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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 그린블라트의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책]

2017/03/28 07:47AM

요약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책(개정판)
The Little Book That Still Beats the Market
- 지은이: 조엘 그린블라트. Joel Greenblatt
- 옮긴이: 안진환
- 출판사: 알키(2011년 6월 1일) - page 291

 

■ 조엘 그린블란트, 그는 누구인가

조엘 그린블라트는 고담 캐피탈의 펀드매니저이자 가치투자의 산실 미국 콜롬비아 대학에서 증권 분석을 강의하는 교수인데요. 국내 투자자들에게 그는 마법공식을 창안한 분으로 더 유명합니다.

마법공식에 사용되는 지표와 성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마법공식에 사용된 지표: 자본수익률(or ROA (Return on Assets, 총자산이익률)) + 이익수익률(or  PER (Price Earning Ratio, 주가수익비율))
- 마법공식 성과: 20년 간 연평균 40%(누적수익률 약 83,900%)

마법공식을 처음 알게 된 2011년, 마법공식만 따라한다면 주식투자로 누구나 쉽게 돈을 벌 수 있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6년이 흐른 지금, 다시 이 책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은 내 것이 안된 방법론과 투자철학은 따라하는 것 자체가 너무나 어렵고, 수익은 결코 쉽게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점입니다.

이제서야 주식투자를 하는 행위 자체가 어떤 의미를 내포하는지 알 거 같은데요. 제가 이해한 주식투자란에 대한 답은 이 책의 '감수의 글' 일부 내용으로 대신하겠습니다.

그린블라트의 투자 스타일은 가치투자다. 세상의 모든 가치투자자들이 그러하듯이 그의 투자철학의 근원은 가치투자의 창시자인 벤자민 그레이엄, 그레이엄의 후계자인 워런 버핏, 역발상 투자의 대가인 데이비드 드레먼 등에 있다. 가치투자자들은 가치투자 스승의 투자철학과 방법론을 처음에는 따라하면서, 나중에는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에 맞는 스타일을 개발해 투자를 해 나간다. 그린블라트는 구루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비즈니스스쿨에서 기본적인 개념을 배웠지만 진정으로 내가 배운 것은 '읽기'를 통해서였다. (p.6)

가치투자 방법론은 간단하게 말해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방법'이다. 단 아무 기업이나 사는 것이 아니라 우량한 기업이 일시적인 상황으로 인해 싸게 거래될 때 주식을 사서 나중에 제 가치를 받고 파는 방법이다. 그린블라트는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바겐세일 가격으로 거래되는 우량 기업들의 주가가 적정 가치로 수렴되는데는 3~4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말한다. 즉 좋은 기업의 주식이 싸게 거래될 때 매입해서 3~4년 보유한 후 파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것이다. (p.7)

마법공식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사고는 '우량한 기업을 싼 가격에 산다'는 것이다. 이를 계량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그는 두 가지 투자기준을 제시한다. 자본수익률과 이익수익률이 그것이다. 이 두 지표는 동일한 자본으로 더 많은 수익을 내는 가치 있는 기업을 싸게 사서 보유하기 위해 그린블라트가 활용하는 것들이다. 저자는 이 책의 개정판 서문에서 '마법공식은 가능한 한 가장 싼 기업을 찾는 공식이 아니다. 가장 우수한 기업을 찾는 방식도 아니다. 마법공식은 염가와 우량의 양 측면에서 최상의 조합을 보여주는 기업을 사라고 말한다.'라고 적고 있다. (p.8)

인내심은 모든 투자에서 성공으로 가는 관문이다. 주식시장에서 '투자는 엉덩이로 하는 것'이라는 격언이 나온 이유다. 마법공식이 아무리 훌륭하고 빼어난 투자방법이고 당신의 돈을 불려줄 기가 막힌 전략이라 하더라도, 당신이 기다리지 않는다면 당신에게 돌아올 것은 손실뿐이다. (p.13)

 

■ 가치투자, 신앙을 믿는 것과 같다

대부분 가치투자자가 알고 있는 가치투자의 핵심은 좋은 기업을 싸게 사서 적정한 가격에 파는 투자를 말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이야기 하는데요. 무조건 싼 기업, 무조건 우량한 기업을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여기서 잠깐, 개인투자자들 중 본인이 투자하고 있는 기업이 싼지, 우량한 기업인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저자는 다수가 판단할 수 있는 특정 지표(마법공식에 사용되는 지표)를 통해 그 판단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시 돌아가서 정리해 보면, 저자는 무조건 싼 기업, 무조건 우량한 기업을 사는 투자가 아니라 염가와 우량의 양 측면에서 최상의 조합을 보여주는 기업을 사는 것이 마법공식의 핵심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기다림’이라는 것을 책 곳곳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가치투자는 하나의 신앙을 믿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는데요. 신앙은 방법론과 철학을 통해 ‘확고한 신념과 믿음’이 생기고, 기대하고 있는 결과(죽음)를 보기 전까지의 기다립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때론 힘겹고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가치투자 또한 투자대가들의 경험과 투자철학을 통해 그 방법이 통할 것이다라는 믿음에서 출발해, 수익을 실현할 때까지의 단계가 신앙 믿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인데요.

짧은 저의 투자 경험에서도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주변분들께 섣불리 가치투자를 하라고 권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개인투자자가 평생 주식투자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치투자가 답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책 [핵심요약]

마법공식은 우량한 기업에 해당하는 투자 대상을 체계적으로 찾는다. 어떤 사업체든 운영에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운전자본과 고정자산이 바로 그것이다. 제이슨 껌 가게의 경우 사업에 필요한 운전자금에는 충분한 껌 재고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돈이 포함된다. 그리고 고정자산에는 가게의 진열대와 가게건물 자체가 포함된다. 마법공식은 각각의 사업체가 운전자본과 고정자산에 대한 투자금을 얼마나 잘 수익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 결정하는 것이다. (p.22)

마법공식에는 몇 가지 심각한 결함이 존재한다. 그중 두 가지는 실로 중대하다. 그것은 종종 작용하지 않는다.(~중략) 우리는 다음 몇 년간 수익이 신통치 않을 기업들로 인해서는 크게 잃을 게 없지만, 기존의 낮은 기대치보다 조금이라도 혹은 월등히 나은 수익을 올리는 기업들로 인해서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셈이다. (p.26)

공식을 따르려면 당신은 반드시 선호대상에서 빠진 일단의 기업들, 신문을 읽는 사람이라면 아무도 사려고 생각하지 않는 기업들을 사야 한다. 그러고 나서 어쩌면 수년간 묵묵히 앉아서 당신의 포트폴리오가 시장보다 저조한 실적을 올리는 것을 지켜봐야 할지도 모른다. 경우에 따라 수년간 효력을 발휘하지 않는 전략을 계속 추진한는 것은 보통의 인내심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p.29)

마법공식은 지극히 타당하다. 평균 이상의 기업을 평균 이하의 가격에 사는 올바른 전략은 반드시 시간이 흐르면 큰 보상을 안겨준다. 장기적으로 고수하는 것이 도전일 뿐이다. 이 책에서 배운 교훈과 이 책을 통해 넓힌 이해가 그러한 도전을 극복해내는 데 도움이 되길 (~중략) (p.47)

사실 기분이 좋을 때는 높은 미래 수익을 예상함으로써 높은 가격을 정당화하고, 슬픈 때는 낮은 미래 수익을 예상함으로써 낮은 가격을 정당화하는 건지도 모른다. (p.105)

회사의 주식을 살 때에는 염가로 사면 좋다. 그렇게 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지급한 가격에 대해서 적게 버는 회사보다 많이 버는 회사를 사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낮은 이익수익률보다 높은 이익수익률이 낫다. 나쁜 회사의 주식 매수보다 좋은 회사의 주식 매수가 낫다. 좋은 회사의 주식을 사는 한 가지 방법은 자사의 돈을 낮은 수익률로 투자하는 회사보다 높은 수익률로 투자하는 회사를 사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낮은 자본수익률을 내는 회사보다 높은 자본 수익률을 내는 회사가 낫다. (p.130)

마법공식이 선택한 염가의 주식을 너무 많은 사람들이 사게 되면 이 주식들의 가격이 거의 즉각적으로 상승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만약 모든 사람들이 마법공식을 이용하게 되면, 염가는 사라지게 되고 그래서 마법공식도 효력을 잃게 되고 말 것이다. (p174)

마법공식은 등수를 매기는 체계를 통해 회사를 고른다. 마법공식은 높은 자본수익률과 높은 이익수익률을 동시에 가진 회사들에 최고 등수를 매긴다. 간단히 말해서 공식은 우리가 체계적으로 평균 이상의 기업을 팽균 이하의 가격으로 살 수 있게 도와준다. (p.183)

 

■ 정리하며: 주식투자는 싸고 좋은 기업을 골랐다면, 버텨라!

성공한 투자자의 방법론과 투자철학은 공통된 점이 있는데요. 좋은 기업을 싸게 사는 것입니다. 물론 현재 비싸 주가라도 미래 예상이익이 확실하다면 그 주가는 싸다고 볼 수도 있겠죠. 그리고 또 한가지는 오랜 시간을 투자했다는 점입니다. 저자 역시 같은 말을 합니다.

마법공식을 통해 염가와 우량의 양 측면에서 최상의 조합을 보여주는 기업을 찾는 것은 쉽습니다. 하지만 그 방법을 통해 수익이 실현될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입니다.

제가 앞서 언급한 가치투자는 신앙을 믿는 것과 같다라는 맥락을 충분히 이해하고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투자자라면 지금 이 책을 시작으로 가치투자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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