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학(증플캠퍼스 강사)
사업보고서, 공시, 재무제표 기반의 투자 포인트 찾기
그들은 왜 상장폐지를 택했을까
요약
- 아트라스BX 상장폐지 위해 공개매수
- 기업은 왜 상장폐지를 추진하나?
- 상장폐지 공개매수 기업의 공통점
- 상장폐지 공개매수 후보군은?
7일 아트라스BX가 장 시작하자마자 급등했습니다. 이유는 개장 전 나온 공개매수 공시 때문인데요.
공개매수란 말 그대로 주식을 대 놓고 사는 것입니다. 만천하에 ‘이 회사 주식을 정해진 값으로 살 테니, 내게 팔아라’하는 메시지를 던진 것입니다.
아트라스BX 주가가 급등하는 것은 회사 측이 제시한 매수가격 때문입니다. 아트라스의 전일(4일) 종가가 4만700원인데 공개매수 가격은 5만원이니, 주가가 빠르게 공개매수 가격에 수렴한 것입니다.
이제 그만 떠나고 싶어라
아트라스BX가 제시한 공개매수의 목적은 상장폐지입니다. 상장을 폐지하기 위해서 공개매수를 한다.. 납득이 잘 가지 않습니다. 상장할 땐 언제고 이제 와서 딴 소리라니..
기업이 상장을 하는 이유는 투자자금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입니다. 이를 통해 기존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습니다. 회사를 홍보하는 목적도 있습니다. 반대로 자금이 필요 없다면? 굳이 회사를 알릴 목적이 아니라면?
상장기업은 비상장기업에 비해 여러 가지 제재를 받습니다. 주주들의 쓴 소리도 귀담아 들어야 하는 것은 물론입니다. 간섭이 많으니 회사 입장에선 피곤할 수밖에 없습니다. 즉, 돈이 넉넉하고 성장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생각이 없다면 상장을 유지할 이유가 없습니다.
상폐 공개매수 기업의 공통점
실제 최근 5년간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공개매수를 단행한 기업 16곳을 보면, 성장과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 최근 5년간 '상폐' 공개매수 추진 기업 / 출처: 전자공시시스템 >대표적으로 도시가스공급업체와 케이블 방송사업자인데요. 두 업계는 지역 기반의 기간산업입니다. 보급률도 이미 한계치에 도달해 더 이상 확장할 수 없죠. 다만 수요가 꾸준하다 보니 경기에 상관없이 캐시카우는 지속적으로 유입됩니다.
현금이 두둑한 것도 특징입니다. 전일 공개매수를 공시한 아트라스BX를 비롯해 총 7개 기업(전체의 44%)이 공개매수 당시 시가총액 대비 10%이상의 순현금을 보유했습니다.
< 시총 대비 순현금 비율 / 데이터: WiseFn >장부가치 대비 저평가 된 것도 공통점입니다. 16곳 중 56%에 해당하는 9곳이 공개매수 당시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배 미만이었습니다. 정리하면 현금도 많은데, 시장에서 재가치를 인정 받지 못하는 기업에서 상폐를 위한 공개매수가 이벤트가 발생했습니다.
< PBR 1배 미만인 종목 / 데이터: WiseFn >발행주식의 95% 요건을 수월하게 충족하기 위해 최대주주 보유 지분이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와 최대주주 보유 지분 합계가 95%이상 되면 상폐 가능!)16곳의 최대주주 평균 지분율은 60%입니다. 상장사 최대주주 평균 지분율 40%보다 1.5배가량 높습니다. 공개매수 당시 최대주주 지분율이 70%가 넘는 기업도 7개나 됩니다.
재미있는 점은 대상 기업 16곳 중 외국계 기업이 최대주주로 있는 곳이 5곳에 달했다는 사실인데요. 독자 경영을 선호하는 외국계 기업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아무래도 타지에서 자회사를 운영하면서 이래저래 간섭을 받는 것이 달가울 리 없겠죠.
공개매수 요건을 갖춘 기업은?
상장폐지를 위해 공개매수를 추진한 기업들을 살펴본 결과, 1) 성장과는 거리가 먼 비즈니스 모델 2) 두둑한 현금 3) 가치 대비 저평가 4) 평균보다 높은 최대주주 보유 지분 5) 외국계 기업이 최대주주인 경우로 압축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기준에 부합하는 종목은 무엇일까요? 성장산업은 아니지만 꾸준한 캐시카우와 저평가 등의 매력을 갖춘 종목 말입니다. 지금 당장 상장폐지를 위해 공개매수를 추진한다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종목을 찾아봤습니다.
< 공개매수 요건 갖춘 기업 20선 / 데이터: WiseFn >추가로 최대주주가 최근 들어 지분을 확대하고 있거나, 기업이 자사주를 취득하고 있다면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한편 상장폐지 목적의 공개매수는 1년에 평균 3건 나옵니다. 그만큼 드문 사례입니다. 따라서 위의 기업이 '당장 공개매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볼 순 없습니다. 다만 상폐 공개매수를 추진한 기업의 공통 분모가 '저평가'인 것처럼, 위의 리스트에 오른 종목도 저평가일 가능성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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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공부 많이 하고갑니다 좋은자료 정말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이네요^^ 감사합니다 ~
근데 공개매수때에도 개인은 주식을 팔지 않고 가지고 있는데 상폐가 가능한가요?
또 상폐가 되면 개인이 들고 있는 주식은 어떻게 되는건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