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학(증플캠퍼스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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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투자한 기업, 증설할 가능성은?

2015/09/20 09:27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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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라스BX
요약

증설은 좋은 투자 아이디어 중 하나입니다. 공장을 짓고 더 많이 생산해 더 많이 판다면 기업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습니다. 주가 역시 실적 성장에 따라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입니다.

증설 가능성을 체크하는 것이 바로 ‘가동률’입니다. 가동률이란 공장이 얼마나 잘 돌아가고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가동률이 높다면 공장이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다는 의미이며, 낮다면 한산하다는 의미겠죠.

가동률은 사업보고서에 기업이 따로 기재하고 있지만, ‘생산실적/생산능력’으로 계산해 볼 수 있습니다. 가동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90%에 육박한다면 기업은 슬슬 증설을 검토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가동률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이 기업은 증설하겠네! 라고 생각해선 안됩니다. 바로 가동률이 산출되는 기준 때문입니다. 아래 축전지 제조업체 아트라스BX(023890)와 윤활유 제조업체 한국쉘석유(002960)의 생산실적, 생산능력 그리고 가동률에 대한 정보입니다. 가동률은 생산실적을 생산능력으로 나눠 구했습니다.

아트라스BX는 가동률이 매번 95%입니다. 한국쉘석유는 2010년 한때 100%를 기록했지만, 2012년엔 80%대로 낮아졌습니다. 3년 평균을 내보면 두 업체 모두 90% 중반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럼 두 업체 모두 공장이 빡빡하게 돌아간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생산능력을 산출하는 기준에 따라 다릅니다. 다시 두 기업의 생산능력 산출에 대한 정보를 확인해보겠습니다.

Ⅱ. 사업의 내용 > 생산 및 설비에 관한 사항 > 생산능력 산출근거

평균가동 시간을 보면 한국쉘석유는 하루 평균 7시간 반 공장을 돌렸으며, 연간 가동일수도 247일입니다. 247일을 12개월로 나눠보면 20.6일이 나옵니다. 즉, 토요일, 일요일 다 쉬고 월간 20~21일정도 공장을 돌렸다는 의미입니다.

반면 아트라스BX의 평균가동 시간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집니다. 일평균가동시간이 24시간에다가 연간 가동일수도 341일입니다. 정말 24시간 풀가동되고 있으며, 1년에 딱 15일만 쉰 것입니다. 주말도 없이 공장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두 업체의 가동시간이 이렇게 차이가 나는데도 가동률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은 생산능력을 산출한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한국쉘석유는 하루 7시간 반, 연간 247일만 공장을 돌렸는데, 가동률이 높다는 것은 생산능력 역시 느슨한 기준으로 산출했다는 의미입니다. 반면 아트라스BX는 생산능력을 연간 365일, 24시간 기준으로 산출한 것 같습니다. 실로 어머어마한 차이죠. 때문에 단순히 가동률만 보고 공장이 빡빡하게 돌아가니 증설을 하겠구나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기업이 생산능력을 어떻게 산출하고 있는지 봐야합니다.

결과적으로 아트라스BX는 2013년 증설을 결정합니다. 자기자본의 18.2%에 해당하는 466억원을 투입해 전주 공장을 추가로 건설합니다. 공시 내용을 보면, 2014년 9월 30일까지가 건설 기간입니다.

실제로 아트라스BX의 생산능력은 지난해 4분기부터 확대됐습니다. 전주공장 생산능력은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하더라도 분기당 84만개 수준이었는데, 4분기엔 111만대로 확대됐죠. 올해 반기엔 무려 170만대로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생산실적도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에 분기당 100만개를 넘어서더니, 올해 반기엔 141만개를 생산했죠.

이에 따라 매출액도 함께 성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정확히 증설이 완료된 4분기부터 아트라스BX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고 있습니다. 증설 후 실적 성장의 표본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정리하면, 가동률을 체크할 때 생산능력이 어떻게 산출됐는지부터 살펴봐야합니다. 생산능력 역시 빠듯한 기준인 데다 가동률까지 90%내외라면 증설 이벤트가 발생할 가능성은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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