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연
내일 1등할 종목은 어제도 1등이었다
금호타이어 직장폐쇄! 긴급 이슈 점검
요약
- 기사에 모든 내용이 다 나와있는 것은 아니다
- 읽으면서 궁금한점, 확인이 필요한 점이 생기면 무조건 메모해두자
- 메모한 내용들을 정리해서 IR담당자와 통화를 해보자
월요일 오전 11시 32분에 올라온 금호타이어의 공시이다. 실제 이슈는 하루전 일요일에 터졌었다. 캡쳐는 못했지만 일요일 인기 TV 프로그램인 <복면가왕>이 하기 전까지 금호타이어는 검색어 순위 1위에 머물러있었고 검색을 해보면
이밖에 수많은 기사들이 주르륵 검색이 되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직장폐쇄가 단기적으로는 금호타이어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IR 담당자님께 유선상으로 질문을 드렸다.
ps 원래의 계획은 이슈가 터진 다음날인 월요일날 회사에 전화를 해서 통화내용을 정리한 다음 화요일날 글이 올라가도록 하는 것이었는데 어제인 수요일까지도(글을 쓰는 시점은 10일 목요일) 전화를 받지 않으셨습니다.. 사실 오늘까지도 전화를 안받으시면 이 주제에 대해 글쓰는 것을 포기하려고 했으나 다행히 오늘은 전화를 받아주셨습니다 ^^; 정말 상냥하게 답변을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했었네요 :D
IR 담당자와의 Q&A
* 유선상으로 확인을 완료했으며 기고를 위해 조금씩 각색만 했을 뿐
핵심적인 내용에 있어서 변형 내지 왜곡은 일체 없다는 것을 미리 고지해드리는 바입니다. *
또한
유선상으로 친절히 답변해주신
금호타이어(073240) IR 담당자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는 바입니다.
Q : 예상 손실액이 890억이라는 얘기가 있다. 지난 분기의 매출액인 7840억원 대비 상당히 큰 액수인데 사실인가?
A : 일단 기사에 예상 손실액이 890억이라고는 돼있지만 이 890억이라는 금액 100%가 손실로 잡히진 않을 것이다. 이 액수가 산정된 근거는 하루에 생산된 물량이 다 팔렸을때를 가정한 액수인데 사실 생산이 됐다고 그 물건들이 100% 팔리는 것은 아니라 실질적인 손실액은 결산을 해봐야 알겠지만 890억보다는 작을것이다.
Q : 그렇다면 예상 손실액이 재무제표나 손익계산서 중 어디에 계상이 될 예정인가?
A : 아직 파업이 끝난 상태가 아니라 우리도 잘 모르겠다, 파업이 끝난 후 최종 집계를 해봐야 알 부분이다.
Q : 타이어 업체의 특성일지는 몰라도 재고가 유동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 같은데 갖고있는 재고만 밀어내도 파업으로 인한 피해 부분을 조금 상쇄시킬 수 있을거라 생각이 된다,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A : 완성차 업체의 경우 OE 타이어(처음 자동차가 만들어질 때 같이 끼워져나가는 타이어, 장착 타이어라고도 한다)로 나가는 물량이 있는데 이 타이어는 순전히 완성차 업체의 생산량에 연동이 된다. 그래서 재고는 있다 하더라도, 예컨대 A회사에서 "a 자동차에 들어가는 타이어좀 주세요" 라는 요청이 들어왔을때 a 자동차에 들어가는 타이어의 재고가 있어야만이 물량을 대는 것인데 만약 물량이 없다면 a 자동차에 들어가는 타이어에 대해 생산이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현재 닫은 공장은 광주공장 뿐이고 곡성공장이나 평택공장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특히 평택공장의 경우 자동화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미리 끼워져서 나가는 타이어인 OE 타이어를 주로 생산하고 있어 OE 타이어의 수급에 있어서는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다. 또한 문을 닫은 광주공장에 대체 인력도 현재 파견을 나간 상태라 셧다운된 광주공장의 가동률이 현재 25~30%인 상태이다.
다만 문제는 RE 타이어(갈아 끼우는 타이어, 교체용 타이어라고도 한다)일 것이다. 매출액 규모로만 치면 OE 타이어보다 RE 타이어가 훨씬 더 큰데 자동화시설을 구비하지 못한 광주공장에서 RE 타이어를 생산하는 비중이 꽤 크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손실은 불가피해보인다.
Q : 광주공장과 평택공장 모두 OE 타이어와 RE 타이어를 동시에 생산하는 것인가?
A : 광주공장이나 평택공장 모두 OE 타이어도 생산하고 있고 RE 타이어도 생산하고 있다. 다만 말씀드린 것처럼 평택공장의 경우 자동화시설을 갖췄기 때문에 OE 타이어의 생산 비중이 굉장히 높다.
Q : 잠정 손실분에 대해 타 회사가 금호타이어가 대는 물량을 대신 납품하는 등 타 회사가 금호타이어의 사업 영역을 침입해올 가능성이 궁금하다.
A : 일단 아직 파업이 종료되지 않았고 파업으로 인한 손실액에 대핸 집계 역시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히 말씀드리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지만 OE 타이어의 경우 차 개발 단계부터 타이어 업체들도 같이 들어가기 때문에 금호타이어가 파업을 했다고 해서 금호타이어가 납품하는 물량이 부족해 이 부족분에 대해 한국타이어나 넥센타이어가 대신 들어오고 이러는 것은 아예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현재 광주 공장만 폐쇄가 됐고 평택이나 곡성 공장은 정상적으로 가동이 되고 있어(광주 공장도 파견 인력 덕분에 가동률이 0%가 아님) OE 타이어에 대해선 공급에 큰 차질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정리를 하면 될 것이다. 역시 문제는 RE 타이어일 것이다. 교체 타이어를 사려고 가게에 갔는데 가게에서 파업 때문에 물량이 없다고 하면 그 고객은 다른 회사의 제품을 대신 구매할 수도 있다. RE 타이어쪽에서의 저충성도 고객 리스크는 분명 존재한다.
Q : 공장 셧다운은 광주 공장만 했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광주 공장에서 생산되는 타이어의 매출액 비중은 어떤편인가? 공장부지만 따져봐도 광주 공장이 제일 큰 것 같다.
A : 매출액 비중을 알려드릴 수 없고 생산량 기준으로 보면 6500만본 중에서 3300만본이 한국에서 생산되고 있고 그 3300만본 중에서도 2800만본이 광주에서 나오고 있다.
Q : 예를 들어 광주의 경우 현대, 평택의 경우 기아, 곡성의 경우 쌍용 등 각 공장별로 주로 납품을 맡고 있는 회사들이 있는건가 아니면 단순히 바퀴의 종류만 나눠서 생산하는건가?
A : 딱히 공장별로 맡고 있는 회사가 있거나 하는건 아니고 각 공장들마다 다양한 규격의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Q : 그렇다면 광주나 곡성, 평택에서 생산하는 타이어의 종류들이 다 다른가 아니면 같은 종류의 타이어들을 세곳에서 나눠서 생산하는 것인가?
A : 세 공장 모두 다른 종류의 타이어들을 생산한다.
정리
- 집계를 해봐야 알겠지만 피해액 규모가 언론에서 얘기하고 있는 890억원이란 수치보단 적을 것이다.
- 모든 공장이 문을 닫은 것은 아니다.
- 닫은 광주공장 마저 현재 대체 인력이 파견나간 상태라 공장이 돌아가고 있긴 하다.
- 자동화시설을 갖춘 평택공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어서 OE 타이어 부문의 물량 공급 문제는 크지 않을 것이다. 또한 구조상 OE 타이어 부문에 있어 타 업체가 금호타이어의 매출을 대신 뺏어가는 그런 상황 역시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 다만 광주공장의 RE 타이어 부문이 문제가 될 것이다. 아무래도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일정 규모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다. OE 타이어와는 다르게 RE 타이어 부문에 있어서는 금호타이어의 매출이 타 회사로 유실되는 리스크는 분명 존재하며 정확한 수치는 역시 파업이 끝난 후 집계를 해봐야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필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OE 타이어의 경우 3분기 자동차 시장은 비수기므로 OE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매출에 기대를 해보기는 다소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다. 결국 관건은 가장 큰 매출을 차지하고 있는 RE 타이어 부문인데(한국타이어나 넥센타이어도 마찬가지로 RE 타이어 부문의 매출 비중 OE 타이어 부문의 매출 비중보다 크다) 여기서 펑크가 나버린 것이라 파업이 끝난 후 확실한 집계가 끝나기 전까지는 다소 보수적인 관점으로 접근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ps 1) 기사에서는 금호타이어가 거의 망하기 직전의 회사(?)인냥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단어들로 묘사가 됐지만 실제 전화를 해보니 회사의 존립 자체에 문제가 있거나 하는 그런 상황까지는 아니었다.
ps 2) 모르는 부분, 미심쩍은 부분이 발생했을때는 역시 담당자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 최고다.
+ ) 금호타이어의 공장폐쇄와 관련하여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IR 담당자님과도 유선상으로 간단하게 대화를 나눠봤습니다. 한국타이어의 IR 담당자님께서는 모르겠다는 말로 일관하셔서 한국타이어 IR 담당자님과의 통화내용은 따로 글에 적지 않았습니다만 넥센타이어의 IR 담당자님께선 금호타이어의 담당자님과 마찬가지로 정말 친절하게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Q : 넥센타이어의 경우 매출처 구성이 어떻게 되나?
A : 국내에는 현기차부터 해외로는 폭스바겐 라인, 르노 라인, 크라이슬러, 포드 등등 여러곳으로 납품을 하고 있다.
Q : 각 매출처의 매출액 구성은 어떻게 되나?
A : 한쪽에만 치우치지 않고 고루고루 분포하는 편이지만 아직까진 현기차의 매출 비중이 더 크다.
Q : 이번 금호타이어의 이슈는 반대로 한국타이어나 넥센타이어에게 반사이익으로 돌아올 수도 있을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A :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와 금호타이어와는 회사의 규모부터 차이가 많이 나서 금호한테는 큰 비중일지 몰라도 그게 우리 넥센이나 한국한테는 큰 비중이 아니다. 게다가 대신 발주를 받아서 단기적으로 이익이 나는 그런 이슈보다 오히려 노조 문제로 인한 업계 신뢰도 하락이 더 큰 이슈일 것이다.
Q : 넥센의 경우 노조 리스크에 대해서 언급해주실 수 있으신가?
A : 사실 금호만 그러는게 아니라 우리 넥센도 그렇고 다른 자동차 부품주들도 다 마찬가지일 것이다. 다만 우리 넥센의 경우 우성타이어부터 해서 여러번 주인이 바뀐 회사이다. 그런 만큼 그때부터 계셨던 분들이 지금까지도 계시고 있는 상황이라 금호처럼 극단으로 치닫지 않게 내부적으로도 원만히 잘 해결하려고 노력중이긴 하지만 그래도 강경함으로 치면 우리도 만만치 않은건 사실이다. 노조 리스크는 어느 부품회사들이나 다 마찬가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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