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연
내일 1등할 종목은 어제도 1등이었다
인디안과 제갈공명에게서 배우는 투자 철학
2016/03/09 07:25AM
요약
- 인디안과 제갈공명의 기우제는 100%의 적중률을 자랑한다
- 하지만 기우제의 결과는 우연이 아닌, 발생할 때가 돼서 발생한 것일 뿐이다
- 우리가 선택한 종목이 과매도 국면이라면 믿음과 용기를 갖고 분할매수로 대응하자
들어감에 앞서
* 엄밀히 따지면 이 글 역시 서평이긴 하다. 책 제목은 <쥬라기의 인디안 기우제 투자법> 과 <삼국지(三國志)> 이다.
* 하지만 기존의 필자가 써왔던 "정보 전달 목적" 의 서평과는 달리 이번 글은 투자자들의 "멘탈 관리 목적" 의 글이다.
* <쥬라기의 인디안 기우제 투자법>의 저자는 팍스넷의 "쥬라기" 라는 필명으로 활동하셨던 김철상씨로 이미 많은 의미에서(?) 유명하신 분이다. 필자가 이번 글에 이 책을 다루려고 하는 이유는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언급하기 위해서보다는 책 내용 중 하락장을 경험했던, 경험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어떻게 멘탈 관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정말 좋은 글귀가 나와 있어서이다.
* 당연히 책의 구체적인 내용들이 쓸모가 없어서 언급을 안한 것이 절대 아닌, 포커스를 다른 곳에 둔 것일 뿐이다. 책 본문에 해당하는 내용들은 이미 이전의 서평에서 다룬 책들과 중복되는 부분이 굉장히 많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충분히 다뤘다고 생각한다. 물론 본문 자체도 매우 훌륭하며 필자는 개인적으로 쥬라기님을 존경하니 오해 없으시길!
'인디안 기우제 투자법'은 우리를 행복한 성공의 길로 안내할 것이다
위기와 기회, 투자와 투기, 성공과 실패가 공존하는 주식시장에서 한두 번의 수익을 내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주식을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투자해서 크고 자근 수익을 내고 때로는 엄청난 승률로 큰 재미를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승률과 수익이 얼마나 유지되던가? 한순간의 투자 실패로 과거에 얻었던 수익이나 승률이 하루아침에 허무하게 무너지고 이전의 이익보다 더 큰 손실을 입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지 않던가.
이런 이유로 현재 수익을 내고 있거나 높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어도 혹은 주식투자로 돈을 벌어 투자금이 많아졌다고 해도 투자에 성공했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것이다. 큰 수익을 얻어 시세차익을 남긴 다음 다시는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경우가 아니라면, 한번 발을 들여놓은 이상 빈털터리가 되어 주식시장을 떠나기 전까지는 계속할 수밖에 없다. 비관적으로 들리겠지만 주식투자란 처절하게 실패할 때까지, 끝을 볼 때까지 멈추기 어려운 긴 여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주식투자 성공의 관건은 단기간에 수익을 얼마나 많이 내느냐보다 얼마나 손실을 줄이느냐에 달려있다. 즉, 투자에 성공한다는 진정한 의미는 일시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투자를 그만 두는 마지막 순간까지 주식투자로 돈과 행복한 삶을 동시에 얻는 것을 말한다.
(깊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주식 투자는 %로 왔다갔다 하는데 같은 %일지라도 %가 곱해지는 액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예컨대 원금 1억원으로 100% 수익을 올렸다면 기존의 원금 1억원에 수익 1억원이 더해져 총 원금은 2억원이 되겠지만 이 2억원에서 100% 손해가 아닌 50%의 손해만 나더라도 기존의 원금으로 다시 되돌아간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원금 1억원에서 50% 손해를 봤다면 5천만원인데 여기서 다시 기존의 원금으로 돌아가려면 50% 수익이 아닌 100% 수익을 내야 한다. 여러 투자의 대가들이 절대로 돈을 잃지 말라고 한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중략)
그러나 시장을 좌지우지할 정도의 거대한 자금으로 시세를 조종하며 차트를 그려나가는 세력들, 든든한 운영자금과 정보력으로 추천 종목을 주도하고 언론까지 홍보수단으로 이용하는 기관들, 온갖 차트와 기술을 총동원하여 동물적 감각으로 무장하고 순식간에 치고 빠지는 초단기 투자자들이 선점하고 있는 주식 정글에서 개인 투자자가 40년을 버티며 살아남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모래바람 날리는 메마른 사막에 씨앗을 뿌려 농사를 짓고 비를 기다리는 것만큼이나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고 인내심을 요하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메마른 사막에도 비를 내리게 하는 '인디안 기우제 투자법' 이 우리를 성공의 길로 안내할 것이다.
예로부터 어느 민족이건 가뭄이 심해지면 기우제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다. 지금은 기상관측 기술의 발달로 기우제와 비 올 확률의 연관성에 대해 믿는 사람들이 거의 없지만 옛날엔 간절히 빌어도 비가 오지 않으면 정성이 부족하거나 누군가가 금기 사항을 어겨 천지신명이 노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미국 애리조나 사막에 사는 호피 부족이 '인디안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온다. 사막에서 비가 내리는 것이 흔한 일이 아님에도 호피 부족이 지금까지 사막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인디안 기우제' 덕분이다. 비과학적인 미신쯤으로 치부되는데다 대부분의 민족들에게는 별다른 영험도 없는 기우제를, 유독 호피 부족이 지내면 100% 비를 불러오는 이유가 무엇일까?
'인디안 기우제'의 성공 비결은 단순하다. 비 올 시기를 잘 골라 기우제를 지내기 시작하여 비가 내릴 때까지 절대로 기우제를 멈추지 않는 데 있다. 호피 부족들은 반드시 비가 내린다는 믿음과 확신을 갖고 비가 내릴 때까지 불안해하지 않고 축제를 벌이듯 발을 구르고 춤을 추며 기우제를 지낸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하늘에서 비가 내렸다.
(주식을 적정주가 이하에서 지속적인 매수를 하라는 그레이엄과 버핏의 투자철학을 정말 깔끔하게 명쾌하게 비유해놓은 대목이다. 인디안들이 비가 올만한 시기에는 기우제를 지내지 않은 것 처럼 그레이엄과 버핏도 적정주가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주식들을 매수 대상으로 고려하진 않았다.)
(중략)
호피 인디안들은 함부로 기우제를 지내지 않는다. 너무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들풀과 농작물이 누렇게 타들어가고 짐승들이 갈증에 허덕이며 죽어갈 때 오랜 삶의 지혜로 이젠 비가 올 때가 되었따는 판단이 들 때 불어오는 모래바람에서 비의 기운이 느껴지고 구름 색깔로 머지 않아 비가 오리라는 확신이 설 때만 기우제를 지낸다. 비 올 확률이 낮을 때는 결코 기우제를 지내지 않는다. 모든 주변 상황을 맞춰 놓고 거기에 간절한 노력과 인내가 더해질 때라야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다. 도저히 농작물이 자랄 수 없을 것 같은 불모지 사막에서 지금까지 생존해 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그들의 믿음이 옳다는 것을 증명한다.
100% 성공을 부르는 인디안 기우제 투자법
주식으로 성공하려면 인디안 기우제처럼 투자하라. 인디안들이 모래밭에서 싹이 날 자리를 고르듯 종목을 신중하게 고르고 비가 올 가능성이 있을 때만 기우제를 지내듯 저평가되어 반드시 오를 수밖에 없다는 확신이 들 때만 매수를 하라. 비가 올 때까지 끈질기게 기우제를 지내듯 제 가치를 찾을 때까지 장기간 보유하라.(결국 이 문구에 나오는 단어들을 치환해보면 다음과 같다 ; 모래밭 → 하락장 , 싹이 날 자리 → 업황이 턴어라운드 할 섹터 , 비가 올 가능성 → 주식의 가치 및 가격이 오를 가능성 , 기우제 → 매수 , 끈질기게 기우제를 지내듯 → 적정주가 이하에선 지속적인 매수로 대응)
호피 인디안들과 제갈공명
삼국지의 주요 인물 중 한명인 제갈공명의 케이스도 인디안 기우제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두가지 대표적인 케이스가 있는데 바로 적벽대전 당시와 남만국에서 촉으로 귀환하고 있을 때이다.
적벽대전은 오나라(손권)와 촉나라(유비)의 연합군이 위나라(조조)의 80만 대군과 적벽에서 격돌한 전투로 오나라의 주유와 촉나라의 제갈공명이 화공(火攻)으로 위나라 대군을 무찔렀다. 이미 방통의 꾀로 조조의 대형 선단을 모두 하나로 묶기까지는 성공했지만 단 하나, 바람이 문제였다. 당시 불던 바람은 북서풍이었는데 이 상태에서 화공을 쓴다면 그 불씨가 조조의 진지로 날아가는 것이 아닌 되려 연합군 쪽으로 날아올 위험이 있었다.
조조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비록 선단을 묶어도 괜찮을 거라고 안심하고 있었지만 동지를 기준으로 딱 2~3일, 바람이 북서풍에서 동남풍으로 바뀌는 것까지는 미처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과거 농사를 지으면서 우러나온 경험과 별도의 천문 공부로 기후에 능했던 공명은 곧 바람이 바뀔 것이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즉, 공명도 인디안들이 비가 올쯤해서 기우제를 지내는 것처럼 바람이 바뀔쯤 기우제를 지낸 것일 뿐이다. 이 사실을 몰랐던 주유 입장에서 보면 공명은 정말 귀신 같았을 것이다.
남만국 정벌 후 귀환 케이스도 마찬가지이다. 공명이 남만국을 정벌하고 촉으로 돌아오는 중 노수라는 강을 건너야 했는데 갑자기 폭풍이 불고 강이 범람을 하니 배웅해주던 남만국의 왕인 맹획이 “죽은 자들의 원혼이 노해서 그렇다, 원귀의 노여움을 풀려면 사람 49명의 목을 베어 그 목들을 강에 던져야 한다” 라고 귀띔을 해줬다. 이를 듣고 공명은 사람의 머리를 본따 만든 반죽에 고기 속을 채워 강물에 던지고 제사를 지내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폭풍은 멈췄고 강은 잠잠해졌다.(이 일화가 만두의 여러 유래 중 하나이다) 이 광경을 본 맹획을 포함한 남만국 사람들은 다시 한번 공명의 덕(德)에 탄복을 하지만 사실 태풍이 잦아들 때쯤 제사를 지낸 것일 뿐이라고 공명은 자신이 아끼던 장수인 마속에게 노수를 건너며 말해줬다.
결국 인디안들과 공명이 지낸 제사의 공통점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100%의 확률에 베팅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사하라 사막이라도 강수량이 0mm 일 수는 없다. 아무리 거센 태풍이라도 365일 불어닥칠 수도 없다. 증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무리 힘든 시기라도 240 거래일 동안, 5년동안 10년동안 하락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어떻게 종목을 고르라는 원론적인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이전의 서평에서도 충분히 언급을 한 부분이지만 독자분들께서 선택한 종목이 타당한 이유도 없이 적정주가 이하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면 지속적인 분할매수로 대응을 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마치 인디안들과 공명이 비가 멎을 때까지, 바람이 바뀔 때까지, 태풍이 멎을 때까지 기우제를 지낸 것처럼 말이다.
지난 1월,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 많은 종목들이 큰 폭의 하락을 겪었다. 앞으로도 주식시장이 어떻게 될지는 신만이 알 것이다. 하지만 결국 주가는 정당한 기업의 가치에 수렴할 것이다. 독자분들께서 심혈을 기울여 분석한 종목이라면 더욱 틀림이 없을 것이다. 만약 투자를 했다면 투자한 종목을 믿고 용기를 잃지 말라는 얘기를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께 드리고 이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We will find a way, We always have.
우리는 해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래왔듯이.
- 영화 <인터스텔라> 中 -
ps) 위 사진은 필자가 운용하고 있는 실계좌를 캡쳐한 것이다. 그래도 명색이 이래라 저래라 꼰대 노릇(?)을 하는 입장인지라 구색은 갖춰야 할 것 같아서 이참에 필자의 현재 포트를 공개하는 바이다. 당연히! 몰빵은 아니며(아직도 현금이 놀고 있다, 어떤 종목에 투자할지 아직도 고민중이다) kodex 레버리지는 1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매입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
필자도 실천하고 있다. 인디언 기우제 투자법을.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아직 필자가 가방끈이 짧아 용감한건지는 모르겠지만 투자에 있어서만큼은 늘 용감한 자세로 일관하고 싶은게 필자의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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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잘봤습니다. 사랑해요♥♥
와우 잘봤습니다.
와우 글도 고수 주식도 고수네요
#정릉2동 #미곡 #어시스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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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최근 찜해둔 종목에 저런 마음으로 접근 중입니다^^
올 때마다 참 많은 도움을 얻어 갑니다. 감사합니다.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