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학(증플캠퍼스 강사)

사업보고서, 공시, 재무제표 기반의 투자 포인트 찾기

제품이 다양한 기업, 매출 증감 요소 판단하는 방법은?

2015/09/23 11:48AM

| About:

리노공업
요약

매출액은 가격과 판매량을 곱해서 산출합니다. 어떤 기업의 매출액이 늘었다면 가격, 판매량 둘 중 하나가 개선된 것인지 ~ 아니면 둘 다 좋아진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사업보고서에 판매량에 대한 정보를 기재하지 않습니다.(드물긴 하지만 공개하는 기업도 있음!) 하지만 ‘Ⅱ.사업의 내용 > 2. 제품 및 서비스 등의 현황’에 가격에 대한 정보는 나와 있습니다. 따라서 매출액을 가격으로 나눠 판매량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간혹 가격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기업이 있습니다. 아래 현황은 반도체 테스트 소켓을 만드는 리노공업(058470)‘Ⅱ.사업의 내용 > 2. 제품 및 서비스 등의 현황 > 나. 주요 제품 등의 가격변동추이’의 내용입니다.

무려 생산하는 제품만 2만여가지.. 가격에 대한 정보를 사실상 기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경우 매출액이 늘거나 줄었다면, 가격과 판매량 둘 중 무엇이 원인인지 아는 방법은 없을까요?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대략적으로 추정이 가능합니다. ‘Ⅱ.사업의 내용 > 4. 생산 및 설비에 관한 사항’에 생산실적에 대한 정보가 나와 있습니다. 바로 생산실적을 판매량으로 대체하는 방법입니다.

1단계: 판매량 추정하기

다만 생산실적을 판매량으로 가늠할 때 주의해야할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재고가 빨리빨리 소진되는 기업이어야만 합니다. 재고를 오랜 기간 쌓아놓는 기업이라면, 해당 분기 생산실적과 판매량과는 차이가 클 것입니다.

다행히 리노공업은 제품을 만드는 족족이 팔고 있습니다. 그 힌트는 사업보고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실제 리노공업의 재고자산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로 미미합니다. 재고자산 회전일수도 20일 수준입니다. 구입한 원재료로 제품을 만들고 팔리는 데까지 20일이면 충분하다는 얘깁니다. 즉, 리노공업은 생산실적과 판매량이 거의 비슷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재고자산회전일수 기준 2개월 미만이 생산실적을 판매량으로 대체 가능한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합니다.)

2단계: 판매단가 구하기

리노공업의 생산실적을 판매량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이제는 매출액과 생산실적으로 매출액의 증감한 원인을 알아볼 차례입니다.

리노공업의 지난 2013년부터 올해 반기(1H15)까지 매출액 추이를 보면, 'IC TEST SOCKET류' 매출액이 확연히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3년엔 277억원이었는데, 2014년엔 371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올해 반기 매출액은 221억원으로 연간으로 환산할 시(X2) 작년 매출액을 넘어섭니다.

'IC TEST SOCKET류'의 가격을 확인하기 위해 매출액을 생산실적으로 나눠봤습니다. 2013년 해당 제품 가격은 EA당 15만2158원, 2014년엔 19만531원, 올해 반기엔 26만4405원으로 상승했습니다.

정리하면, 'IC TEST SOCKET류‘ 매출액이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은 판매량보단 가격 상승 요인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그렇다면 투자자는 왜? 가격이 올랐는지 ~ 앞으로도 계속해서 오를 여지가 있는지 주식담당자 등을 통해 확인해야겠지요?

이래학(증플캠퍼스 강사)  의 다른 글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