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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건설

[서평] 일본 주식시장의 신 고레카와긴조

2017/04/17 07:55AM

요약

1. 역발상 투자의 대가  

고레카와긴조는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본에서 매우 유명한 주식투자자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일본 주식시장의 신 고레카와긴조]는 그가 직접 집필한 자서전입니다. 그의 일대기를 보면 주로 경기변동형 기업에 대한 역발상적 접근으로 막대한 부를 일궜습니다. 한 예로 스미토모 금속광업 주식을 사모아서 2000억을 벌었습니다. 컨트래리안 투자법에 관심이 많다면 고레카와 긴조의 일대기를 다룬 이 책을 읽어보면 좋습니다.

고레카와긴조는 떡잎부터 달랐는데 스물한 살에 260명의 직원을 거느린 회사를 경영했습니다. 기업 경영능력도 뛰어나 제철소 운영과 광산을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마치 마쓰시타나 혼다같은 경영인이 주식투자를 전문적으로 한다면 고레카와처럼 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더군요. 

대공황의 여파로 운영하던 회사가 도산하고 그는 3년간 도서관에 틀어박혀 경제공부에 전념했습니다. 절치부심하며 실력을 쌓은 고레카와는 주식시장에서 돈을 쓸어담기 시작했습니다.


2. 철저한 분석에 기반한 투자

고레카와긴조는 인사이트가 굉장히 뛰어났습니다. 1923년 간토대지진 때 요코하마에 대지진이 일어난 뉴스를 보고 도쿄는 괴멸적인 타격을 입었을 거라 생각해 아연철판을 쓸어담은 것이 그 예입니다. 요코하마가 있던 간토지방은 도쿄를 중심으로 바다를 매립한 지역인데 지반이 충적층으로 되어 있어서 지진에 매우 약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코하마에 지진이 발생하면 40KM 떨어진 도쿄는 괴멸적인 타격을 받았을 것을 직감한 것이죠. 그래서 집 짓는데 쓰이는 아연철판을 모조리 사모았던 것입니다. 당시는 뉴스가 바로바로 전해지지 않은 시대였기 때문에 시차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인사이트가 뛰어났지만 대규모 투자에 앞서 철저한 분석을 통해 투자아이디어를 검증했습니다.한 예로 고레카와는 미국,영국,소련,네덜란드의 예산을 모두 조사했는데 러시아의 시베리아 냉한지 개발예산이 증가하는 것에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더 조사해보니 소련은 러시아 극동에 주둔하는 상비군을 30만에서 60만으로 늘렸고 수송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시베리아 철도를 복선화시키고 있었죠. 즉 시베리아 냉한지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비밀리에 군사력을 빠르게 증대시키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다음 영국과 미국의 모든 조선회사의 경영자료를 모조리 조사했고 그 나라들이 전함을 대규모로 발주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향후 일본에 전쟁이 닥칠 것을 직감합니다. 나중에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죠. 여러 다른 나라들의 구체적인 예산안까지 찾아보는 것은 인터넷이 발달한 지금도 쉽지 않은데 고레카와긴조는 1930년도에 이미 하고 있었습니다.


3. 대박은 자신이 잘 아는 곳에서 나온다.

고레카와긴조는 좋은 투자아이디어를 발견하면 철저한 분석으로 검증했고, 이를 바탕으로 매우 대담한 투자를 시도했습니다. 어느 날 고레카와긴조는 스미토모금속광산이 매우 고품질의 금광맥을 탐사했다는 기사를 읽습니다. 700M의 거리를 두고 두 곳을 굴착해봤는데 고레카와는 자신의 지질학 지식에 기반해서 두 사이가 금맥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꿰뚫어봅니다. 고레카와는 광산개발을 하면서 지질학을 미친듯이 공부했고 수많은 산을 이리저리 뛰어다녔습니다. 그 때 쌓였던 지식이 스미토모 금속광산 투자건에서 그대로 살아난 것입니다.

이 후 스미토모 사장과 광산지질학회의 회장을 역임하는 상무와 만나서 이야기 하는데 회사 관계자들은 고품질의 금광이 연결될 리가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고레카와 긴조는 내부자들도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만큼 지질학에 정통했습니다. 이렇게 자신만 아는 정보는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작용했고, 고레카와는 스미토모 금속광업 매매에서만 2000억의 수익을 얻습니다.

 

4. 극단적 집중투자는 생각해볼 문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인데 고레카와 긴조는 매우 극단적인 집중투자를 했습니다. 한 종목 몰빵에 차입까지 끌어다 쓰기도 했죠. 스미토모금속광업에서 2000억의 수익을 얻었던 것도 레버리지까지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성공하면 대박이지만 실패하면 거의 파산했겠죠. 실제로 구리값 상승을 예상하고 투자한 도와광업에서 빚까지 빌려가며 300억엔의 수익금까지 얻었지만 욕심으로 매도시점을 놓치면서 결국 본전만 남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레버리지까지 활용한 집중투자는 성공하면 어마어마한 수익으로 돌아오지만 실패하면 거의 한번에 모든 것을 잃게 되는 양날의 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게다가 날이 매우 날카롭죠. 살짝만 스쳐도 베이는.. 집중투자는 고레카와긴조 같은 범인만 가능한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여하튼 고레카와긴조는 엄청난 기회가 보였을 때 매우 대담하게 움직였습니다.

집중투자 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그 외에도 이 책에는 집중투자를 시도할 만큼 확신을 가지는 그의 분석법이 실제 매매한 사례와 함께 나옵니다. 집중투자를 하건 안하건 분석법은 모두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충분히 제값을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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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x
2017/04/17 08:43 AM

범인은 평범한 사람을 일컫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LIH
2017/04/18 08:09 AM

그러네요. 범인이란 단어는 수정하셔야 할듯 하네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