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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셩그룹, 중국의 오로라? 손오공?

2016/12/23 07:18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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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셩그룹
요약

[출처 : 카카오증권]

헝셩그룹 IR을 다녀왔습니다. 공모가 3600원에 지난 8월 상장한 중국기업입니다. 글을 쓰는 현재 주가는 2935원으로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면 공모주를 산 분들보다 싸게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기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장 당시 사드이슈가 터지면서 아직까지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과연 어떤 회사인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국 산아제한 완화 수혜를 받는다

헝셩그룹은 캐릭터기반 봉제완구 사업을 기반으로 애니메이션, 아동복, 3D애니메이션 사업등을 전개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국내에 상장된 유사한 회사로는 봉제인형을 만드는 오로라와 터닝메카드 완구를 유통하는 손오공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로라는 봉제인형을 자체제작하고 전동완구같은 것은 해외에서 수입해서 유통만 하고 있으며 손오공은 초이락에서 제작하는 터닝메카드 장난감을 단순 유통해 주는 것이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울 것 같긴 합니다. 


중국 영유아의 인구수 증가는 기정사실 [출처 : 헝셩그룹IR자료]

오가닉티코스메틱 글에도 잠깐 업급했습니다만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이 완화되어 이제는 1인 2자녀도 낳을 수 있게 되어 향후 신생아들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됩니다.  2020년이면 장난감이 필요한 0세에서 14세의 인구가 2억6600명이나 될 것이라고 합니다. 헝셩그룹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대외환경인 셈이죠. 또한 부유한 80년대 90년대 태어난 빠링호우, 지우링호우로 불리는 사람들이 이제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는 것도 헝셩그룹입장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보여집니다. 


최근 올림픽 마스코트는 헝셩그룹이 만들었다 [출처 : 헝셩그룹IR자료]

헝셩그룹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마스코트 제작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마스코트 제작, 2012년 런던 올림픽 마스코트 제작까지 3회 연속 올림픽 마스코트 봉제인형을 제작하게 되어 주목을 받게 됩니다. 특히 자국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마스코트의 경우 5개사가 공동제작하게 되는데요. 나머지 4개사는 모두 국영기업이고 헝셩그룹만 유일하게 민간기업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올림픽 마스코트는 단가가 안맞아서 잠시 쉬고 있다고 하면서 향후 2022년 북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주를 위해 현재 노력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봉제인형의 경우 최근에는 디즈니사의 겨울왕국 올라프도 헝셩그룹에서 제작해서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바 있는데요. 일반적인 봉제인형은 인건비 비중이 높아서 생산을 자제하고 봉제전동완구 제품을 개발하여 이익률을 높이고자 한다고 회사측은 밝혔습니다. 단순 봉제만해서는 20%의 이익률을 낼 수가 없어서 최근 나오는 봉제완구는 대부분 전동봉제완구로 생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형셩그룹 완구는 100%자체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제지트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비즈니스 [출처 : 헝셩그룹IR자료]

타사 OEM/ODM 등으로 성장을 하긴 했습니다만 자체IP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 헝셩그룹은 2011년 제지트라는 자체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방영하게 됩니다. 이 제지트라는 브랜드가 생기면서 자사브랜드(OBM)제품비중이 15년 65%까지 늘어나게 되었는데요. 또한 제지트를 중심으로 완구, 애니메이션, 아동복, 밀폐용기까지 사업을 확장하게 되는 계기가 되게 됩니다.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전략은 국내 오로라나 손오공과도 유사해 보입니다. 오로라의 경우도 유후와 친구들 애니메이션을 계기로 자체 IP를 보유하게 되어 성장했습니다. 손오공 역시 터닝메카드 애니메이션과 장난감을 결합하면서 최근 2년간 국내에서 큰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더이상 OEM/ODM 기업이 아니다 [출처 : 헝셩그룹IR자료]

제지트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사업 확장

제지트라는 애니메이션을 조금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11년 런칭하고 12년 시즌1, 14년 시즌2를 중국 CCTV를 통해 방영하였으며 17년 2/4분기 시즌3를 런칭할 예정입니다. 중국이 전통적으로 동물캐릭터를 좋아하는데 제지트는 토끼를 모델로 캐릭터를 만들어 성공하게 됩니다. 제지트 TV 방영이후 아동복사업을 시작하게 되는데요. 헝셩그룹이 위치한 복권성이 아동복, 피혁, 신발산업의 메카여서 아웃소싱으로 아동복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은 내부에서 하지만 제작은 외주로 맡기는 것이지요. 현재 360개정도 대리점이 있고 연매출 500억 정도가 나오고 있는 사업입니다. 영업이익률은 25%정도 됩니다. 


토끼캐릭터들의 명랑애니메이션 제지트 [출처 : 헝셩그룹IR자료]

밀폐용기사업이 다소 특이한데요. 중국에서도 음식을 배달해서 시켜먹는 경우가 많아서 중국 하이디라오 샤브샤브체인과 쩐공푸라는 패스트푸드점에 전량 납품하고 있다고 합니다. 


IP찾아 한국까지 왔습니다 [출처 : 헝셩그룹IR자료]

한국에 상장한 이유는?

이런 헝셩그룹이 국내에 상장을 택하게 된 것은 상장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이고 또하나의 이유는 한국기업과 협업을 통해 IP를 확보하고자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이를 위해 국내 아동용 애니메이션 다수의 판권을 확보하고 있는 EBS와 제휴를 했습니다. 제지트의 EBS방영을 논의하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EBS방영 애니메이션의 IP를 확보하고자 하는 생각이 더 커보입니다. 


전작을 뛰어넘는 속편이 될 것인가 [출처 : 헝셩그룹IR자료]

또한 3D 애니메이션 점박이2에 25%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점박이는 국내 3D 애니메이션 중 관객수 2위를 기록했다고 IR자료에 기재되어 있는데요. 검색해보니 국내 관객수 105만명을 기록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에 점박이 공룡 이야기가 실려있어서 국내에서는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점박이인데요. 참고로 점박이 2의 국내 배급은 NEW에서 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헝셩그룹은 점박이 완구를 현재 기획중에 있다고 합니다. 내년이면 개봉 될 것으로 보이며 현재 80%정도 제작이 완료되었다고 합니다. 

요즘 사드사태로 중국에서 컨텐츠 사업을 하는 기업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요. 주가도 역시 그에 대한 영향으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듯합니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큰 걱정은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한류스타가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영향이 크지만 헝셩그룹의 사업은 국적성이 직접적으로 노출되지 않아 앞으로도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는데요. 한반도 사드배치가 철회되면 모를까 계속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다양한 방법으로 중국의 조치가 진행 될 수 있어서 이 부분은 회사측 입장을 믿기 보다는 보다 신중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3분기 매출이 YoY성장한 점에 주목하자 [출처 : 헝셩그룹IR자료]

실적은 어떨까요? 실적을 이야기하기 전에 16년 국내 상장전 자회사 중 하나인 복건애니메이션에 관해 금감원에서 VIE(계약통제방식)형태의 소유구조가 법류적으로 이슈가 있다고 조언을 해줘서 15년 12월 계약을 해지하였습니다. 200억 매출에 13억 순이익인 회사였는데요. 그래서 16년에는 매출이 200억 정도 빠져도 이상할 것이 없었으나 3분기부터는 매출이 YoY로 올라오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헝셩그룹을 간략히 살펴봤습니다. 다른 중국기업과 달리 증설에 대한 이슈가 없다는 점이 특이사항입니다. 워낙 글로벌하게 디즈니, 마텔사 등에 납품을 해서 수출 비중이 높을 것 같지만 수출은 40%, 내수가 60%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수출보다는 내수가 급격하게 커지고 있어서 내수에 중심을 두고 있다고 하네요. 수출은 선진국 경기 영향을 많이 받아서 금융위기 이후 보다 더 조심스럽게 사업을 전개하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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