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텍 따라 매매하는 빅테크 전략

요약

• 자사주 '취득 > 소각'이 Top pick일까?
• 자사주로 재테크 수익을 올리는 '빅텍'
• 개성공단 폐쇄, 최적의 매도 타이밍
• 10년간 불패신화, 앞으로도 유효할까

자사주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이다."

거의 외우다시피 하는 상식입니다. 다만, 투자자는 어떤 현상을 접할 때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단, 현상 이면에 숨겨져 있는 기업의 핵심 의도에 집중해야 합니다. 기업의 실제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선 다각도로 사고하는 법을 길러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 빅텍이란 기업을 소개합니다. 방위산업 관련 테마주 빅텍은 근 10년간 자사주 매매를 통해 수십억원의 재테크 수익을 올린 기업입니다. 

전자공시시스템 상세검색 창에서 회사명에 ‘빅텍’, 보고서명에 ‘자기주식취득결정’, 기간은 ‘전체’라고 넣고 검색 버튼을 눌러보면 빅텍이 2007년부터 지금까지 총 6번의 자사주 취득 공시를 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엔 자기주식처분결정 공시를 검색해보겠습니다. 같은 방법으로 보고서명에 ‘자기주식처분결정’을 입력하고 검색버튼을 누릅니다. 빅텍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총 4번의 자사주 처분 공시를 냈습니다. 

재미있는 건 빅텍이 2007년부터 현재까지 자사주 취득과 처분을 반복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빅텍은 왜? 자기 주식을 사고 팔고를 수년간 반복 했을까요? 취득결과보고서와 처분결과보고서 공시엔 회사가 자사주를 얼마에 얼마만큼 사들였는지 나와 있습니다. 해당내용을 취득과 처분으로 나눠 정리했습니다. 

  
시작은 2007년 8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 자사주 취득입니다. 당시 43만766주를 취득했으며, 평균 취득단가는 2314원입니다. 2009년 6월엔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를 전량 처분했습니다. 처분단가는 4792원으로 수익률은 2배가 넘었습니다. 매각차익도 10억6734만원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빅텍은 다시 자사주를 취득했습니다. 2009년 11월을 시작으로 2011년 2월, 2011년 9월 총 3차례 자사주 취득을 통해 191만4072주를 보유했습니다. 평균 취득단가는 2081원입니다. 해당 물량은 2012년, 2013년 두 차례 매매틀 통해 전량 처분합니다. 평균 처분단가는 2752원, 매각차익은 12억8518만원으로 수익률은 32.3%입니다.

처분 후 6개월이 경과한 시점에서 빅텍은 다시 자사주를 취득습니다다. 2013년, 2014~2015년까지 총 127만913주를 주당 1549원에 사들였습니다. 이후 1년간 매매가 없다가 바로 2016년 초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개성공단 폐쇄, 사드(THAAD) 배치 등 안보이슈가 부각되는 가운데 빅텍은 자사주 매각 결정 공시를 냈습니다. 2월 15일 발표한 자기주식처분결과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부터 취득한 자사주 전량을 처분했으며 평균 처분단가는 2836원입니다. 계산하면 매각차익은 16억3706만원, 수익률은 83.1%입니다. 

일자별 처분내역을 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바로 2월 11일이입니다. 설 연휴 직후 열린 장으로 시장이 급락했습니다. 하지만 개성공단 폐쇄 등 남북 위기감 고조로 방산주는 급등했습니다. 당시 빅텍은 상한가로 치솟았습니다. 바로 이날 빅텍은 나머지 자사주를 전량 털어버립니다.

정리하면 빅텍은 2007년부터 올해까지 장작 10년간 자사주 매매를 통해 총 39억8959만원의 매각차익과 투자원금 대비 57.4%의 수익을 냈습니다. 주가 차트에 매매내역을 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주가가 잠잠할 때 자사주를 사 놓았다가, 북한의 도발로 주가가 급등하면 처분하는 것입니다. 실로 빅텍은 자사주 재테크의 달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앞으로도 빅텍이 이와 같은 재테크를 반복할까요? 필자의 대답은 ‘그렇다’입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주가가 잠잠해지면 빅텍은 또 다시 자사주를 사들인다고 만 천하에 공개할 것입니다. 바로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담고 말이죠. 

‘우리 회사 주가가 저렴한 구간에 접어 들었습니다. 이제 슬슬 사모을 때가 됐습니다. 나중에 방산테마로 급등할 때 매각해 수익을 내기 위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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