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RU

소비트렌드로 보는 투자아이디어

인텔은 왜 모빌아이를 거액을 주고 샀을까?

2017/03/17 07:55AM

요약
(출처: 모빌아이 홈페이지)

 

얼마 전 '빅딜' 뉴스가 나왔는데요. 인텔이 모빌아이(Mobileye)를 153억달러(약 17조 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주 모빌아이의 주가인 63.54달러에 약 34%의 프리미엄을 얹어 모빌아이의 주식을 모두 매입할 예정입니다.

이번 인수는 자율주행차량 업계 최대 인수 규모일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기업이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린 사례인데요. 인텔이 제시한 가격은 모빌아이의 2016년 주당순이익(EPS) 0.46달러 대비 138배나 많은 수준이죠.

거액을 들이면서 인텔이 모빌아이를 인수하는 이유는 자율주행차에서 힘을 키우기 위한 행보로 풀이되는데요. 노스트러스트증권의 닐 캠플링 애널리스트는 “인텔은 자율주행차 부분에서 뒤쳐져 있다”고 말하기도 했죠.

특히 인텔은 전략적 제휴가 아닌 인수를 취한 점이 주목욉니다. 이미 인텔은 모빌아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소위 I.B.M이라 불리는 Intel-BMW-Mobileye 전략적 제휴를 통해 2012년 양산 가능한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었죠.

이는 경쟁사를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반도체 업계 공룡인 퀄컴은 자동차 반도체 업체인 NXP를 470억 달러에 인수하며 모바일 반도체 및 차량용 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 우뚝 서게 됐죠. 이전까지 퀄컴은 스마트폰 성장이 정체되면서 향후 방향에 의문을 가지고 있었죠.

또한 이번 인수는 인텔이 자율주행시장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강력하게 시사한 으로 보입니다. 인텔은 2030년 자율주행 관련 시스템·데이터·서비스 시장의 규모가 7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실제 인텔은 모빌아이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번 인수를 통해 커넥티비티·컴퓨터영상·머신러닝·데이터센터·센서퓨전·측위 등 분야에서 리더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출처: 모빌아이)

 

모빌아이의 거래처도 인텔이 군침을 흘렀을 것으로 보입니다. 모빌아이는 2020년 이후까지 OEM 납품계약이 다 잡혀 있는 데요, 인텔 입장에선 힘 들이지 않고 새로운 거래처를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죠.

(출처: 모빌아이)

 

이번 인수를 통해 인텔은 완전 자율주행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단일한 카메라를 통해 주행 환경을 이해하는 역량과 같은 감지 프로세스가 모빌아이의 최신 칩셋 EyeQ5에, 융합 알고리즘은 인텔의 컴퓨팅 플랫폼에 구현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죠. 여기에 모빌아이의 REM 기술은 실시간으로 정확한 위치 표시를 제공하고 주행 환경을 모델링함으로써 완전 자율 주행을 지원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모빌아이)

 

인텔이 모빌아이를 인수하기로 발표한 이후 인텔 주가는 하락하고, 모빌아이는 상승했는데요. 이는 자율주행 등 새로운 기술 관련 업체들이 시장에서 밸류에이션을 더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SHERU  의 다른 글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