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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과 성광벤드의 피팅업황 이야기

2017/01/09 08:39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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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 성광벤드
요약

[출처 : 카카오증권]

태광과 성광벤드 IR을 다녀왔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피팅업체들인데요. 저유가가 장기화 되면서 13년 14년을 기점으로 계속 하락세를 나타냈는데요. 최근 유가가 50불 선으로 오르면서 피팅업체쪽에도 훈풍이 불어올까? 하는 것이 기대감으로 이번 IR이 진행된듯 합니다. 두업체가 업계의 라이벌 같은 존재이고 피팅이라는 같은 제품을 취급하고 있어서 두회사의 이야기를 같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석유화학산업에서 꼭 필요한 피팅 
우선 피팅이 무엇인지 알아봐야 할 것 같네요. 성광벤드 IR자료에는 아래와 같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출처 : 성광벤드IR자료]

써 있는 것 처럼 배관의 방향을 바꾸거나 주배관에서 분기 배관할때 피팅이 필요한데요. 우리말로 하면 이음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배관이 20km 30km 길게 쭉 뻗어만 있으면 피팅업체에 큰 수혜가 없습니다. 배관이 꼬이고 나뉘어지고 합쳐질때 피팅업체는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엘보우 [출처 : 태광IR자료]

위 제품은 엘보우(ELBOW)라고 하는 ㄱ 모양의 파이프 연결관이음쇠입니다. 


티 [출처 : 태광IR자료]

이 제품은 티(TEE)라고 불리는 T모양의 파이프 연결관이음쇠입니다. 

이러한 제품들은 주로 석유화학 플랜트, 오일가스 플랜트, 발전소, 오프쇼어, 선박 등에 주로 쓰입니다. 주로 석유나 가스같은 자원을 옮길때 사용되다보니 유가와의 관련성도 높은 편입니다. 

태광이 들려주는 업황 이야기
업황은 서서히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태광측은 밝혔는데요. 14년부터 경기가 안좋아졌고 지금은 바닥을 지나는 형국이라면서 국내 중소피팅업체들도 도산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오히려 이 어려운 시기만 지나면 시장지배력이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하네요. 일단 수주 자체가 줄다보니 16년은 15년보다 안좋은 숫자의 매출로 마무리할 듯합니다. 현 상태로는 분기 600억이 BEP인데 17년은 매출이 더 빠져서 2000억 초반정도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합니다. 어쨌든 17년은 적자를 안보기 위해서 분기에 500억 정도 매출을 하면서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하겠다는 것이 태광의 입장입니다. 사실 상황이 안 좋은 것은 다들 알고 있던 사실이고 언제쯤 개선될 것인가가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회사측은 17년 수주도 16년 수주 정도로 보고 있다고 하면서 17년 하반기부터 신규물량이 나올 것이고 18년에는 완연한 회복세가 되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재무는 무척 심플합니다. 무차입경영에다가 9월말 기준으로 580억정도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회사는 업력 51년동안 한번도 연간 기준으로 영업적자를 내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 기록이 깨지지 않도록 17년에도 전직원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하니 17년은 영업적자를 면하고 버티는 것에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상황이 2008년 리만사태때 보다더 못하다고 언급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때는 유가가 높아서 회복이 빨랐는데 지금은 14년 15년 16년 3년 가까이 안좋고 17년도 안좋을 것 같다고 하면서 우리회사가 사업 구조조정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우리도 구조조정을 하려고 한다니 어렵긴 어려운가 봅니다. 

최근 원재료 철강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16년 4월 6%정도 올렸는데 1월 중으로 20%를 올린다고 포스코가 언급한 적이 있다고 하네요. 업황이 좋을 때는 제품가격 그 이상으로 올려버릴 수 있으나 현재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어서 재고 7~8개월 가져가는 것이 떨어지면 제품가에 반영은 하지만 다 반영은 못할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쉐일가스와의 관여도는 업스트림에서는 큰 상관이 없고 이를 수송하는 석유화학시설, lng터미널, lng캐리어등에 들어가기에 쉐일가스 수혜가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태광 연도별 매출과 Capa [출처 : 태광IR자료]

성광벤드가 들려주는 업황 이야기
성광벤드는 원래 태광과 같은 회사였다가 75년 분리되었다고 합니다. 거의 쌍둥이 같은 회사이지만 미세하게 다른데요. 일단 성광벤드는 일반적인 영업을 하지만 태광은 대신인터내셔널을 통해 상당부분 해외 영업을 외주로 진행하고 있고 그에 따라 3%의 커미션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성광벤드는 태광보다 더 큰 대형사이즈에 장점이 있다고 회사측은 언급하고 있습니다. 반도체쪽 피팅을 성광벤드는 커버하고 있지 않은데 대신 태광은 커버하고 있는 점도 다른 부분입니다. 

성광벤드의 3분기는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bep가 나왔는데요. 4분기 역시 3분기보다 잘했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게다가 성과급이 4분기에 지급되었다고 합니다. 회사측은 성과급이 지급된 이유에 대해 생산직들 잔업을 안하면 연봉만큼을 못받아가는데 16년 잔업이 거의 없었다고 하면서 직원배려차원에서 성과급이 지급되었다고 합니다. 

성광벤드측은 태광과 다르게 미국쪽 비중이 높은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는 성광벤드가 태광보다 미국쪽 실적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연간 500억정도가 미국수출금액으로 만약 트럼프 soc투자 수혜가 확대되면 수혜가 있을 수 있지만 성급한 기대는 금물인듯 합니다. 실제로 올초 이란이야기도 있었으나 큰 수혜는 없었다는 것이 회사측 이야기네요. 앞서 언급했지만 중소형 피팅사  3등 4등 5등 하는 회사들이 모두 버티지 못하고 망했다고 합니다. 이중 tcc벤드코리아는 tcc동양이 주인인데 성광벤드측에도 인수제안이 왔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공장이 너무 멀어서 성광벤드에 별 도움이 안되어 거절했다고 하네요. 


성광벤드 분기별 실적 [출처 : 성광벤드IR자료]

17년 실적에 관해서는 16년 대비 매출은 살짝 감소할 것으로 생각되며 이익은 bep수준이고 18년이되면 매출은 증가하고 이익은 두자리수를 희망한다고 언급했습니다. 17년도 역시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에 회사측은 보유 부동산 매각을 통해 100억이상 현금을 추가확보해서 어려운 시기 버틸 수 있는 여력을 더 만들어 놓을 예정입니다. 

꼭 맞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대체로 해양플랜트에서 피팅의 비중은 보통 1~2%선으로 보면 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2조자리 fpso 2%하면 400억인데요. 많이 나오면 500억 600억도 나온다고 하네요. 조선은 배에 따라 달라서 일반배는 피팅 거의 안들어간다고 합니다. 컨테이너 1~2억들어가면 많이 들어가는 것이구요. lng선은 척당 7~8억. 드릴십이 30~40억. 수준이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피팅제조광경 [출처 : 성광벤드홈페이지]

전체적으로 업황이 안좋고 안좋은 업황이 17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해양의 경우 유가가 50불만 되어도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삼성중공업IR담당자께서 언급해주셨는데요. IR이후 삼성중공업이 대형 프로젝트 수주 공시를 내기도 했습니다. 분기별 수주잔고체크하면서 대응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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