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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정복

시장 주목받지 못하는 기업 발굴 및 분석 / 재무제표에 숨겨진 회계적 의미 전달

사업보고서에서 속기 쉬운 함정 : 가동률

2015/08/19 01:06PM

요약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인해, 특히 코스닥의 변동성 확대로 인해 하루하루 일희일비하시는 투자자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필자 역시 그러한 투자자 중 하나로 깜짝 깜짝 놀라고 있습니다. 오늘은 사업보고서를 보다가 보니 조심해야 할 부분이 문득 보여서 이를 간단하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그것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공장 가동률입니다. 공장 가동률이란 말의 의미야 공장이 얼마나 잘 돌아가고 있는지 즉 제조업체의 경우 제품이 많이 생산되면 가동률이 높아지고 적게 생산되면 가동률이 낮아지기 마련이므로 가동률의 체크만으로 업황 혹은 회사가 좋아지는 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가동률은 기준 가동률을 어떻게 설정하는 지에 따라서 상당히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가동률 뿐만 아니라 기준 가동률의 의미 파악이 중요합니다. 기준 가동률에 따라 얼마나 사업보고서상 가동률이 달라질 수 있는지 한 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동종업계의 기업들의 가동률을 비교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준 가동률, 즉 생산능력을 동일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피제이메탈이라는 기업의 공장 가동률은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피제이메탈은 국내 및 해외에서 알루미늄 스트랩을 구매하여, 알루미늄 탈산제를 생산, 판매하는 회사로서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물량 대부분을 담당하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배당주로도 이름나있습니다. 시가 배당률이 3~4%대에 달하며,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물량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므로 포스코가 망하지 않는 이상 절대(?) 망할 수 없는 회사입니다. 이러한 피제이 메탈의 공장 가동률을 단순히 보면 회사가 일을 제대로 안하나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출처 : 사업보고서)

  단순히 보면 평균 가동률이 48.6%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당해가동가능시간 산출방법을 보면 평균 가동률의 비교 대상이 되는 당해가능시간은 공장을 매일매일 24시간 가동하고 거기에 토요일, 일요일 쉬는 날 없이 한달동안 풀 가동했을 때 달성가능한 시간으로 잡고 있습니다. 당해가능시간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최대 가능 시간으로 설정했기때문에 평균 가동률이 48.6% 밖에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만약 이를 삼천당제약이라는 제약사의 가능시간으로 바꾸어 환산해보면 어떻게 될까요? 삼천당제약은 1일 평균가동시간을 7.5시간, 월 평균 가동일수17.5일로 당해가능시간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피제이메탈에 적용하면 7.5시간 * 17.5일* 6개월 * 2로 = 당해가능시간은 1575시간이 되고, 이 경우 평균가동률은 4201/1575 = 267%가 됩니다. (이는 업종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비교한 것이므로 수치적인 의미는 없습니다. 단 당해가능시간 설정방법에 따라 가동률이 그럴듯하게 보일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 필자가 제시한 예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기준 설정의 중요성을 아시겠습니까????????

 공장 가동률이 얼마인지를 체크하실 때는 단순히 가동률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사업보고서상 최대 가동률을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하셔야 합니다. 기업 이름은 생각이 안나지만 예전에 보았던 사업보고서 중에는 실질적으로 공장 운행 가동시간이 많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준 가동률을 기존의 일 평균 10시간에서 일 평균 8시간으로 낮추어 버림으로써 수치상 평균 가동률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처럼 보이도록 한 기업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이러한 부분을 조심하셔야 될 것입니다.

논외로 가동률을 통해서 기업의 생산 방식에 대해서 짐작해볼 수도 있습니다.

 혹시 와토스코리아 라는 기업을 아십니까? ~ 제가 이전에 글을 올린적이 있는 기업이기도 한데, 와토스코리아는 위생도기 예를 들어 세면대나 화장실 변기 등과 관련된 플라스틱 부속품과 이음새 등을 제조,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신기한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가동률이 100% 넘는 것은 다반사이며, 심지어 300% 넘는 제품도 있습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몇 년간의 가동률을 분석해보았는데 매년 200% ~ 300% 넘는 제품이 있으며 100% 넘는 것이 계속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능가동시간으로 설정된 방식을 살펴보면 1일 8시간 기준, 1개월 20일 기준으로 많은 제조업체 중 느슨한 수준으로 가능가동시간을 설정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아마 8시간이 넘는 시간을 공장 가동시키겠지만, 굳이 가능가동시간을 바꾸어서 가동률을 낮추어서 보고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연도별 전체 가능가동시간은 45900 -> 44152 -> 55342시간으로 2012년 ~ 2013년은 거의 변동이 없고 2014년에 갑자기 증가하였는데, 이는 추가적인 설비 증설로 생각해 볼 수 있고, 사업보고서를 확인하면 공장 설비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짐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플랜지류 가능가동시간을 보면 2012년 7872시간, 2013년 1968시간, 2014년 5904시간으로 매년 가능 가동시간이 급격하게 출렁출렁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다른 부품들 역시 가능가동시간이 매년 변동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제조업체의 경우 실제 가동시간이야 업황에 따라서 변동하지만 가능가동시간의 경우는 공장설비를 매각한다거나 혹은 증설한다거나 하는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변하지 않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일이 생기는 것일까요?

 단순합니다. 이 회사는 특정 라인을 통해서 특정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수주 혹은 시장 수요에 맞추어 생산라인에서 여러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특정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기존의 라인에서 만들수 있으므로 생산에 대한 유연성이 크다!!!! 라는 장점이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이렇듯 가능가동시간의 파악만으로도 기업의 생산방식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사업보고서 상의 공장 가동률은 기업이 제대로 돌아가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지표이기도 하지만 기업의 입장에서 기준을 변경시켜 가동률을 그럴싸하게(?) 보이기도 쉬운 지표이므로 기준이 어떻게 설정되었는지를 반드시 확인하시고 기존에 여러 해의 가동률을 비교하여 공장 증설이나 매각 등의 다른 부분까지 체크를 하시기 바랍니다.

 아! 그리고 사업보고서를 보면 평균 가동률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기업들도 존재하는데, 그런 기업들은 회사에서 굳이 가동률을 기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혹은 귀찮아서 입니다. 기재할 필요가 없는 경우는 다품종 소량생산을 하는 경우 제품마다 생산되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가동률을 제대로 산정하기 어려운 경우나 장비 생산(인력을 통하여 조립하여 만드는 경우) 등의 경우 등이 있습니다. 그러한 기업들은 사업보고서 상 가동률이 좋아지거나 나빠졌다고 해서 제조업만큼의 업황 개선 악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이는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를 바탕으로 작성된 글이므로 반드시 옳다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공장 가동률에 대해서 이러한 시각도 있다라는 정도로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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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수
2015/08/23 12:24 AM

2015/08/23 12:08 AM 

분석은 어려워용.
이런 걸 안 가르쳐주면 우리 같이 멍청한 사람들이 어치케 혼자 깨닫겠씁니까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암튼 분석은 어렵습니당.

근데 왜 이 회사는 가동률을 높게 보이도록 하지 않구 이렇게 낮게 오해할 소지가
있도록 발표를 했을까요? 저거 작성한 사람이 약간 바보 같은 사람 아닐까유. ㅎ
(그럴 만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거라구유? 저 같은면 가동률이 높게 보이는 방법을
택해서 발표를 했겠구만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