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연
내일 1등할 종목은 어제도 1등이었다
이슈 분석 ; 코웨이와 동서, 같은 듯 다른 폭락
요약
- 14년 10월 동서 시리얼 대장균 검출 파동으로 폭락
- 16년 7월 코웨이 얼음정수기 중금속 검출 파동으로 폭락
- 공통점은 판매 제품에 대한 품질 관리 실패로 폭락, 차이점은 폭락 직후의 Value
- 당장의 주가보단 3분기에 집행될 비용과 그에 대한 시장의 반응에 포인트를 두자.
도입
지난주 각종 포털의 인기검색어 순위를 며칠간 꿰찬 이슈가 있으니 바로 코웨이 얼음정수기의 중금속 검출 이슈였다. 필자는 이 뉴스를 접하자마자
2년 전 동서의 대장균 시리얼 파동 이슈가 생각랐다. 판매 제품에 대한 품질 관리 실패로 인한 폭락, 그 후 주가의 반등. 진정한 투자자라면 비관 속에서도 낙관을 볼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필자는 이번 코웨이 이슈가 지난 동서의 이슈와는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 그 차이점이 무엇인지 이 글을 통해 간략히 얘기해보고자 한다.
폭락 후 주가 및 PER
시리얼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다는 뉴스가 발표된 직후 폭락한 날짜를 초록색 상자로 표시했다. 최초 뉴스 발생은 10월 13일로 당시 동서의 3분기 보고서는 아직 안나온 상태였으므로(3분기 보고서는 그 해 11월 28일날 발표됐었음) 8월 말에 나온 반기보고서에 기재된 EPS를 판단 기준으로 사용했다고 가정해보자. 동서의 2014년 반기의 EPS는 786원으로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1,572원이 된다. 폭락 전 주가는 22,000원 ~ 23,000원 선이었는데 그때 동서의 PER은 대략 14 ~ 14.6 수준이었다. 폭락 직후 주가는 19,000원 ~ 20,000원 선이었고 이때 동서 PER은 대략 12.1 ~ 12.7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대략 530 ~ 550 선이었는데 현재 코스닥 PER 수준(45.8, 출처 ; 아이투자)으로 당시 코스닥 PER을 가늠해보면 당시 코스닥 PER은 대략 32.1 ~ 34.3 수준이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동서는 사고가 터지기 전에도 당시 벤치마크(편의상 코스닥) 대비 저렴한 구간이었는데 사고로 훨씬 더 저렴해져서 충분히 매수를 고려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엄밀히 말하면 동서에게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 자회사 동서식품에게서 문제가 생긴 것이었고 동서식품은 시리얼 말고도 커피믹스와 카누라는 든든한 캐시카우가 있었다.)
위의 동서와 마찬가지로 얼음정수기에서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뉴스가 발표된 직후 폭락한 날짜를 초록색 상자로 표시했다. 최초 뉴스 발생은 7월 3일로 현재 코웨이의 반기보고서는 아직 안나온 상태이므로 5월 중순에 나온 분기보고서에 기재된 EPS를 토대로 생각해보면 코웨이의 16년 1분기 EPS는 1,274원으로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5,096원이 된다. 폭락 전 주가는 103,000원 ~ 106,000원 선이었는데 이때 코웨이 PER은 EPS가 5,096원이라 가정하면 대략 20.2 ~ 20.8 수준이었다. 지난 금요일 코웨이의 종가는 93,000원으로 현재 코웨이의 PER 마찬가지로 EPS가 5,096원이라 가정할 경우 18.2 수준이다. 지난 금요일 코스피는 1963.1로 마감을 했으며 금요일 기준 코스피의 PER은 13.78(출처 ; 한국거래소)이었다.
결론적으로 지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코웨이는 총 13.5%라는 큰 폭의 주가 하락을 겪었지만 아직도 벤치마크(편의상 코스피) 대비 비싼 구간이라고 볼 수 있어 동서와는 다르게 선뜻 매수를 고려하기가 애매하다. 그리고 이 부분이 바로 도입에서 필자가 언급한 차이점이다.
하지만 코웨이의 폭락을 해당 회사의 브랜드 가치 훼손에 대한 판단은 배제한 채(보이지 않는 무형의 것이므로) 회계적인 이슈로만 접근해볼 경우 분명 이유없는 폭락이긴 하다. 왜냐하면 해당 얼음정수기 모델이 코웨이 전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코웨이 매출의 대부분은 일반 정수기나 비데에서 발생하며 얼음정수기같은 하이엔드 급 제품의 렌탈 매출은 그닥 비중이 크지 않다. 필자는 실제 IR 담당자에게 유선상으로 질의를 했고 얼음정수기가 코웨이 전체 매출의 3.6%밖에 차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다.
여기서 생각해볼 이슈가 하나 더 있다.
지난 수요일(6일) 코웨이에서 공시한 내용이다. 해당 문제가 발생한 제품에 대한 환불조치를 하겠다는 내용인데 마찬가지로 IR 담당자에게 여쭤보니 공시로 기재된 538.3억이란 비용은 2014년 4월 얼음정수기가 런칭된 시점부터 2016년 3월 까지 해당 제품으로 발생한 비용 전체를 의미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여기에 다음 3분기 보고서에는 판관비>렌탈자산폐기손실로 아마 500억 조금 안되게 계상될 것이라 3분기에만 총 1000억이라는 비용이 집행될 것이라는 추가적인 답변까지 받았다.
위 캡처는 코웨이의 1분기 실적 발표 후 이슈가 터지기 전까지 발간된 코웨이 관련 리포트이다. 이슈가 없는 한 다른 핫한 주식들에 비해 보고서가 굉장히 뜨문뜨문 올라오는 편이다. 위 캡처도 알 수 있지만 5월 말 ~ 6월 초라는 특정 일자에 리포트가 집중됐는데 당시에 코웨이가 하이얼과 협업을 하겠다는 이슈가 발생했기 때문에 그나마 이정도였지 하이얼 이슈만 빼면 정말 썰렁한 수준이다.
필자가 주목하는건 바로 이 부분이다. 코웨이의 이번 1분기 영업이익은 1235억원이고 영업외비용은 대략 100억원 수준이다. 만약 코웨이가 정말 인기가 없는 주식이라서 3분기에 1000억이라는 비용을 집행했을 때 시장이 이를 어닝 쇼크로 받아들이고 주가가 폭락한다면 이때야말로 확실한 매수 타이밍일 것이다. 왜냐하면 이번에 집행될 1000억이라는 액수는 4분기에는 발생하지 않을 1회성 비용이기 때문이다. 만약 4분기에 발생할 비용이 이번 1분기 수준에 그치기만 한다면 4분기 순이익은 3분기 기저효과 때문에 어닝 서프라이즈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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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보았습니다! 소재는 상당히 신선하지만, 밸류에이션비교를 단순히 벤치마크 지수와 비교한 측면에서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