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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광글라스, 올해는 어려웠지만 내년은 다르다

2016/12/21 07:21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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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광글라스
요약

[출처 : 카카오증권]

삼광글라스 IR을 다녀왔습니다. 우리에게는 글라스락이라는 밀폐용기로 친숙한 기업이기도 합니다. 올해 실적이 1분기에서 3분기로 갈수록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데요. IR담당자가 삼광글라스의 현상황에 관해 담담하게 있는 그대로를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유리와 캔을 만드는 삼광글라스

삼광글라스의 사업은 크게 글라스락, 백색병, 갈색병, 녹색병, 알루미늄캔, 스틸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논산에 있는 글라스락 공장은 풀케파가 2천억정도인데 현재 50%가동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천에서 논산공장으로 이전할때 생산케파를 2배로 증설해서 그렇다고 하네요. 백색병은 델몬트 주스병이나 링겔병 등을 생산하는 곳인데요. 600억케파인데 지난해 500억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그보다는 조금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스와 링겔을 담는 병수요가 늘어날 것인가 제가 머리속으로 잠시 생각해봤는데요. 쉽진 않아보입니다. 논산 생산 제품 글라스락 백색병은 모두 투명한 제품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글라스락 용기 [출처 : 삼광글라스홈페이지]

천안공장에서 갈색병과 녹색병을 생산하는데요. 갈색병은 카스맥주와 비타500가 주요거래처입니다. 녹색병은 참이슬소주병, 지방소주인 금복주소주병, 그리고 칠성사이다병을 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각각 300억 케파인데요. 갈색병은 80%정도의 공장가동률을 보이고 있고 녹색병은 풀케파로 돌리고 있다고 합니다. 소주병의 경우 내년 1월부터 공병 보증금 인상이 전격적으로 시행됩니다. 그에 따라서 물량 사재기를 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어서 시중에 병이 모자라다고 뉴스를 통해 접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소주병 생산이 많다고 하니 어쨌든 삼광글라스 입장에서는 다행입니다. 천안공장 갈색병 녹색병은 모두 색이 들어간 병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천안에는 알루미늄캔 공장도 있습니다. 맥주캔, 커피캔, 주스캔 등을 만들어서 공급하고 있는데요. 1000억케파이고 작년에 800억 매출을 올렸으나 올해는 작년보다 매출이 확 빠진다고 합니다. 바로 주 거래처인 하이트진로 맥주캔의 실적이 부진하기 때문에 동반해서 캔수요도 줄었다고 하네요. 자세한 이야기는 뒤에 또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대구에 스틸캔공장이 있습니다. 소재가 알루미늄이 아닌 스틸을 사용하는 캔공장인데요.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숙취해소음료 여명808과 군에 납품하는 맛스타가 삼광글라스 스틸캔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스틸캔은 연간 200억케파인데 100억정도 매출이 나온다고 합니다. 

소주병은 내년1분기 정기점검

소주병은 내년1월부터 공병 보증금이 인상되기에 보다 더 활발하게 병이 재사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는 소주병이나 맥주병 모두 7번씩 세척해서 재사용하는 상황인데요. 재사용이 늘어나면 소주병 사업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어보입니다. 그리고 내년 1월에서 2월 2달동안 소주병 용해로 보수를 위해 공장가동을 중단해야 합니다. 7년마다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정기보수라고 하는데요. 아무튼 2달 생산 중단에 돌입하니 1분기에는 영향이 있어 보입니다. 올해는 풀케파로 돌려서 좋았는데 내년은 정기점검으로 인해 다소 아쉬운 출발이 될 것 같습니다. 

알루미늄캔은 지난해까지는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주거래처인 하이트진로 맥주가 부진하다보니 2분기보다 3분기에 맥주캔 매출이 더 빠졌다고 합니다. 3분기는 맥주회사에 있어서 최성수기인 시즌입니다. 7월 8월 9월 여름시즌에 맥주가 가장 많이 나간다는 것은 상식적인 이야기인데요. 3분기에 오히려 맥주캔 매출이 더 빠졌다고 하니 회사측도 당황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내년에는 알루미늄캔 사업이 어떻게 될까요? 회사측은 새롭게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경쟁맥주회사 입찰에 참여해서 물량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카스맥주를 뜻하는 듯하네요) 즉 올해 빠진 부분은 내년 경쟁사 맥주에 납품하면서 만회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입니다. 다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하이트맥주의 판매저조가 올해만의 일시적인 문제라고 보여지지는 않습니다. 수입맥주의 공세가 대단해서 대형마트를 가면 항상 수입맥주세일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국내맥주보다 맛도 좋은데 가격조차 쌉니다. 수입맥주를 안살 이유가 없는 상황입니다. 하이트맥주의 수요가 카스맥주로 갔을까요? 아니면 수입맥주로 갔을까요? 아무튼 맥주캔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글라스락 미국 코스트코 진출 유력

회사의 메인상품인 글라스락은 현재 재도약을 위한 움직임이 있어보입니다. 국내는 글라스락의 시장점유율이 70%나 되고 각 가정마다 냉장고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유리용기입니다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직 더 성장할 여지가 많은 것이 유리용기입니다. 일단 국내는 올해 1,2분기 지난해 보다 저조했다고 합니다. 홈쇼핑쪽 방송횟수가 빠지면서 같이 부진했다고 하는데요. 홈쇼핑쪽 외의 유통채널을 통해서 3분기에는 예년수준으로 올려놨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코스트코 로고 [출처 : 코스트코홈페이지]

회사는 글라스락의 성장지역으로 북미지역을 꼽고 있습니다. 올해 캐나다 코스트코에 진출해서 분기당 30~40억 정도씩 판매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제 더 큰 시장인 미국 코스트코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코스트코는 국내에도 있어서 이용해 보신 분도 계실텐데요. 여러제품을 다양하게 보유하기 보다는 특정제품을 연간계약을 통해 대량구매한 후 가격을 확 다운시켜 판매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미국 코스트코향  Bowl스타일의 제품은 확정되었으며 일반적인 저장용기는 12월말에 결정되긴 하지만 현재로써는 캐나다도 진행하고 있고 미국  코스트코향 Bowl제품을 납품하기로 한 삼광글라스로 결정난다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인 추론으로 보입니다. 기존에 납품하던 파이렉스는 아무래도 조리용기를 만들던 업체다 보니 아이템이 한정되어 있어서 변하는 소비자의 기호를 빨리 빨리 맞춰주기가 어렵다고 회사측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타오바오몰에 판매중인 글라스락 [출처 : 타오바오홈페이지]

중국시장은 기존 대리상위주의 판매에서 중국에 법인을 세우고 삼광글라스가 직접 진두지휘를 하는 방식으로 변경중에 있습니다. 직접하다보니 과도기적으로 매출이 일시적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과거 수준으로 회복했고 현재는 그 이상의 점프업을 하기 위해 노력중인 상태입니다. 홈쇼핑은 기존 3개채널에서 5개채널로 확대하고 타오바오몰등 온라인을 강화했으며 오프라인 500개 유통망을 내년까지 1천개까지 늘리고자 한다고 합니다. 또한 중국 현지의 대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특판사업을 보다 강화한다고 합니다. 샤오미나 네슬레와 협업을 한다고 하니 이 점도 추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one more thing 학익동 부지

삼광글라스는 이테크건설과 함께 학익동부지 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삼광글라스는 2만평, 이테크건설은 1만7천평을 보유중인데요. 삼광글라스 땅은 공동주택용지로 이테크건설땅은 학교와 문화시설로 개발되게 됩니다. 주변시세가 평당 700만원정도 한다고 하니 1400억을 기본으로 최대 2천억까지 땅값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회사측은 이돈이 들어오면 전액 차입금 상환에 쓸 예정이라고 합니다. 인천광역시 도시개발 통합정보 사이트에 가보면 17년 7월 공사착공으로 되어 있으니 내년에 목돈이 생길 것으로 기대됩니다. 


17년 7월 공사착공으로 되어 있다 [출처 : 인천시 도시개발 통합정보마당]

맥주캔과 소주병쪽에서 부침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본업의 성장이 예상됩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시장에 기대되는 상황이네요. 보너스로 학익동 부지개발이나 군장에너지 등을 체크하면서 회사를 바라보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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