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y Hwang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가치있는 기업 발굴
中, 새로운 위안화 지수 등장 배경은?
2016/02/11 07:27AM
요약
- '위안화 통화바스켓 연동제'를 통한 환율관리 시사
-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고려
- 추가적인 위안화의 절하를 위한 준비 작업
개요
지난 12월 14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자국 화폐인 위안화 환율을 미국 달러화와 연계한 움직임에서 벗어나 주요 무역 상대 국가들의 화폐로 구성된통화 바스켓과 연동시킬 뜻을 밝혔습니다. 이는 중국이 13개 주요 무역상대국인 미국,유럽,일본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위안화 통화 바스켓을 통해 환율 정책에 있어서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이번 CFETS (China Foreign Exchange Trade System) 위안화 환율지수는 2014년 12월 31일 기준환율 100을 기준으로 대외적으로 거래하고 있는 기존 외화 13종에 가중치를 적용해서 구합니다. 그리고 환율변동 상황을 효과적으로 관찰하기 위해 국제결제은행(BIS) 통화바스켓과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을 참고하여 위안화 환율지수가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과 무역비중이 큰 한국의 원화는 이번 통화 바스켓에 포함되지 않았는데, 이는 아직 원/위안 직거래 시장이 개설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1월 31일 현재 CFETS 위안화 환율지수는 100.15를 기록했으며, 이는 위안화가 통화 바스켓 구성 통화보다 2014년 말에 비해 0.15% 절상되었다는 뜻을 의미합니다.
2015년 동안 위안화/달러 환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위안화의 절하가 쉽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특히 중국정부는 환율 조정 정책을 통해 8월 11일부터 사흘간 미 달러화 대비 위안화를 4.6%로 크게 절하했으며, 지금까지도 추가적으로 위안화의 가치를 낮추고 있습니다. 2월 3일 기준으로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5521위안으로 고시했습니다.
지속된 위안화 절하의 배경에는 낮은 수출량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수출량은 지난 3월 크게 줄어든 이후 계속해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새로운 환율정책
1994년 중국은 자본시장 개방과 함께 위안화 환율을 미국 달러화에 연동해 관리하는 ‘관리변동환율제도’를 채택했습니다. 그리고 2005년 7월 이후 중국은 11개국 통화를 가중 평균해 환율을 결정하는 ‘복수 통화 바스켓 관리변동환율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이는 1994년부터 시작된 미 달러화 중심의 페그제(peg)에서 벗어 나는 것처럼 보였으나, 사실상 미국 달러에 ±2 차이로 계속 고정되어 왔습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중국 정부는 명목적으로 다시 달러 연동제로 복귀하게 됩니다.
유럽 발 금융위기로 인해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으며, 특히 회복하는 미국 내수 경기에 맞춰서 작년부터 미국의 연방준비위원회가 금리 인상에 대한 의견을 시장에 노출했습니다. 실제로 금리 인상을 실행하기도 했습니다. 기준금리가 인상되어 달러가 강해지면, 달러 페그제에 따라 위안화도 함께 강세 압력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현재 중국의 경우 강한 위안화는 경제 회복에 전혀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이에 중국이 새로운 환율 지수를 산출한 것입니다. 13개국 통화로 구성한 바스켓을 기준으로 삼으면 달러가 강세가 되더라도 유로화, 엔화 등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위안화 강세 현상을 누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Trilemma
트릴레마(Trilemma)는 물가안정, 경기부양, 국제수지 개선의 3중고를 의미합니다. 이 3가지 요인은 서로 얽혀있는 관계이기 때문에, 정책을 결정함에 있어서 최대 2가지의 요인만 선택할 수 있지요.
중국은 2010년부터 위안화의 세계화를 꿈꾸며 그 계획을 하나씩 실행하고 있습니다. 해외 여러 나라에 위안화 지정 은행을 설정하고 위안화 허브 국가를 선정해왔습니다. 또한 지난 11월 위안화는 SDR에 편입되며, 세계 5대 통화로 거듭나며 세계화의 첫 단추가 꿰어지게 됐습니다.
그러나 SDR 편입으로 인해 중국과 다른 국가 간의 자유로운 자본 이동이 불가피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트릴레마 법칙에 따라 독립적인 통화정책이나 고정환율제를 폐지해야 하는데, 실질적으로 독립적인 통화정책은 폐지가 불가능 하기에 자연스럽게 고정환율제를 포기하고 변동환율제로 변경한 것입니다. 즉 SDR 편입은 위안화 환율 지수가 만들어지게 된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소로스의 위안화 절하 베팅
‘헤지펀드의 거물’ 조지 소로스는 지난 다보스 포럼에서 중국 경제가 경착륙 하리라 생각하며, 통화 공매도를 시행하고 있음을 밝혔습니다. 소로스는 “아시아 통화를 공매도 하고 있다”면서 사실상 위안화와 홍콩달러에 공매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이에 3조 달러의 외환보유고를 가진 중국 정부는 소로스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그의 베팅이 실패할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우선 통화 공매도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메커니즘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 예를 들어 달러당 6.5 위안인 위안화를 100달러에 상응하는 650위안어치를 빌렸다고 합시다. 그리고 위안화를 매도하게 되면 위안화의 가치가 하락하게 되어 위안화 환율은 상승하게 됩니다. 즉 위안화의 절하로 인해 환율이 달러당 8위안까지 상승한다면, 이제는 아까와 같은 100달러로 800위안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800위안으로 그 전에 빌린 650위안을 갚고 남은 돈 150위안은 공매도 수익으로 가져가게 됩니다. 2월 1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역외 시장에서 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6.66015를 기록했지만 정부의 규제를 받는 역내 환율은 6.5790을 기록하며, 이미 해외의 헤지펀드들은 역외 위안화 허브를 통해서 위안화 공매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조지 소로스 뿐만 아니라 최근에 개봉한 ‘빅쇼트’의 실존 인물인 카일 배스 또한 보유하던 주식과 원자재 채권 관련 투자 상품을 매도하고 중국 위안화와 홍콩 달러화에 대한 공매도를 하고 있음을 밝혔습니다. 지난 역사 동안 여러 통화를 굴복시킨 헤지펀드들이기 때문에 이번 위안화 공격에 대해 세계의 많은 이들이 큰 관심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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