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y Hwang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가치있는 기업 발굴
아이리버, 휴대용 고음질 플레이어로 제2의 전성기를 준비 중!
요약
- 휴대용 고음질 오디오 시장 개화 및 성장에 따른 제 2의 전성기
- 고음질 오디오를 위한 음원제공 서비스 '그루버스'로 독자적인 음원시장(플랫폼)을 구축 중
- SKT와의 시너지를 통해 IoT 관련 신규사업 진출 가능성
아이리버(060570)는 1999년 1월 20일에 설립되어 휴대하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 기기인 'MP3'를 주요 제품으로 생산하였던 기업이다. 애플의 아이팟이나 스마트폰이 보급되기전까지만 해도 'MP3=아이리버'라는 공식이 있을 정도로 그 인기와 영향력이 대단하였다. MP3뿐만 아니라 아이리버의 전자사전 '딕플'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실제 노트북 키보드같은 자판으로 전자사전에 혁신을 가져왔던 것으로 필자는 기억하고 있다.
아이리버는 2002년에 매출 800억을 하던 회사였는데, MP3로 대성공하면서 2004년 4500억까지 매출이 증가했었다. 그러나 2007년부터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시작하며서 MP3 기능을 대체해 버리면서 MP3는 사람들에게서 잊혀져 갔다. 그렇게 아이리버에 커다란 위기가 찾아왔다. 결국 2011년 본연의 역량인 음향기기에 다시 집중하여 2012년말 휴대용 고음질 재생 플레이어 '아스텔앤컨(Astell&Kern)'을 탄생시키면서 위기에서 벗어날 희망을 찾게되었다. 이후 꾸준히 아스텔앤컨의 신규제품을 내놓기 시작하였고 2008년 이후 6년만인 작년 흑자전환에 성공하였다.
한편 2014년 8월 13일에 SKT가 당사 주식의 39.3%를 인수하면서 최대주주가 되었다. (SKT는 이후 2014년 12월에 유상증자에 참여하여 지분율 49%가 되었다.) 그리고 최근 SKT가 '디바이스 지원단'을 신설하였는데, 단장으로 아이리버 대표가 선임되었다. 이로써 SKT의 인수의도와 향후 사업에 대한 첫 힌트가 나오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개요>
휴대용 고음질 오디오 플레이어에 대해 많이 못들어 보셨을 것이다. 일단 음질에 민감한 사람들이나 프로페셔널 뮤지션들을 타겟팅한 제품으로 보급형 제품을 제외하고는 100만원대, 200만원대, 300만원대, 400만원대 그리고 그 이상의 아주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음원 또한 기존의 MP3파일이 아닌 FLAC(녹음할 당시 원음) 유형의 파일이 필요하다. MP3파일로 만들면서 압축을 여러번 하게되는데 그 과정에서 음손실이 많이 일어난다고 한다. 동사 전문인 음향기술과 고음질에 대한 수요가 만나면서 탄생한 제품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고음질 오디오 플레이어에 관심이 생겨 청음샵을 몇군데 돌아다녀보았다. 강남 교보문고 안에 가면 청음해볼 수 있도록 제품이 진열되어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직접 들어보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음질이 달라봤자 얼마나 다르겠어' 했는데... 가수가 바로 옆에서 불러주는 것처럼 원음 그대로였다. 입체감과 풍부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노래를 계속 들으며 색다른 경험을 한 것 같다. 아래는 직접 찍은 사진들이다.
2014년 5월에 출시된 AK120 2세대 모델로 198만원에 팔리고있다.
AK240 모델은 2014년 1월에 출시하였고 278만원에 판매 중이다. 개인적으로 들었을때 이 제품이 가장 좋다고 느껴졌다. 막귀라 딱히 구분은 안되지만 코원 제품 2개를 포함하여 비교하며 들어보았던 6개의 진열제품 중에 가장 좋았다. 돈만 많으면 꼭 사고싶다고 생각하던 찰나..!! AK240제품을 소지하고 있는 학생을 발견하여 인터뷰를 시도하였다. 혹시 실례지만 잘사시냐고 물어봤으나 평범한 대학생... 음질에 민감해서 개인적으로 돈을 모아서 샀다고 한다. 그러면서 각 제품별 특징과 노래 장르별로 기기를 추천까지 해주었다. '누가 이렇게 비싼 걸 살까?' 싶었는데 수요가 있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AK 주니어
이 제품은 휴대용 고음질 오디오 플레이어의 시장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보급형으로 내놓은 제품으로 56만 8000원에 비교적 저렴한(?)가격에 팔고있다. 최근 슈퍼주니어와 콜라보해서 스페셜 에디션 제품을 내놓았다. 가격은 62만 8000원!
코원또한 아이리버처럼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가 작년말부터 아이리버를 따라 휴대용 고음질 플레이어 '플레뉴'라는 브랜드로 시장에 진출하였다.
플레뉴 M(왼쪽)은 86만9천원으로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반응을 보면 '가성비로는 최고다'라는 평이 많다. 아스텔앤컨의 제품라인에서 커버하지 못하는 가격대에 코원 고유의 음향기술이 더해져 음악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져있다고 한다. 오른쪽의 플레뉴 1은 125만원에 팔리고있다. 코원 또한 연말에 새로운 제품라인을 출시 예정이다.
이 밖에도 아이리버는 유럽이나 기타 개발도상국에서 매출은 작지만 여전히 MP3를 팔리고있고(구체적인 매출비중은 공시된 사업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없다) 기타 태블릿이나 전자사전 그리고 블랙박스 등등의 제품들은 매출비중에서 1~3%로 매우 작다. 사실상 아스탤엔컨이 전부라고 봐도 무방하다.
(출처 2015 반기보고서)
지난 6월 새로나온 제품 '아스탤앤컨 380'은 40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디자인이 고가답게 정말 예술이다. 계속해서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장사가 잘되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투자 정보>
안정성 측면에서는 매우 좋다고 생각하나 영업이익률이 너무 낮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제품을 100~400만원대의 고가에 파는데 마진이 너무 박하지 않은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2015년 반기보고서를 참고해보자. 아래는 반기보고서에 공시된 유통경로이다. 무든 경우에 총판이 끼어있는 것을 보실 수 있다.
(출처: 2015 반기보고서)
아무래도 아직 시장이 개화단계이고 수요층이 크지 않으니 영업이 중요할 수 밖에없는데, 직접 영업을 하지 않으니 유통부분에서 총판이나 딜러들한테 많이 떼이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부분은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
또 다른 위험성은 영업현금흐름이 3년연속 적자였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시장규모가 어느정도 커져야 수익성 부분이 좋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는 시장규모를 파악할 수 없다. 틈새시장도 안 될만큼 작기 때문이다.
<재무 정보>
올해 실적은 아무래도 별다른 이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어 흑자기조를 유지하는 선에서 마무리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일단 재무적으로 안정적이어서 고음질 플레이어 시장이 커지고 SKT 쪽에서 사물인터넷관련 사업들을 받아서 한다면 향후 실적은 좋아질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
<투자포인트>
1) 국내 휴대용 고음질 플레이어 시장을 아이리버가 열었고 이 시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실적은 좋아질 수 밖에 없다.
예전 MP3때의 영광을 다시 찾을수 있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아직 시장이 개화단계에서도 매우 초기이라 구체적인 시장규모나 점유율 등은 파악할 수 없는 실정이다. 즉, 이 시장의 잠재성이 어느정도인지는 아직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아직 없는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라인이 계속 나오고 있고 또한 시장 저변을 확대하고 일반소비자들에 대한 접근성도 높이기 위해 30~50만원대의 보급형라인도 계속 나올 예정이다. 오래된 경쟁사인 코원 또한 후발주자로서 따라 들어와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아 휴대용 고음질 플레이어 시장의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지켜볼 수 있겠다. 또한, 아직은 수요가 많지않고 유통을 총판을 통해 하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2~3%대로 매우 낮은 상태인데, 마케팅에 힘쓰고 있으니 앞으로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진다면 유통에서 협상력을 가질 수 있으므로 영업이익률 또한 개선될 여지가 많다. (아직은 시장개화의 초기단계이니 당장 영업이익률의 개선을 기대하기에는 좀 이르다)
2) 고음질 플레이어로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원음 그대로인 음원이 필요한데 기존 대형음원사들도 아직 제대로 공급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즉 고음질 음원수 자체가 아직 많지 않은데 고음질 플레이어 시장이 커지기 위해서는 고음질 음원시장이 커져야한다. (반대로, 고음질 플레이어가 많이 팔리면 고음질 음원에 대한 수요가 커져 음원사들이 고음질 음원 서비스도 시작하면서 시장 전체가 커지는 방향도 가능하다.) 아이리버는 독자적으로 고음질 음원 서비스 '그루버스'를 국내에 론칭하여 서비스 중이다. 일본에서도 그루버스 재팬을 올초에 설립하여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소비자가 이런 고가의 휴대용 고음질 플레이어를 사게 되었을때는 그에 맞는 음원을 찾을것이고 필요로 할 것인데 자연스럽게 아이리버가 제공하는 플랫폼(그루버스)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아이리버가 고음질 음원 서비스를 선점하여 플랫폼을 어느정도 구축하는데 성공한다면, 동사가 표방하는 것처럼 아시아에서 최초로 고음질 음원 유통사업을 성공적으로 해낸다면, 디바이스와의 시너지는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고음질 음원 유통사업으로 고음질 플레이어 판매를 활성화하고, 또 반대로 고음질 플레이어의 판매가 고음질 음원 유통사업으로 사용자들을 유입시키면서 선순환이 가속화 될 수 있다.
(출처: 그루버스 홈페이지)
고음질 음원시장에서 애플처럼 독자적인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성공한다면 기업가치는 크게 달라진다고 보인다. 하지만 고음질 음원이 돈이 된다면 로엔과 같은 대형음원사들도 진출할 수 있으므로 사실 향방에 대해서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상태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는 SKT에서 사장직속으로 IoT 및 스마트 단말기 총괄조직인 SKT에서 '디바이스 지원단'을 신설해 아이리버 박일환 대표를 단장으로 선임하였다. 뉴스에 따르면 아이리버가 SKT의 사물인터넷 관련 디바이스에 총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이야기가 없어 투자포인트가 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지만, 기존에 SKT에서 다른 중소기업들에게 OEM 주었던 여러 부분들을 아이리버가 맡아서 하게된다면 매출규모는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총평>
아이리버는 사실상 휴대용 고음질 플레이어에 사활을 걸고있다. 그런데 시장이 아직 개화단계라 어느정도 커질 수 있을지 감이 안잡힌다는 점이 리스크이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계속해서 더 좋은 것, 더 나은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TV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그리고 UHD, SUHD까지 발전했듯이 경제가 발전할수록 고음질 플레이어에 대한 수요는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시장이 없을정도로 작지만 웰빙의 측면에서 보면 향후 시장이 어느정도 커질 수 있는 잠재성은 있다고 본다. SKT와의 사업은 이제 시작단계이고 구체적으로는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으므로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지 않나 생각이 든다. 일단 재무적으로 안정적이니 향후 실적이 개선되는지 follow up하면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도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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