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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톨라니의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2017/04/13 07:46AM

요약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Die Kunst ueber Geld nachzudenken
- 지은이: 조엘 그린블라트. Joel Greenblatt
- 옮긴이: 김재경
- 출판사: 미래의창(2005년 10월 15일) - page 303

 

■ 앙드레 코스톨라니, 그는 누구인가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1999년 93세로 세상을 뜰 때까지 평생을 투자자로 살았는데요. ‘유럽의 워렌 버핏’, ‘주식의 신’이라 불릴 만큼, 그는 성공한 투자자입니다. 그런 그가 투자자로서의 삶만큼, 특별한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요. 당대의 음악가, 미술가들과 깊은 교류를 나누며 문화적으로도 풍만한 삶을 살았다는 겁니다.

어느 주식투자 세미나에서 한 학생이 자신의 아들에게 투자자가 되라고 권할 것이냐라는 질문에 그는 “만약 내게 아들이 넷 있다면 첫번째 아들에게 음악가가 되라고 했을 겁니다. 둘째에게는 화가, 셋째에게는 언론인 또는 집필가가 되라고 권했겠죠. 하지만 넷째에게는 다른 세 형제들을 부양하도록 무조건 투자가가 되라고 했을 겁니다.” 이렇듯 우리가 닮고 싶은 삶을 살았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에서는 투자자로서의 성공적인 삶과 예술문화적으로 풍족한 삶을 동시에 영위한 그가 생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상태에서 집필한 책인데요. 이 책은 자신의 투자 인생을 회고하며, 돈과 투자에 대한 지혜를 독자들에게 나누어주고 있습니다.

코스톨라니는 ‘삶’뿐만 아니라 ‘일’ 역시 즐길 줄 알았다는 건데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음악을 듣고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느낀 그는, 1998년에만 30회 이상의 강연과 방송출연, 인터뷰 등 마지막까지 도전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책속을 통해 그를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행운이라는 생각을 듭니다. 주식투자뿐만 아니라 현재 저의 삶과 일에 대한 스스로의 태도와 생각을 반성하게 됐다는 것 때문에 말이죠.

이 책의 서문에서 언급된 다음 내용은 과거 제가 투자관을 정립하는데 도움이 됐는데요. 다시 책을 읽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순간에도, 그가 말하고자하는 내용의 핵심을 담은 것이라 생각돼 소개하겠습니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1917년 이후 한순간도 쉬지 않고 돈과 주식에 몰두했으나 결코 금전숭배주의자는 아니었다. 그가 투자할 때 심각하게 고려한 것은 돈 그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자신의 결정이 정당성을 획득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그에게 상당한 기쁨이기도 했다. 그는 기꺼이 스스로를 주식투자자라고 칭했는데, 그에게 투자 행위는 ‘지적인 도전 행위’였다. 그는 항상 돈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자 했으며, 이러한 태도야말로 투자자가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전제라고 말했다. (p.9)

 

■ 투자 본질을 꿰뚫는 책

이 책은 그의 투자 방법론과 투자 철학을 정확히 소개하고 있진 않는데요. 아니 오히려 독자들로 하여금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을 만큼 추상적인 내용이 많이 언급됩니다. ‘1+1=2’라는 답을 알려주길 원하는 독자에겐 실망스러울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책 보다 훨씬 값진 책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 이유는 주식시장은 정해진 규칙이라고 하는 것들이 넘쳐나지만, 정작 항상 맞는 규칙은 없다라고 접근하고 있는 이 책은, 주식시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변수와 우리가 준비(기업을 바라보는 눈, 정보 수집, 가치 판단 등)해야할 것, 그리고 사람의 심리를 읽는 방법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사람마다 다른 해석이 있을 수 있지만 본질은 같고, 그 질문과 답을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핵심요약에선 온전한 의미 전달을 위해 본문 내용을 그대로 옮겼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핵심요약]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차이는 한마디로 쉽게 설명할 수 있다. 크기는 하지만 공평하게 나누어지지 않은 케이크(자본주의)와 작지만 공평하게 나눠진 케이크(사회주의). 그러나 공평하게 나눠진 케이크의 각 조각이 커다란 케이크의 가장 작은 조각보다도 작다면 당신은 어느 체제를 선택하겠는가? 그 선택은 각자의 판단에 맡긴다. 이 세계가 선택한 것은 큰 케이크였다. 그 이유는 아마도 자본주의 경제 체제가 인간의 본성에 보다 가깝기 때문일 것이다. (p.20)

몇몇사람들은 돈을 버는 이유가 단지 소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돈을 버는 것 자체가 삶에 자극을 주기 때문이라고도 말한다. 내가 투자를 해서 성공한다면, 단순히 돈을 벌었기 때문에 기쁜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생각보다 올바르다는 것이 입증됐기 때문에 기쁜 것이다. (p.25)

나는 백만장자를, 자기 자본을 가지고 자기가 원하는 바를 행하는데 있어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p.27)

돈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갈망하는 그 어떤 것이다. 뱀이 마술사의 조종을 받는 것처럼, 사람들은 돈에 최면이 걸려 있다. 그러나 돈과는 확실하게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어야 한다. 간단히 말해서, 돈은 뜨겁게 사랑하되 차갑게 다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p.28)

투자자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다음의 잠언을 들려주고 싶다.

돈이 많은 사람은 투자할 수 있다.
돈이 조금밖에 없는 사람은 투자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돈이 전혀 없는 사람은 반드시 투자해야 한다.

마지막 문장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투자를 시작하려면 항상 어느 정도의 돈은 있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돈이 꼭 많아야 될 필요는 없다. (p.44)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돈을 벌 수 있겠지만 그것이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또한 주식투자를 통해 정기적인 수입을 얻게 될 것이라고 믿어서도 안 된다. 주식투자에 성공할 경우에는 엄청난 수익을 얻어 부자가 될 수도 있지만, 실패할 경우에는 또한 엄청난 손실을 입어 빈털터리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어쨌든 노동을 한 대가로 ‘버는’ 돈과 주식투자를 통해 얻는 돈은 그 의미가 분명 다르다. (~중략) 주식투자에 뛰어들려면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정신적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확실한 수익을 보장해 주는 주식시장은 세상 아무 데도 없다. (p.46)

주식시장에서 없어지기는커녕 유감스럽게도 점점 더 커지는 집단이 있는데, 이들이 소위 단기투자자들이다. 일반적으로 기자들이나 사회에서는 그들을 투자자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나는 그런 호칭을 쓰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그들은 투자자라는 칭호를 들을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p.52)

단기투자자는 장기적으로는 항상 읽는 경우가 많은 반면에, 장기투자자는 언제 투자를 시작했든 장기적으로 이익을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소한 예전에는 항상 그랬다. 왜냐하면 주식은 하락하고 나면 항상 새로운 상승 기록을 세우기 때문이다. (~중략) 정직하게 말하라면, 난 여러분들에게 장기투자를 권하고 싶다. 장기투자는 모든 주식 거래 중 최고의 결과를 낳는 방법이다. 단기투자자가 성공할 확률은 극히 낮다. 독자 여러분들이 나의 이 말을 믿고 그대로 행한다면 난 이 책을 아마 여기서 끝내야 할 것이다. (p.57~58)

기자와 투자자 사이에 공통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즉, 그들은 둘 다 예리한 시각을 요구하며 풍부한 상식과 지식, 경험,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을 겸비하고 있다. (~중략) 투자자들 가운데 일생에 적어도 두 번 이상 파산하지 않은 사람은 투자자라고 불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중략) 실패에 대한 진지한 분석만이 성공적인 투자자가 되는 유일한 방법이다. (p.62~63)

잘 모르는 사람들은 주식시장을 경제의 온도계라고 말하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주식시장은 현재의 상황도 다가올 미래의 경제 흐름도 보여주지 못한다. 이것은 구태여 오랜 역사를 찾지 않더라도 지난 5년간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독일이 괄목할 만한 경제 성장을 이루고 실업률이 계속 높은 수준에 있을 때, 주식시장은 세 배나 성장했다. (p.108)

주식시장은 나름대로의 고유한 노리가 있으며 여기에는 일반 투자자는 거의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중략) 주식시장은 먹이를 유인하기 위해 수많은 마법을 동원하고, 전혀 예기치 못한 순간에 찬물을 끼얹기도 한다. (~중략) 분석가들은 다음 세 가지 정도로 주가의 상승 혹은 하락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주식의 공급이 수요보다 많을 경우 주가는 떨어진다. 둘째, 수요가 공급보다 많으면 주가는 올라간다. 셋째, 공급과 수요가 서로 맞아떨어지는 경우 주가는 별로 움직이지 않는다. (p.112)

돈과 심리가 긍정적이면 시세는 올라가고 부정적이면 시세는 하락한다. 한 요소가 긍정적이고 다른 요소가 부정적이면, 흐름은 중화되어 커다란 동요가 없고 재미없는 주식시장이 계속된다. 바로 여기에서 나 자신의 신념이 된 다음의 공식이 나왔다. 돈+심리 = 추세 (~중략) 내 생각으로는 중기적 주식 거래의 경향은 돈과 상상력이라는 요소가 경제 기초지표보다 훨씬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자금이 있으면 심리적 요소 역시 언젠가는 긍정적으로 변한다. 내 경험으로는 금융 순환과정에서 돈이 너무 넘치게 흐르면 예금주들이 대다수 주식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해도, 이 유동 자금의 한 부분이 늦어도 9~12개월 사이에 주식시장으로 흘러 들어온다. (p.130~131)

나는 확실하게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절대 빚내서 주식투자를 하지 말 것! (~중략) 중요한 것은 생각하고 난 뒤 주식거래를 해야 한다는 것이고, 또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믿어야 한다. 만약 충분히 생각한 끝에 어떤 전략을 세웠다면 친구나 여론, 일상생활 등에 의해 흔들려서는 안 된다. (p.159)

투자라는 건물의 기초가 튼튼하고 올바르면 모든 것은 시간 문제다. 대다수의 주식투자자에게는 사이사이의 폭풍과 악천후를 견뎌낼 수 있는 인내와 주관이 모자란다. (p.164)

투자자가 성공하려면 넘실거리는 이 파동 속에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제 어렵지 않다. 그것은 물론 소신파에 속해야 하고, 남들과는 반대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p.207)

스스로 증권 전문가라고 칭하는 사람이 TV에 나타나 증권 거래에 관한 질문에 답하면서, 자기가 조금 전에 산 주식을 사라고 종용한다. 이것은 노상 강도질이나 다를 바가 없다. 주식투자를 잘 아는 사람은 이런 조작을 금방 알아볼 수 있으나 초보자나 일반인은 잘 모른다. (p.247)

증권거래소에서 누구나 아는 사실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말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어떤 분야를 선택해서 주가가 상한가로 올랐다면, 그것은 이미 이후 몇 년, 아니 몇 십 년의 성장이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p.263)

차트로는 어제와 오늘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다. 오늘까지의 가격 곡선은 진실이지만, 내일까지 그를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착각이다. (p.269)

[10가지 권고 사항]
1 매입 시기라고 생각되면 어느 업종의 주식을 매입할 것인지를 결정하라.
2 압박감에 시달리지 않도록 충분한 돈을 가지고 행동하라.
3 모든 일이 생각과 다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그리고 반드시 인내하라.
4 확신이 있으면, 강하고 고집스럽게 밀어붙여라.
5 유연하게 행동하고, 자신의 생각이 잘못될 수 있음을 인정하라.
6 완전히 새로운 상황이 전개되면 즉시 팔아라.
7 때때로 자신이 보유한 종목의 리스트를 보고 지금이라도 역시 샀을 것인지 검토하라.
8 대단한 가능성을 예견할 수 있을 경우에만 사라.
9 계속해서 예측할 수 없는 위험 역시 항상 염두에 두라.
10 자신의 주장이 옳더라도 겸손하라.

[10가지 금기 사항]
1 추천 종목을 따르지 말며, 비밀스러운 소문에 귀 기울이지 마라.
2 파는 사람이 왜 파는지, 혹은 사는 사람이 왜 사는지를 스스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또한 다른 사람들이 자기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마라.
3 손실을 다시 회복하려고 하지 마라.
4 지난 시세에 연연하지 마라.
5 주식을 사놓은 뒤 언젠가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희망 속에 그 주식을 잊고 지내지 마라.
6 시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마라.
7 어디서 수익 혹은 손실이 있었는지 계속해서 결산하지 마라.
8 단기 수익을 얻기 위해서 팔지 마라.
9 정치적 성향, 즉 지지나 반대에 의해 심리적 영향을 받지 마라.
10 이익을 보았다고 해서 교만해지지 마라.

 

■ 정리하며: 이 책의 핵심 Part. ‘증권심리학’

코스톨라니의 달걀은 증권심리학 Part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다뤄집니다. 이 개념은 현재 주식시장이 과매수 상태인지 아니면 과매도 상태인지를 정확히 짚어내는데 용의하게 쓰이는데요. 그 근간은 가격과 거래량의 관계에서 출발합니다. 특히 부화뇌동파와 소신파 사이 거래를 설명함으로써, 이러한 순환의 기초에는 인간 심리인 욕심과 두려움이 있다고 저자는 말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위 내용이 이 책 전체의 핵심이라 생각합니다.

코스톨라니의 달걀로 금리를 설명하는 블로그를 종종 보게 됩니다. 물론, 주식투자하는 데 있어 금리는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저자가 코스톨라니의 달걀을 통해 진정 말하고 싶은 것은 투자자의 탐욕과 공포가 어떤 상황에서 일어나며, 그것을 통해 인간의 본능, 심리를 이해하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식투자를 하는데 있어, 어떤 종목을 골라야 하는지 언제 사고 팔아야 하는지 보다, 다수와 다른 선택을 해야만 할 때 그 선택에 대한 확신과 믿음 그리고 기다림이 훨씬 중요하다는 가르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리뷰를 보는 분들이 있다면, 투자의 기술이나 방법론에 치중한 학습보단 투자자들의 심리, 그보다 더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먼저 답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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