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y Hwang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가치있는 기업 발굴

사막의 꽃, 삼강엠앤티

2016/03/14 07:38AM

| About:

삼강엠앰티
요약

오늘 소개해드릴 기업은 해양설비구조물을 제작하는 삼강엠앤티입니다. 계속되는 조선업 불황으로 섹터 전반적으로 저평가 되어있는 상태인데요. 이렇게 시장에서 소외되어 있을 때, 해당 섹터에서 이익성장을 하고 있는 기업은 아주 좋은 투자기회가 될 수 있으므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1999년 설립된 삼강엠앤티는 당시 국내에서는 제작이 불가능한 후육강관을 최초로 개발하였습니다. 후육강관은 두께 20~140mm까지의 두꺼운 후판을 이용해 만드는 파이프 강관으로 주로 LNG선박이나 해양플랜트 기자재 쪽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경남 고성군에 위치한 삼강엠앤티 (출처: 동사 홈페이지)

동사는 국내 후육강관 1위를 계속 지키고 있지만 현재는 강관사업부보다는 조선해양사업부에서 대부분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바로 '메가블록' 때문인데요. 블록은 선박을 이루는 구조물 하나를 가리키는 말인데 강재들을 용접해서 만들게 됩니다. 과거에는 조선소에서 1년 동안 한 척에 200~300개 되는 블록으로 한개씩 탑재하여 선박을 건조하였는데, 동사가 10~20개 이내로 메가 단위로 블록을 형성해서 건조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 '메가공법'이라는 것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여 국내외 대형 조선사에 납품 중에 있습니다.

메가블록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200~500톤의 블록들을 핸들링할수 있는 골리앗 크레인이 필수인데요. 국내 조선3사를 제외하면 동사가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고합니다. 동사는 메가 단위를 넘어 현재 기가(4~5개의 블록으로 선체를 조립하는 공법)와 테라블록(2개의 블록으로만 조립하는 공법)까지 생산하고 있습니다. 초대형 장비를 옮길 수 있는 골리앗 크레인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메가블록(좌)과 골리앗크레인(우) (출처: 동사 홈페이지)

또한, 동사가 보유한 안벽자체도 동종업계에서 보유하고 있지 않은 600m의 안벽(항만이나 운하의 가에 배를 대기 좋게 쌓은 벽)으로 삼성, 대우, 현대 조선소와 아주 인접한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메가블록 등을 제작하여 삼성이나 대우까지 가는데 3~4시간이면 도달한다고 합니다.

▲인접한 지리적 요건 (출처: 동사 IR자료)

이 밖에도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은 다양한 아이템들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드리븐파일'이라고 철판의 두께가 10cm가 넘고 길이가 64m, 중량이 500톤이 넘는 거대한 파이프인데 대형 해양플랜트를 해저에서 고정시켜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드리븐파일은 기술적으로 생산이 매우 까다로워 국내 해양플랜트사들도 그 동안 해외 철강업체들에 의존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동사가 세계 최대규모의 드리븐 파일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외업체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경영현황 (출처: 동사 IR자료)

국내 조선업 불황으로 2013년에 영업적자가 났었지만, 일본向 수주가 빠르게 늘면서 2014년 흑자전환 후 2015년에는 매출 1923억 (YoY+12.1%), 영업이익 150억 (YoY +44.1%), 순이익 (78억 +113.5%)로 좋은 실적을 보여주었습니다. 

▲고객사별 매출구성비 (출처: 동사 IR자료)

다른 여타 중소업체들과는 달리 해외수출도 꾸준히 늘면서 국내 조선3사에 대한 절대적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수주실적 (출처: 동사 IR자료)

해양부문 수주는 전년대비 300%가까이 성장할만큼 빠르게 늘고있습니다. 이로 인해 이익률도 10%로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이는 일본조선소 수주가 늘어난 결과인데요. 엔화약세에 따라 일본 메이저 조선소들의 수주가 증가하였는데 9년만에 중국을 다시 제치고 글로벌 2위를 탈환했을만큼 과거 호황기 수준의 수주규모라고 합니다. 과거 수십년간 한국 그리고 최근에는 중국이 치고 올라오면서 일본 조선업의 외형이 많이 축소되었고 엄청난 구조조정을 겪으면서많은 업체들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일본은 인건비가 비싸기 때문에 아웃소싱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다 국내 선사들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태라 설비와 기술력을 보유한 동사가 특별히 수혜를 받게 되었습니다. 일본 조선소들은 앞으로 3년치 일감이 풀캐파로 축적되어있는 상태라서 계속해서 외주를 주게 되어있는데, 국내의 경우도 불황을 겪으면서 소규모 블록회사들이 문을 닫았고, 포스코플랜텍 역시 해양사업부를 정리하면서 동사가 수주를 독식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시장규모 (출처: 동사 IR자료)

해양자원개발(특히 유전개발)에 대한 각국의 투자에 힘입어 전세계 해양플랜트 시장은 연평균 7%로 성장 중에 있습니다.

동사의 2016년 실적은 매출액 약 2000억, 영업이익 200~220억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해양플랜트 설비쪽은 국내 수주규모도 커지고 있어 유망산업으로 꼽히고 있고 동사가 자체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사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 해저구조물에 집중하여 202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히든챔피언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투자에 대한 리스크로 높은 부채비율이 있는데 1400억가량 되는 차입금은 현금창출능력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고 사업 확장을 위해 골리앗 크레인 등 과거 설비투자로 인해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많다고 봅니다. 생산설비는 동사의 경쟁력의 원천이 되었고 차입규모와 이자비용을 계속해서 줄여나가고 있고 또 앞으로로도 그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크게 우려되는 부분은 아니라고 봅니다. 

Tony Hwang  의 다른 글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