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iot Lim
글로벌 혁신기업
면세점, 피할 수 없는 승부와 투자기회 (1)
요약
- 면세점은 유커 관련 사업의 총아로 구조적 성장 전망
- 서울지역 면세점은 고수익성을 담보하는 상황으로 유통업체간 사활을 건 승부
- 대기업 면세점 유치 업체에 집중하되, 경쟁이 덜한 중소기업 면세점도 고려할 필요
- 호텔신라, 신세계, 하나투어, 서부 T&D 등에 우선적 관심
들어가기에 앞서
서울시내 면세점 대전의 막이 올랐다. 6월 초로 예정된 국세청 입찰을 앞두고 면세점 사업을 준비하는 유통 업체들의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 국내 유통의 마지막 성장동력이라 할 수 있는 면세점 사업을 앞두고 유통업체들은 사운을 건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승부 자체도 흥미롭지만 관련 종목의 투자 기회 또한 놓치기에는 아깝다. 면세점 전망과 투자 기회에 대해 알아보자.
1. 면세점은 유커 관련 사업의 총아
중국국가여유국(国家旅游局)에 따르면 2014년 중국인 아웃바운드 관광객수는 1억 1,700만명으로 전년대비 19.2% 증가했으며, 최근 5년간 20% 수준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춘절(설) 연휴에 해외로 여행을 다녀 온 중국인 여행자 수는 519만명으로 전년대비 약 50%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중국인 아웃바운드 관광객수는 여전히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4년 기준 중국관광객의 여행시 총 소비 금액은 4,975억달러로 대만의 GDP에 육박하며, 한국 GDP의 1/3 수준이다.
'유커 천만시대'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중국 관광객을 지칭하는 신조어 유커는 한국 관광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침체된 내수의 성장 동력이자 유통 산업의 지형을 바꿔놓는 핵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연구기관에 따르면 유커의 소비로 인해 23조원이 넘는 국내 생산유발효과를 가져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침체된 내수 산업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이러한 유커 관련 사업은 크게 항공, 숙박, 여행사, 쇼핑 등으로 구성되는데 내한하는 유커의 가장 큰 목적이 쇼핑이며, 주 구매 품목이 화장품을 비롯한 럭셔리 소비재 임을 감안시 면세점의 중요성은 쉽게 알 수 있다. 유커가 한국에 뿌리는 돈의 절반은 쇼핑이며 그 쇼핑의 가장 큰 부가가치를 면세점이 가져가는 셈이다. 유통업계가 면세점 유치에 사운을 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림 1. 유커의 쇼핑목적 및 주요 구매품목
2. 면세점의 전망 및 성장성
1) 시장규모 및 성장률
2014년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8.3조원으로 yoy +21% 성장했다. 금융위기인 2008년부터 단 한번도 역성장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연평균 18%씩 고성장하며 유통채널 중 가장 높은 신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의 유커 증가세를 감안시 2020년까지 연평균 15%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수요는 여전히 잠재력이 충분하다.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수는 63만명에서 610만명으로 무려 9배나 증가했지만, 해외로 여행을 다닌 중국인은 아직도 중국 전체인구의 10%에 국한된다. 나머지 10억명 이상의 인구가 중국 GDP 증가에 따라 향후 중국인 관광객으로 변모해 명동에서 화장품 쇼핑을 할 잠재력이 있다.
그림 2. 면세점 시장규모
유통업계는 이마트로 상징되는 2000년대 초중반 할인점의 고성장 시기 이후 성장동력을 잃어버렸다. 내수부진 및 규제와 상생의 벽에 가로막힌 셈이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기에 내수 규제와 무관하며 구조적인 성장이 가능한 면세점은 유통업계에 절대 놓칠 수 없는 기회인 셈이다.
하지만, 면세점이라고 해서 다 잘되는 것은 아니다. 서울과 제주를 제외한 지방 면세점의 경우 고객 및 브랜드 유치의 어려움으로 사업권을 반납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현재, 유커 대부분이 서울과 제주에 머무르는 점을 고려시 상당기간 수익성이 좋은 지역은 서울과 제주에 국한될 전망이다.
2) 15년만에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인가
이러한 상황에서 관세청은 15년만에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을 공고했다. 시내면세점 입찰 성공은 업체에게 매출이나 수익성 측면에서 모두 긍정적이다. 우선, 서울이라는 입지는 견조한 매출을 개런티할 수 있다. 한국 면세점협회에 따르면 15년 3월 매출액을 기준으로 외국인이 면세점에서 지출한 금액은 5억달러로 이중 서울에서만 67%를 소비했고, 그 외 인천(공항) 18%, 제주 10% 등이었다.
또, 서울지역 면세점 소비금액 중 외국인 소비 비중은 83%에 달했다. 게다가 시내면세점은 공항임대료만큼 임대료가 비싸지 않다. 이번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은 저렴한 임대료 구조로 시내면세사업에서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면세점 입찰을 준비중인 업체들 또한 치열한 신경전 및 물량공세를 벌이고 있다. 우선, 신세계는 명동 본점 명품관을 면세점 용으로 점찍었고, 현대산업개발 또한 용산의 아이파크몰을 면세점으로 출점할 계획이다. 여기에 한화 갤러리아는 63빌딩을 내놓았다. 이외에도 주요 기업들은 유통관련 핵심 점포를 면세점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그림 3. 주요 대기업의 면세점 출점 계획
그림 4. 면세점 심사기준
3. 투자 전략 및 주요 기업
이번 입찰에서 대기업은 2곳, 중소기업은 1곳의 면세점 허가가 예상된다. 주식 투자 관점에서 주요 관련기업은 호텔신라-현대산업, 신세계, 현대백화점, 한화 갤러리아 등 주요 유통 대기업과 하나투어, 서부T&D, 유진기업 등이다. (롯데면세점은 호텔 롯데 소유이며 비상장임)
상승 잠재력 측면에서는 신세계나 한화갤러리아가 대기업 면세점 허가를 획득할 경우 기업가치 제고 효과가 클 전망이다. 호텔신라-현대산업 컨소시엄의 승리시에는 서부T&D의 가치 상승이 클 전망이며, 중소기업 면세점 관련해서 하나투어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 이벤트 드라이븐 전략
특정한 이벤트의 발생 여부에 투자하는 경우를 증시용어로 이벤트 드라이븐 전략이라고 한다. 입찰 결과에 따라 주가의 방향성이 갈릴 것으로 보이는 이번 시내 면세점의 경우는 이벤트 드라이븐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입찰 결과를 미리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두어달 정도의 시간이 남은 상황이므로, 적정가치 하단마다 추가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2부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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