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

IT, 건설

슈피겐코리아, 본격적인 사업다각화의 원년

2017/01/20 07:44AM

| About:

슈피겐코리아
요약
슈피겐코리아 주간차트  자료 : 카카오증권


1. 사업 다각화의 가능성을 엿보다.

신규제품들  자료 : 슈피겐코리아

슈피겐코리아 IR을 다녀왔습니다. 슈피겐코리아는 주로 휴대폰용 악세사리를 디자인하고 브랜드를 붙여 '유통'시키는 기업입니다. 제조는 OEM으로 맡기며 주요 경쟁력은 디자인과 브랜드에서 나옵니다. 마케팅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주로 아마존과 이베이 등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판매합니다. 슈피겐은 휴대폰 케이스 매출이 90%였는데 2015년부터 제품 다각화와 지역 다각화를 추진했으며 정확히 표현하자면 현재는 '다각화'의 성공 가능성이 약간 보인 상황입니다. 슈피겐은 기존 휴대폰케이스를 성공시켰던 로직을 차량용, 웨어러블 엑세서리 등 새로운 카테고리에 적용시키는 중입니다.

적용처별 매출 비중  자료 : 슈피겐코리아

처음부터 신 사업을 크게 벌리진 않았고 일단은 샘플을 시장에 뿌려봐서 시장상황과 해당 제품에 대한 학습을 하는 단계를 거칩니다. 2015년 2분기부터 차량용 엑세서리, 웨어러블, 애플워치 엑세서리 등을 출시하면서 1년긴 이 과정을 진행했습니다. 시장 진입 초기이기 때문에 마진이나 수익률은 휴대폰 케이스 대비 낮지만 대신 의미있는 매출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잘 팔린다는 것입니다. 신규사업은 기타매출로 잡히는데 올해 10% 정도의 비중은 무난히 달성할 걸로 예상됩니다. 16년 3분기 기준 매출 비중이 이미 12%까지 올라왔습니다. 10%의 기타 매출 중 6%는 차량용과 웨어러블 엑세서리이며, 나머지가 와이어리스 제품들입니다. 최근에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샘플용으로 출시했습니다.

신규브랜드 Tquens  자료 : 슈피겐코리아

모바일용 제품 뿐만 아니라 계량용 저울, 3D랜턴, 우산 등 비 모바일 제품도 컨텍 중입니다. 2016년 11월에 티퀀스(Tquens)라는 생활용품 브랜드도 런칭했습니다. 신규 브랜드의 정착은 시간을 필요로 하며 사측도 장기적으로 보는 사업입니다. 먼저 집중하는 것은 디지털 주변기기용 제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2. 비용증가 구간이 맞다.

영업이익 분기별 트렌드  자료 : 슈피겐코리아

다만 현재는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기로 신규제품 개발, 마케팅비 등이 지속적으로 나가기 때문에 비용이 증가되는 구간입니다. 매출 비중이 의미있게 올라오기까지 이익률은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슈피겐은 그동안 3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보였습니다. 기존 사업인 케이스와 필름 부문은 여전히 30% 이상의 수익성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신규사업에서 비용을 잡아먹고 있으며 사측도 우선 성장을 위해 이를 용인할 계획으로 보입니다.

영업이익률 21% 정도를 유지하는 선에서 신규사업 추진과 프로모션 비용이 집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력도 증가하는 추세로 상장 이후 2.5배 늘었으며, 특히 연구개발 인력이 증가했습니다. 또한 2017년에는 물류센터 건립에 4~500억의 현금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1350억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가지고 있어서 차입은 없을 것입니다.


3. 휴대폰케이스 : 유럽을 개척하자.

지역별 매출 추이  자료 : 슈피겐코리아

휴대폰케이스 사업도 여전히 성장중입니다. 특히 유럽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는 상황으로 16년 3분기는 YoY 60%, 3분기 누적으로 YoY 81% 성장했습니다. 아시아 매출도 성장 중이긴 한데 대부분 한국에서의 매출이며 B2B향 제품으로 주로 오프라인을 통해서 나가고 있습니다. 마진은 떨어집니다. 온라인을 통해서 B2C로 제품을 유통시켜야 하는데 아시아는 짝퉁제품이 판을 치고 가격이 낮아서 경쟁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중국산 제품이 많습니다. 아시아는 향후에도 B2B향 매출 성장 정도가 기대됩니다. 그래서 사측은 북미와 시장 구조가 비슷한 유럽을 차기 시장으로 선택했으며 북미에 집중되었던 회사 자원을 유렵쪽으로 확대시키고 있습니다.

북미는 현재 한자리수 성장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장 이후 투자자들이 가장 기대했던 것은 시장이 더욱 큰 오프라인 진출 기대감이었는데 막상 진출을 시도해보니 쉽지 않았습니다. 온라인에서는 탑셀러지만 오프라인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유통업체들이 제시한 계약조건도 좋지 못했습니다. 지급수수료가 높았으며 재고 부담을 슈피겐이 가져가는 조건이었습니다. 그리고 유통업체들은 판매가격을 온라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설정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만약 계약조건대로 진출을 하게 되면 매출은 커질 수 있을지 몰라고 이익률이 크게 하락하게 되는 구조였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온라인에 주력하고 브랜드 파워를 키울 예정입니다. 오프라인 진출 기대감은 사실상 사라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4. 신규사업은 급성장이 가능할 것인가?

슈피겐코리아의 가장 이상적인 주가상승 시나리오는 스마트폰 케이스 유럽 매출이 성장하면서 신규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의미있는 매출과 이익구간에 돌입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제품 다각화 되면서 사업구조 자체가 안정성도 가지게 되니 PER Expansion도 일어나겠죠. 그런데 과거 스마트폰케이스의 성공스토리는 모바일 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뛰어난 디자인 능력을 바탕으로 악세사리 시장을 선점하며 브랜드를 만들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사실상 아이폰 등 '모(母)'제품의 판매량 급증이 슈피겐 실적에 크게 영향을 주는 구조였는데 신규 사업들은 이미 선점한 업체들이 있거나(블루투스 이어폰), 아직 판매량 증가가 부족한(애플워치) 모제품을 대상으로 하는 악세사리입니다.

스마트폰 정도의 판매량이 나올법한 모제품이 나와야지 급성장이 가능한데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인 전자시계는 아직 기능 면에서 스마트폰 대비 차별화 포인트를 찾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신규사업의 매출은 다양한 제품 출시를 통한 '점진적' 성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모르는거죠. 외부 시각에서 '감히' 신규사업을 평가하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신규사업의 주요 유통채널도 역시 온라인 오픈마켓이기 때문에 판매량 모니터링은 가능합니다.

2016년 영업이익이 2분기 83억, 3분기는 갤럭시노트7 케이스 반품 영향으로 30억의 재고처분손실이 발생해 영업이익이 85억입니다. 2017년 2분기부터는 적어도 16년 대비 YoY로는 실적면에서 기저효과는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슈피겐코리아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스마트폰 케이스의 유럽향 매출과 신규사업의 성장에 민감히 대응하면서 때를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스  의 다른 글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