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y Hwang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가치있는 기업 발굴
사람인에이치알, HR업계에서 1등 굳히기 [2편 - 리스크 및 경쟁 분석]
요약
- 방문자 수 1위를 넘어 진정한 1위로 거듭나고자 하는 사람인에이치알
- 최대 경쟁사인 잡코리아, 다시 1위 탈환을 위해 대표 변경 후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 중
- HR업계의 미래는 모바일 서비스를 지배하는 자가 가져갈 것
<1부 바로가기>
<리스크 및 경쟁 분석>
온라인 부문은 현재 잡코리아와 함께 2강구도로 볼 수 있다. 소셜커머스 티몬과 쿠팡과의 관계라고 보면 된다. 사람인의 순방문자 수는 2014년 4월 273만 명으로 경쟁사 잡코리아나 인크루트를 상회(아래 참고). 방문자 수는 채용 광고 매출의 선행 지표로 향후 업계의 순위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는데, 실제로도 1위 업체인 잡코리아와의 광고 건수 격차가 점차 축소되고 있어 향후 업계 순위 역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출처: 2015 반기보고서
<네이버트렌드 검색결과 -PC>
98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선발주자인 잡코리아를 진정 뛰어 넘은 것인가? 방문자수는 1위지만 사람인의 플랫폼 비즈니스 성격을 보면 결국 money side는 기업이다. 잡코리아나 인쿠르트에도 비슷한 정보가 똑같이 올라와있다.
정보측면에서 차별성이 있는지 소비자입장에서 보면 잘 모르겠다. 그리고 내가 구직자이거나 구인자면 취업포털 Top 3사에 전부다 채용정보나/ 이력서를 올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까 아직 뚜렷하게 차별화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즉, 서로 대체 가능한 상태이다. 따라서 이러한 플랫폼 비즈니스에는 카카오톡처럼 독점해버리지 않는 이상은 서비스 유료화율(작년 상반기기준 10% - 오동환, 사람인에이치알 Company Visit_삼성증권_20140522)을 올려서 수익성을 개선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지금 방문자수 기준으로 2위인 잡코리아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는 상태라 긍정적으로 볼 수 있으나, 뚜렷하게 큰 차이는 아닌 것 같다. 또한 아직은 지속가능한지 확인 될 만큼 충분히 시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경쟁업체들에게 역전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
구직자들은 수익을 창출해내는 money side가 아닌 subsidy side이므로 많아진 방문자 수를 가지고 어떻게 매출을 창출해 낼지가 관건이다. 시장을 독점을 할 수만 있다면 정말 엄청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경쟁우위에 대한 고민>
동사의 2014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아래와 같은 요소가 경쟁에서 중요한 것으로 꼽고 있다.
[취업포털 비즈니스의 주요 경쟁요소]
① 방문자수 (Unique Visitor)
② 채용 공고 수
③ 이력서 수, 충실도 (회원정보 신뢰성)
④ 브랜드 인지도, 정보 보호의 신뢰성
① 취업포털사업의 주 수입원이 채용 공고이고 채용공고는 일정의 광고 상품이기 때문에 채용효과(광고효과)와 영업력 등이 매출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이 됩니다. 방문자수는 바로 채용효과를 나타내는 객관적 지표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경쟁력.
②구직자가 필요로 하는 가장 중요한 컨텐츠가 곧 ‘채용 공고’라는 측면에서 채용 공고수가 많은 사이트에 구직자가 몰리게 되고, 구직자가 많이 몰리는 사이트가 '채용 효과’가 좋은 관계로 다시 기업의 채용공고가 집중되는 순환고리를 형성.
(위 두개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특성인 네트워크 효과라는 측면에서 타당하다)
③회원정보의 신뢰성은 개인회원의 이력서가 데이터베이스로서의 가치가 있는가로 측정할 수 있으며, 통상 최근 2개월 이내에 업데이트를 실시한 개인 이력서가 데이터베이스로서 유효하다 말할 수 있습니다.
*자료 : 당사 추정, 2개월 이내 수정이력이 있는 이력서 수 (2015년 7월 31일 기준)
(추정이라 신뢰성이 좀 떨어져 보인다)
④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는 당사와 경쟁사가 대등한 수준입니다. 이외 정보보호 신뢰성은 국내 최고의 IT 기술력을 보유한 ‘다우 키움그룹’의 계열사인 당사가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아직 회사 자체적으로도 브랜드 파워는 가지지 못했다고 보고있는 듯 하다)
-플랫폼 비즈니스에서는 시장선점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초반에는 수익을 고려하지 않는 엄청난 규모의 투자를 감행하여 피튀기는 경쟁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최근 급속히 성장중인 전자결제시장만 봐도 알수있지 않은가? 페이코, 네이버페이, 카카오톡페이등 신규 가입자들에게 첫결제 현금지원을 하는 등 다양한 혜택정책을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다.
소셜커머스 시장도 티켓몬스터를 필두로 초반에 피튀기는 경쟁을 한끝에 티몬, 쿠팡, 위메프 3사로 축약되었고 아직도 혈전을 버리고있다. 최근 투자규모와 경쟁강도를 볼 때 서로의 경쟁사들을 뿌리째로 없애려는 성향이 매우 강해 보인다.
선점이 굉장히 중요한데 온라인 취업포탈시장은 잡코리아와 인쿠르트가 선점한 것이 맞기 때문에 사람인이 브랜드 관련 수상들을 최근 몇 년간 연속으로 해오고 있다 해도 한번에 잡코리아의 브랜드를 뛰어넘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특히나 현재 기업에서 인사채용에 관여하게 되는 직급의 사람들이 취업 할 때 ‘잡코리아’ 서비스를 이용했거나 알고있는 세대(90년대 중후반 학번) 보여지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물론 계속해서 새로운 취업인구들이 생겨나기 때문에 갓 대학을 졸업하거나 졸업예정인 학생들을 잘 공략한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직은 ‘사람인’이라는 브랜드가 경제적 해자가 될 만큼은 아닌 것 같다.
<HR업계의 미래>
앞으로는 모바일! 동사가 집중하고 있는 신규채용시장에 유입되는 인력풀은 모바일에 친숙한M세대이다. 앞으로는 점점 더 웹보다는 모바일을 이용하여 취업정보를 얻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모바일 구인구직 시장에서 누가 승자가 될 것인가가’ 우리가 생각해봐야 하는 핵심인 것 같다. 그런데 동사의 최대주주가 국내 최고 IT그룹 중 하나인 ‘다우’라는 측면에서 아무래도 강점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2005년에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하면서 보여주었던 과감하고 공격적인 투자 그리고 지금도 계속해서 퍼포먼스를 내고있다는 측면에서 보아 최대주주의 의지가 돋보인다. 특히나 키움증권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등 Cash flow가 풍부한 다우그룹이 배경이기 때문에 경쟁사에 비해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또한 동사도 인정했지만 아직 브랜드 입지가 크지 않은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 연혁에서 확인 할 수 있듯이 2011년부터 4년연속(이전에는 같은 부문에서는 잡코리아가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으로 브랜드 관련 각종 수상 휩쓸고 있다. 즉, 현재 브랜드 구축 중인 상태이기 때문에 향방이 더욱 기대된다.
<네이버트렌드 검색결과 -Mobile>
-사실 모바일의 승자는 누가 될지는 모르는 것이다. 네이버트렌드에서 모바일로 검색해보면 잡코리아가 한발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듯 보인다. 동사 뒤에 다우그룹이 있다하더라도 모바일 시장에서 패하면 결국 시장의 승자로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다.
<리스크 - 벨류에이션 부담과 경쟁심화>
-물론 1:1로 비교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일본 1위기업과 비교해보았을 때 비싸서 벨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것 같다. 일본 1위 HR기업인 리크루트社를 보유한 리쿠르트 홀딩스가 작년 10월에 일본 증시에 상장했다. 2014년 매출액 1조1,916억엔, 영업이익 1,174억엔, 순이익 654억엔을 기록했으며 시가총액은 2조1,842억엔이다.
당시 2015년 PER 30.6배, 2016년 PER 26.3배를 받았다. 리크루트社는 HR서비스를 시작으로 M&A를 진행하며 국내외 HR서비스는 물론, 교육(고등학생 대상), 여행(호텔, 항공권 예약), 뷰티(헤어샵 등 예약), 주거(주택매매, 임대, 리모델링 서비스), 자동차(중고차 정 보)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즉, 한 사람의 일생을 관리해주는 종합 라이프케어 기업으로 거듭난 성공적인 기업이다.
리크루트 홀딩스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대입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학생이 졸업할 때 취업 서비스를 제공하며 취업으로 발생하는 소득을 자사의 수익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현금성이 좋은 동사가 벤치마킹 해볼 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하지만 동사의 최근 사업보고서를 참조해보면 신규사업계획이 없다고 한다.
아무튼 리쿠르트 홀딩스와 2014년 기준으로 비교해보았을 때 동사는 매출액 553억 영업이익 42억 순이익 33억으로 규모면에서도 약 200배가 차이난다. 물론 인구 수(2.5배)를 감안하더라도 약 80배가 차이나는 것이다. 이런 차이에다가 사업영역의 차이 그리고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에도 불구하고 리크루트社의 2015년 PER는 30배였는데 현재 동사의 PER는 30배가 넘는다.
-이에 더해 최대 경쟁사인 잡코리아가 이전에는 외국자본소유였고 배당위주의 운영을 하여 수익의 100%를 모기업에 배당하는 식이여서 경쟁에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이번에 한국 사모펀드에서 인수하고 대표 변경 후 배당을 전부 유보하고 점유율 확대에 올인하는 등 공격적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따라서 양사가 마케팅 비용 및 영업인력에서 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인쿠르트는 NHN엔터인먼트에서 투자를 받아서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으나 아직까진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결론>
-가치투자를 하시는 주주의 입장에서 보면, 주가는 비싸다고 생각된다. 게다가 아직 잡코리아와 2강구도로 시장지배력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앞서 논의했던 플랫폼 비즈니스모델의 특성을 감안해 볼 때 누가 시장을 확실하게 선도해 나갈지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비싼 주식은 예전에도 비쌌고 지금도 비싸고 앞으로도 비쌀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필자 개인적으로는 장 전반적으로 거품이 어느 정도 껴 있는 상태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보수적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애초에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하여 구직자들에게 포커스를 맞춘 전략으로 성공하였고, 여전히 구직들을 위한 서비스를 위한 연구개발에 열심히인 점을 보아 앞으로 대세는 사람인에이치알이 아닐까 기대해본다.
다만, 구직자가 아닌 구인자, 즉 기업에게서 현금을 창출하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앞으로 순방문자수 1위의 자리를 지키면서 Cash Flow를 어떻게 만들어 낼지 관심 있게 지켜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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