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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국내외 경기 전망 및 예측

2017/01/13 08:44AM

요약

1. 코스피 과연 상승할까?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에서 2017년 국내 외 경기 전망 및 예측이라는 주제로 IBK투자증권의 이종우 리서치센터장님께서 귀한 시간을 내주셨습니다.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서 최근의 대세적인 주장과는 다소 다른 관점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한 번 곰곰히 생각해 볼 여지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자들은 코스피가 어떻게 오랜시간 횡보만 할 수 있냐는 의문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41년간의 코스피 역사를 보면 횡보기간이 상승기간보다 7배 더 길었습니다. 따라서 횡보기간이 길었다고 비정상이며 앞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는 논리는 맞지 않는다고 합니다.

2017년 주식시장은 확률 6~70% 정도로 2016년과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다. 일정한 폭을 넘지 못할 것, 즉 박스권을 탈피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셨습니다.(결론적으로 박스권 상단 터치는 가능할 것으로 보는 관점이셨습니다.)

앞으로 정부의 정책부양은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그동안 한국 증시가 박스권에 갇힌 이유는 상방은 성장성 저하 하방 지지는 그동안 워낙 많은 돈과 낮은 금리의 영향으로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향후 정부의 정책은 과거보다 약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저금리와 고유동성이 약화된다는 의미입니다.

미국은 주가가 사상 최고치인데 한국은 횡보로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는 미국은 성장으로 돌아섰고 이런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올라간 것인데 한국은 올해 2% 초중반대 성장이 예상되는 수준으로 미국과 한국의 주가는 차별화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2. 정책 : 유동성은 흡수, 재정정책은 글쎄..

2008년 금융위기시 각국은 크게 2개의 정책카드가 있었습니다. 가) 강력한 구조조정, 나) 부채 이전을 통한 버티기, 나)의 경우 민간부채를 정부로 이전시켜 버텨보자는 생각인데 경제에 충격은 덜주지만 회복까지 시간이 오래걸리며 많은 대가를 치뤄야 합니다. 정부는 나)를 택했고 엄청나게 많은 재원을 쏟아부었습니다.

얼마나 많이 쏟아부었냐 하면

1) 1930년 대공황 때보다도 금리를 더 급격하게 내렸고, 그리고 더 낮은 수준으로 가져갔습니다.
2) 유동성 공급은 너무 많이 쏟아부었다는 걱정이 만연했던 1980년 레이건 시대보다 몇 배나 투입했습니다.
 
그 결과로 2008년 이후 세계 경제는 아래와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1) 성장이 상당히 낮아졌습니다. 글로별 경제 성장률은 5%에서 3%로 낮아졌습니다.
2) 자산가격은 상승했습니다. 부동산과 주식, 채권 모두 상승했습니다.
3) 분배구조가 악화됐으며 교역이 둔화됐습니다. 교역증가율이 5%에서 3%로 낮아졌습니다.

위와 같은 결과로 각국은 그동안 추진해왔던 정책방향을 전환할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수년간 강한 부양 정책을 지속했지만 효과가 낮았고 앞으로 쓸 남은 정책 카드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무리하게 낮은 금리를 유지하지 않으며 앞으로는 금리고 올리고 유동성도 해소하려고 합니다. 시장의 일반적인 생각과 다르게 2017년 상반기는 여러번의 금리인상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으며 인상폭도 생각보다 클 것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처럼 미국 성장성이 좋을 때 금리 인상하기가 가장 좋은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1월이나 2월의 FOMC는 그냥 넘어갈 수 있지만 그 다음에는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관점입니다. 미국 FRB가 장기적으로 2%까지 금리를 올릴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 올해 상반기 안에 1.5%까지 올려야 합니다. 만약 이런 페이스로 금리 올리면 주식시장은 2분기 중반부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동안 하방을 만들었던 유동성 공급 등 정책이 약해지는 것입니다.

각국 정부는 유동성 공급 약화의 대체로 재정정책을 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정정책이 그렇게 효과가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미국이 향후 10년 동안 1조 달러를 재정정책에 쏟아붓는다고 하는데 1년으로 보면 천억 달러입니다. 그런데 유럽 양적완화로 한 달에 들어가는 돈이 850억 달러라고 합니다. 즉 재정정책에 투입되는 금액은 그렇게 많은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와 같은 정책흐름을 종합해보면 향후 주식시장의 하방을 만들었던 요인이 사라질 것이라고 합니다.(시장이 빠진다는 게 아니라 지지력이 약해진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습니다.)

 

3. 성장성 : 기대하지 말자.

당분간 세계 경제의 성장성은 높아지기 어려우며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제성장은 인구가 늘어나거나, 혹은 자본을 많이 투입하거나, 기술이 발전하면 올라가는데 인구가 늘어날 일은 없고, 자본 투입도 기대하기 힘듭니다. 따라서 기술발전이 견인을 해야 하는데 최근 4차 산업혁명 기대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산업혁명은 쉽게 오지 않습니다. 과거의 산업 혁명을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이 2차 산업혁명이며 3차산업혁명은 사실상 2차 산업혁명의 부산물입니다. IT산업 발전에 의한 생산성 증가는 미국에서 있었는데 그 효과도 지금은 거의 끝났습니다.


4. 소득정체 : 소비를 하지 않는다.

가계의 실질임금 상승률은 계속 정체되고 있습니다. 2011년 이후 실질 임금 성장률이 0.3%에 불과합니다. 한국이 일본보다도 가계소득이 경제 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낮습니다. 즉, 소득이 낮으니 소비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것입니다. 한국 전체 취업자들 중 30%가 자영업자며 다른나라들 10%대로 매우 높습니다. 또한 가계 지출 중 교육비가 6~7%대로 매우 높으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가계는 돈을 아끼려고 합니다. 따라서 소비가 증가하기 어렵습니다.

종합하면 정책부양희 약화, 성장성의 저하, 가계소득 정체로 인해서 향후 증시는 박스권을 탈피하기는 쉽지 않다고 합니다. 게다가 버블 가능성을 점검해보면 미국의 소득 대비 가처분자산의 비율이 역사상 고점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IT버블시기와 금융위기 이전 호황기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또한 각국의 부동산 가격도 최고치를 경신중입니다. 영국과 독일, 그리고 서울 등이 그렇습니다.

부채 측면에서는 신흥국 기업들의 부채가 걱정스러운 수준입니다. 2008년은 가계의 부동산 부채 투자에 따른 버블의 결과이고 2010년 유럽위기는 국가의 부채 위기였다면 지금 걱정되는 부분은 이머징마켓 기업들의 부채입니다. 특히 중국기업들의 부채가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2008년 이후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기업들의 부채는 연간 10%씩 증가했는데 중국기업들은 20%씩 증가했습니다.

 

5. 박스권 내에서 움직일 것 : 종목 선택이 중요하다.

시장이야기를 해보면 2004년 이후 분기 영익 대략 8~10조에서 16조로 퀀텀 점프 했고, 2010년 이후 분기 25조에서 35조 수준으로 점프했습니다. 그런데 2004년 이후에는 주가가 좋았고 2010년 이후에는 안좋았습니다. 그 이유가 2004년 이후에는 이익이 퀀텀점프하고 이후 매년 이익이 계속 증가해왔습니다. 이익도 계속 늘어나고 밸류에이션도 높아지며 주가는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2010년 이후에는 이익이 점프한 후 제자리였습니다. 그래서 주가는 크게 변화가 없었습니다. 2004년 이후 2009년까지 꾸준한 이익 증가는 1)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좋았고 2) 중국 특수가 있었습니다. 3) 그리고 경제가 창출한 부가가치에서 기업들이 차지하는 몫이 계속 늘었습니다. 그런데 2010년 이후 이익증가가 제자리였던 이유는 10년 이익의 60%를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차지했습니다. 다른 기업들이 이를 뒷받침 해주지 못했습니다.

2016년 2분기부터 분기 영업이익이 40조로 점프했습니다. 이번 40조 돌파도 꾸준히 이익 성장해야지 주가가 상승할텐데 삼성전자 외 다른 기업들의 이익증가율도 좋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큰 폭의 이익 증가를 기대하긴 힘들고 이익이 증가하더라도 완만한 형태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익이 증가하려면 매출이 증가해야 하는데 지금은 매출이 증가하기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2017년 시장은 박스 상단까지는 상승할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긍정적으로 박스권을 뚫고 간다고 하더라도 힘들게 올라가는 형태가 될 것이다. 주식이 여러 자산 중 가장 수익이 높기는 하겠지만 연간으로 봤을 때 10% 이상 수익을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며 그래서 종목 선택이 중요하다는 의견입니다.

종목 측면에서 바이오섹터는 한미약품이 라이센스 아웃 결과를 냈을 때는 신약도 성공할 수 있다는 케이스를 증명하면서 관련주들이 모두 좋았지만 계약 취소 등의 악재가 나오면서 신약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화장품이나 엔터는 많이 떨어져서 반등은 나올 수 있는 구간이지만 중국의 향후 방향을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올해도 역시 가격이 주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며 가격이 많이 떨어진 대형주 쪽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관점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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