017년 들어서만 약 21% 증가하고 있습니다.
석고보드의 수요 증가 및 이에 따른 가격 인상이 발생하면서, 기존의 국내 석고보드 시장을 양분하던 석고보드 생산기업은 이를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증설을 추진 및 실행하고 있습니다. 일단, 국내 1위의 석고보드 기업인 KCC는 기존의 석고보드 생산 1, 2호 라인에서 추가로 충남 서산시 대죽공장에 3호기를 증설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CC는 이번 증설로 인해 기존의 생산량이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자체제작, 출처: 한국USG보랄 감사보고서>
다음으로 한국USG보랄은 지난 2016년 8월, 충남 당진에 기존의 석고보드 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량을 확대하는 투자를 집행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생산보다 약 43% 이상 증가된 이번 증설을 통해 빠르게 증가하는 석고보드 수요를 대응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USG보랄은 석고보드 수요 증가로 인하여 2016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578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9% 증가한 51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단순 건자재 생산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20%가 넘는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 국내 최초로 석고보드를 생산했던, 벽산도 최근 석고보드 제조 공장을 새로 건립하고 있습니다. 벽산은 과거 국내 최초로 석고보드를 생산했었지만, 최근에는 한국USG보랄의 유통만 담당했습니다. 하지만 점차 커지는 석고보드 시장에 따라 자체적으로 신규 공장을 신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다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석고보드와 관련한 기업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국내 석고보드 생산 1위 기업인 바로 'KCC'입니다. 현재 KCC는 국내 석고보드 시장 점유율 약 55%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2016년 한국USG보랄의 전체 매출이 약 2,578억 원을 기록(점유율 약 45%)했으므로 KCC의 2016년 석고보드 매출은 약 3,100 ~ 3,200억 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자체제작, 출처 : KCC 사업보고서>
2016년 기준 KCC의 석고보드 매출은 전체 건자재 매출 중 22~23% 정도 차지하고 있습니다. KCC는 앞으로 석고보드의 추가 증설을 통해 기존 생산량을 약 40% 이상을 증가시킬 목표를 가지고 있기에 앞으로 KCC의 석고보드 매출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음으로 살펴볼 기업은 바로 '한국USG보랄'입니다. 한국USG보랄은 현재 USG Boral Building Products Pte. Ltd.가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법인 입니다. 한국 USG보랄의 2016년 매출은 2,5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하였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9% 증가하는 등 매 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자체제작, 출처 : 한국USG보랄 감사보고서>
한국USG보랄은 미국의 110년이 넘는 전통의 건자재 기업은 USG 사와 호주 시드니에 본사를 둔 글로벌 건자재 기업인 Boral 사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우수한 제조기술과 유통 네트워크를 결합하여 조인트 기업을 설립한 기업입니다. 한국USG보랄을 보유한 USG Boral Building Products Pte. Ltd의 지분은 미국의 USG사와 호주의 Boral사가 각각 5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호주 Boral Ltd, 시가총액 - 약 7조 668억]
[미국 USG, 시가총액 - 약 4조 7387억]
현재 한국USG보랄 사의 석고보드를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기업은 바로 '벽산'입니다. 벽산은 현재 석고보드 생산 시설은 보유하고 있지만 않지만, 전문적으로 석고보드 유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자체제작, 출처 : 벽산 사업보고서>
현재 2016년 기준 벽산의 석고보드(상품) 매출은 약 1,326억 원 정도로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벽산도 단순 유통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제조, 생산까지 생각하고 있어 기존의 한국USG보랄 사와의 관계가 좋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벽산의 석고보드 제조 공장 자체 진출로 인하여 한국USG보랄 사는 이제는 파트너가 아닌 경쟁자가 되어가는 벽산이라는 기존의 유통채널을 자체적으로 처리하거나 다른 기업에게 넘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1분기 벽산의 석고보드(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0%가 줄어들었습니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석고보드 시장 성장 측면에서 벽산은 앞으로 공장 완공이 되는 시점부터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살펴 볼 회사는 바로 '아세아제지'입니다. 아세아제지와 석고보드와 무슨 관계가 있는 지 궁금하실 수 있습니다. 일단, 석고보드는 위에서 살펴보았다시피 소석고를 주원료로 하여 톱밥, 섬유, 펄라이트 등을 혼합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발포제를 첨가하고 물로 반죽하여 두 장의 시트 사이에 부어서 판상으로 굳힌 것을 가리킵니다. 즉, 주 원료인 소석고 말고, 이를 반죽하여 붙이는 데 사용되는 두 장의 시트도 사용됩니다. 아세아제지는 현재 국내 제지업체 중 유일하게 건축용 석고보드 원지를 개발하였으며, 이를 국내 석고보드 업체인 KCC에게 전량 납품하고 있습니다. 현재 구체적으로 전체 제지 매출 중 석고보드 원지의 매출이 파악되고 있지는 않지만, 석고보드 원지를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KCC로 전량 납품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국내에서 나타나고 있는 석고보드 시장 성장에 충분한 수혜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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