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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건설

Inflation 시기의 음식료 투자 전략

2017/01/26 07:56AM

요약

1. 기업들이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에서 인플레이션 시기의 음식료 투자전략을 주제로 미래에셋대우증권의 백운목 연구위원님께서 귀한 시간을 내주셨습니다. 음식료섹터가 주가가 많이 빠진 상황이고 인플레이션이 음식료 기업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그리고 현재 산업 현황이 어떤지에 대해서 매우 쉽게 정리를 해주셨습니다.

현재 음식료 섹터에 관심 가지는 투자자들이 적습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기회를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음식료 지수가 30%나 내렸습니다. 음식료 섹터에서 이 정도 내린 것은 엄청 많이 내린 것입니다.

음식료 기업들의 이익을 움직이는 가장 큰 변수는 가격입니다. 앞으로 내수 시장은 소비량이 잘 늘어나지 않는 구조이기 때문에 실적이 증가하려면 가격을 올려야 합니다. 과거를 살펴보면 음식료기업들은 가격을 올리면 주가가 항상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판매가는 2015년 하반기부터 오르지 않았습니다.(가공식품 소비자물가 기준) 그런데 최근에 음식료에 관한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통 부정적인 일로 음식료에 관한 기사가 나오는데 최근에는 가격 인상에 관한 뉴스들입니다. 작년 12월부터 가격을 올리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농심이 라면값을 5.5% 올렸습니다. 7~8년만에 인상한 것이며 라면시장이 1조 8천억이고 이중 농심이 매출 1조를 올리는데 5% 가격 올리면 500억 매출이 증가합니다. 이 밖에 참치캔과 햄버거 등 가격이 올랐습니다.

음식료 기업이 꾸준히 가격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과점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30년간 계속 이어졌습니다. 과자는 과거에도 오리온, 롯데, 해태, 크라운이며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참치캔은 동원, 사조, 오뚜기로 변함이 없습니다. 과점을 유지하는 이유는 1) 유통망 구축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입제품이 진입하기 쉽지 않습니다. 2) 그리고 개별 제품의 시장 규모가 작습니다. 고추장 시장은 2000억도 되지 않는 시장입니다(시장 규모도 작고 이미 과점 형태로 장악되어 있어서 후발업체가 신규업체가 들어오기 쉽지 않습니다.)

음식료에서 과점이 깨지면 위험합니다. 그런데 음식료 중에서는 맥주가 과점이 깨지려고 합니다. 맥주는 지난 20년간 굉장히 좋았고 2010년까지 국내에는 하이트와 오비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100년 동안 그랬습니다. 2010년까지 매출 1000억 팔면 300억 이익 내던 노다지 나는 사업이었는데 지금은 회사가 4곳으로 늘어났습니다. 우선 지난 5년간 수입맥주 시장의 점유율이 무에서 15%까지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롯데칠성이 클라우드맥주로 시장에 진입하면서 엄청나게 설비투자하고 있습니다.

 

2. 주가가 많이 빠져 글로벌 대비 싸졌다.

음식료 섹터는 2010년 이후 대세상승을 하면서 매우 고 밸류에이션을 받는 섹터로 변모했습니다. 2010년 섹터 PER가 6에 불과했는데 5년간 급등하면서 25까지 상승했습니다. 그러다 최근 주가떨어지면서 17배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2010년 이후 밸류가 업된 것은 중국진출 효과가 컸습니다. 2015년 이후 떨어진 것도 중국의 영향이 컸습니다. 현재 PER수준은 글로벌 Peer 보다도 더 낮은 수준으로 변했으며 미국, 일본, 중국, 대만 기업보다도 낮아진 상황입니다. 하지만 현재 주가 수준에도 밸류에 대해서는 투자자들 간에 논란이 있습니다.

 

3. 주가에 큰 영향을 끼치는 '중국'

최근 음식료 기업들의 중국향 수출이 좀 올라오려는 모습이 보입니다. 지난 2년간은 주춤했습니다. 국내 기업들의 중국향 매출은 10%도 안되는 수준이지만 주가에 큰 영향을 주는 변수입니다. 식품 시장은 1인당 GDP가 3천불에서 1만불로 가는 사이에 크게 성장하는데 중국이 현재 7~8천불, 주요도시 빼면 5천불인 상황입니다. 그래서 중국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음식료 산업에서 개발도상국 제품은 선진국에 거의 못 들어간다고 합니다. 음식료는 문화 산업으로 가격이 싸고 품질이 좋다고 해외 진출에 성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해외 진입하는데 20년이 걸립니다. 그만큼 해외 진출이 매우 어렵습니다. 중국판매 초기는 보따리상이 많이 떼서 팔아주면 입소문이 나고 수출이 증가하게 되면 기업들은 현지에 공장건설을 검토합니다. 역시 유통망 확보가 중요한데 구축에 매우 오랜 시간이 소요됩니다.

국내 기업 중 오리온이 중국에 완벽하게 진입한 기업인데 초코파이의 경우 진출한지 20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진출 후 10년간 매출이 제대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농심도 지난 10년간 계속 제자리였는데 최근 2년 사이에 좋아지고 있습니다. 매일유업의 분유수출이 좋은제 공장 지으려고 조인트벤처를 만들었습니다.

 

4. 고령화 vs 1인가구 증가

음식료 섹터는 판매량 측면에서는 장기적인 뷰가 부정적입니다. 현재도 매년 1~2%씩 증가는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20년이 되면 아예 증가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인구가 증가하지 않으며 고령화가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음식료는 10~20대가 가장 많이 먹는 시기인데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감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감소하는 제품들이 흰우유, 과자, 라면, 1000원 이하 아이스크림 등이 있습니다. 일본은 1995년부터 고령사회로 진입했는데 이때부터 음식료 출하지수(소비량을 나타내는 지표)가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한국은 고령'화'사회로 1995년의 일본과 비슷한 상황이며 2020년에 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됩니다.

하지만 성장하는 시장이 있습니다. 1인가구의 수가 증가하면서 1인당 소비량이 늘어나는 제품군들이 생기도 있습니다. 1인가구 소비량이 2인 가구보다 높다고 합니다.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편의점과 온라인 시장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편의점과 온라인 시장의 성장은 음식료 기업들도 좋은데 왜냐하면 할인점 < 백화점 < 편의점 < 온라인 < 동네수퍼 순으로 제품의 마진이 많이 남기 때문입니다.

편의점에 비치된 제품 중에서도 특히 신선과 즉석식품의 성장률이 매우 높습니다. CJ제일제당은 HMR사업을 시작하면서 15년 매출이 300억에 불과했는데 16년 천억이 넘어갔으며 17년 2천억 매출이 예상됩니다. 온라인 유통망 성장의 수혜는 분유가 누리고 있습니다. 분유는 한 때 시장규모가 1조에 달했던 시장이었지만 지금은 4천억입니다. 그런데 가격이 3배가 올랐고 분유는 6~70%를 온라인에서 구입합니다. 분유회사 이익은 올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며 시장은 감소할 수 있지만 이익은 줄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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