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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트렌드로 보는 투자아이디어

새로운 소비트렌드 탕진잼

2017/01/26 07:52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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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출판사, 아모레G, CJ
요약

'기업'이란 무엇일까요? 단순하게 보기 위해 어린이백과를 참고하면, 기업이란 '돈을 벌기 위해 물건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조직체'입니다.

조금 더 넓게 생각한다면 기업은 물건이나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팔아 돈을 버는 곳입니다. 따라서 '소비자'가 필요하거나 원하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기업이 소비자의 욕구를 잘 읽고 적시적기에 제품을 잘 내놓는다면, 이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즉, 소비트렌드로 '투자 아이디어'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 불경기가 만들어낸 소비트렌드, '탕진잼'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최근 소비트렌드가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 중 하나가 바로 '탕진잼'이란 것인데요. 탕진잼이란 ‘탕진과 재미’를 결합한 단어로, '소소하게 탕진하는 재미가 있다'라는 의미입니다, 저렴한 물건을 구매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소비 방법을 일컫는 신조어입니다.

'탕진잼'이 소비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인형뽑기, 코인노래방 등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게임물 관리 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뽑기’로 상호 등록한 업체 수는 880개에 달합니다. 집계를 처음 시작한 작년 2월(21개) 대비 42배가 폭증한 수준입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 상에서 ‘#탕진잼’을 검색하면,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것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출처: 인스타그램)

 

* '탕진잼' 대상은? 

그럼 이들이 '탕진'에 주력하는 대상은 무엇일까요?

캐릭터 볼펜, 인형, 헤드폰, 머리 빗, 립밤 등 소소한 품목들이 대부분입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쉽고 빠르게 만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탕진잼의 품목이 대부분 뷰티나 취미생활과 관련된 것입니다.

탕진잼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로는 다이소, 천원숍 등 저렴하게 생활용품을 살 수 있는 곳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라인 프렌즈, 카카오 프렌즈 등 인기 캐릭터숍과 올리브영, 왓슨스, 롭스 등 뷰티 드러그스토어 등이 소소한 탕진 소비의 핫 플레이스로 꼽힙니다. 

 

* 그럼 '탕진잼'과 관련해 눈여겨볼 곳은 어디가 있을까요?

1) '여성을 위한 다이소', 삼성출판사

삼성출판사는 1951년에 설립된 유아동 출판물 주력 출판사입니다. 삼성출판사를 '탕진잼'에 수혜를 볼 기업으로 꼽는 이유는 바로 자회사 때문인데요. 삼성출판사는 문구, 패션디자인제품, 사무용비품 등을 제조 판매하는 아트박스를 연결대상 종속회사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흥국증권은 아트박스를 '여성을 위한 다이소'라고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그만큼 아트박스는 문구부터 팬시용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출처: 아트박스 홈페이지)

삼성출판사는 직영점은 꾸준히 늘었는데요. 2013년 37곳이던 직영점은 2015년 56곳으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61곳으로 증가했습니다. 매출액도 같이 늘었는데요. 2013년 653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 2015년 1008억원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아트박스가 팬시 용품에서부터 인테리어 소품, 뷰티, 패션잡화 등으로 제품 영역을 확장하면서, '탕진잼' 소비자들의 욕구를 더욱 자극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출처: 삼성출판사 사업보고서, 단위: 왼쪽 그래프-개, 오른쪽 그래프-억원)

지난해엔 영업이익률이 다소 낮아졌는데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률은 7.8%로 작년 동기(5.5%, 2015년 3분기 누적 기준) 대비 높은 편입니다. 매출이 증가하면서 규모의 경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으로도 이익률은 유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기대됩니다.

2) 로드샵 화장품 중 '1조 브랜드' 이니스프리 보유, 아모레G

로드샵 화장품도 '탕진잼'의 주요 대상인데요. 특히 이니스프리는 중저가 로드샵 중 '1조 브랜드'라는 첫 타이틀을 획득할 전망이어서 주목됩니다. 올해 3분기 누적 이니스프리의 매출액은 5771억원인데요, 업계에 따르면 올 4분기 매출을 합산하면 무난히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출처: 감사보고서, 단위: 억원)

'매출 1조 클럽' 보통 고가 브랜드에 해당되는 이야기여서 이니스프리가 더욱 눈길을 끄는데요.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가 국내 브랜드 중 최초로 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LG생활건강의 후가 1조원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설화수, 후 모두 고가 브랜드죠.

이는 이니스프리의 독특한 이미지 덕분으로 보입니다. 이니스프리는 국내외에서 제주 청정 이미지로 브랜드 메이킹을 해왔는데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오는 2020년까지 이니스프리를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청사진 아래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더욱 기대됩니다.

(출처: 이니스프리 홈페이지)

또 다른 중저가 브랜드 '에뛰드'도 최근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과거 ‘프린세스 판타지’ 브랜드 컨셉에서 ‘스위트 드림’으로 현대적 감성을 추가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한 결과 올해 흑자 전환했습니다. 

(출처: 감사보고서, 단위: 억원)

 

3) '탕진잼' 핫 플레이스 올리브영 보유, CJ

CJ 또한 '탕진잼' 수혜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바로 '올리브영' 때문인데요. '올리브영'은 국내 최초 드러그스토어(drug store:의약품 · 식료품 · 잡화 등의 판매점)인데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출처: 올리브영 홈페이지)

2013년 375개이던 올리브영 점포 수는 20147년 417개, 2015년 552개, 2016년 3분기 말 기준 708개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요. 매장이 증가하면서 매출액도 크게 늘었습니다. 2013년 4571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7603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8000억원에 육박합니다. 업계는 올해 국내 드럭스토어 가운데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한 '가성비'가 높은 화장품을 판매하고,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소에 매장을 설치한 덕분으로 보이는데요. 유커(중국인 관광객) 등 방한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도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탰습니다. 실제 올리브영은 유커 사이에서 한국 관광 때 꼭 들려야 할 쇼핑몰로 꼽힌다고 하는데요.

이런 가운데 최근 올리브영의 행보도 눈길을 끕니다. 올리브영이 지방을 중심으로 염가 제품을 판매하는 아웃렛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뷰티업계의 ‘다이소’로 거듭나고 있는데요. 품목들은 올리브영에서 파는 수만원대 제품과 달리 500원짜리 립스틱, 1,000원짜리 린스, 3,000원짜리 샴푸, 9,000원짜리 에센스 등 저렴한 제품이 대부분이어서 '탕진잼'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더욱 유혹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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