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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건설

급변하는 4분기 화학업황 동향

2016/12/20 07:26AM

요약

1. PVC : 강제적 운송비 증가와 구조조정의 효과

상승하는 PVC가격, PVC파이프  자료 : NH투자증권, 인터넷

한화케미칼의 주력 화학제품 업황에 대한 교육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최근 PVC와 가성소다, TDI의 가격이 최근 급변하고 있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PVC는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폴리염화비닐, 염화비닐수지라고 합니다. 오수관 등에 쓰이는 파이프, 전선의 피복, 고무장갑 등 다양한 용도에 사용됩니다

PVC는 9월 이후 가격 상승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톤당 1000달러 육박하는데 가격상승의 배경으로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1) 중국 정부의 공급과잉 산업의 구조조정, 2) 환경규제정책, 3) 석탄가격 상승과 운송비 상승이 3가지 요인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1) 중국 정부가 이미 카바이드 PVC공장을 갖고 있지 않는 업체는 신규 증설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습니다. 즉 신규진입은 막혀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공장을 갖고 있는 업체도 기존 노후화된 설비의 스크랩(폐쇄) 없이는 신증설 허가를 내주지 않습니다.

2) 기존에 카바이드 PVC 만들때 쓰는 촉매가 수은인데 환경문제 때문에 이것을 바꾸지 않으면 신증설 허가가 불가능합니다. 위와 같은 요인으로 중국전체 PVC 캐파가 2200만톤인데 더 이상 늘어나기 어렵고 도리어 줄어드는 걸로 보는게 현지업체들의 입장입니다.

이런거 이제 안된다는..  자료 : China Foto Press

3) 운송비 부담이 2배로 확대됐습니다. 화물차의 경우는 10톤 정도 싣던 차량들을 대상으로 과적수량을 제한했습니다. 기존에는 거의 2배씩 싣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규정 때문에 반밖에 못실으니 필요한 차량도 2배, 운송기사의 수도 2배로 필요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인력확보가 쉽지 않습니다. 운송공급이 부족해지면서 PVC 업체 직원들이 직접 운송을 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현지에서는 단기간에 해결이 어려운 문제로 보고 있으며이는 카바이드 PVC 업체의 고정비 부담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중국 내 PVC업계는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서북부 위치한 업체들은 석탄 베이스로 카바이드를 만들고 PVC를 만듭니다. 수직계열화가 되어있으며 가장 원가경쟁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서북부 지역에서 특히 운송비 부담이 증가헀습니다. 주요 주요처인 중국 동남부까지 운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에틸렌을 원료료 만드는 곳은 두번째로 원가경쟁력이 있으며 가장 경쟁력이 떨어지는 공장들은 동남부에 위치한 카바이드를 구매해서 PVC를 만드는 업체들입니다. 전체 PVC업체 중에 카바이드 구매생산 기업의 비중이 82%인데 이를 75%까지 줄이겠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목표입니다. 그래서 동남부 연안 업체들이 가장 먼저 퇴출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의 재고수준은 2016년 11월 기준 화동 하남 지역 기준 12만 7천톤입니다. 이게 어느정도 수준이냐면 작년 11월은 29만톤, 올해 3월 28만톤에 육박했었습니다. 닝보의 재고도 평균 1만 3~4천톤 정도를 가져가는데 현재는 재고가 3천톤에서 4천톤에 불과합니다. 운송의 어려움으로 공급의 수요처 도달이 지연 되면서 보유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PVC의 수요에는 건설,건축 시장이 가장 상관관계를 보입니다. 그런데 중국 부동산 건설시장의 성장률이 올해 6월 기준 15%에 육박합니다. 후방산업이 대략 6~12개월 뒤에 영향을 받는데 그래서 12월에 PVC 수요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그래서 4분기가 원래 비수기인데 PVC 가격이 상당히 좋은 상황입니다. 현재 PVC를 구매하는 대형 기업들은 원료 가격이 올라도 공장 가동률이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2. 가성소다 : 환경오염으로 설비 전환이 필요하다.

상승하는 가성소다, 가성소다의 사용처  자료 : NH투자증권, 인터넷

가성소다는 수산화나트륨의 다른 이름으로 인조실이나 염료, 비누 등의 제조에 사용됩니다. 가성소다 또한 환경규제 이슈가 있습니다. 생산 중에 수은이 배출되는 방식이 있는데 이를 배출되지 않는 방식으로 설비 전환과 폐쇄가 발생하는 상황입니다. 중국 정부가 수은 설비에 대해 가동률 제한을 중국 정부가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서 가성소다 생산이 일부 줄어드는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무수은 설비 전환 이슈는 2020년까지 진행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PVC생산이 늘어나면서 주 원료 중에 하나인 염산 생산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성소다는 염산 생산의 부산물로 가성소다 공급량도 증가하는게 현재 상황인데요. 그런데도 가성소다 가격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는 에틸렌 기반 PVC 업체들이 가동률이 맥스 수준에서 돌아가고 있으며 정작 주 수요처인 카바이드 구매 PVC생산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성소다의 주요 수요처는 알루미나 사업으로 호주가 주요 수요처입니다. 그런데 최근 인도와 중국에서 알루미나 사업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3. TDI : 가동 중단 대규모 설비의 귀환

TDI가격 동향와 폴리우레탄의 사용처  자료 : NH투자증권, 인터넷

TDI는 폴리우레탄의 원료로 건축용 단열재, 자동차시트, 인조 가죽 등을 만드는데 쓰입니다. 상반기 시세가 매우 좋았던 TDI는 가격이 내려가고 있으며 향후에도 하방 압력이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세가 좋았던 이유는 주요 설비들의 가동 중단에 기인합니다. 유럽의 코베스트로 설비가 30만톤, 바스프의 30만톤 설비를 합치면 전세계 공급량의 20%를 차지합니다.

코베스트로 설비는 질산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동중단 상태였는데 올해 12월부터 질산업체들이 정상 가동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코베스트로 설비도 12월 중순부터는 정상 가동이 예상됩니다. 바스프 공장에 폭발이 나면서 TDI생산에 원료로 쓰이는 포스겐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났습니다. 포스겐가스는 독일에서 사용했던 생화학 무기로 유독성이 굉장히 강합니다. 현재 독일의 바스프 설비는 30% 수준으로 저율 가동이 되고 있는 상황인데 내년 2월부터 대략 80% 수준까지 가동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사다라의 20만촌 신규설비가 내년 8월에 가동에 들어가서 늦어도 17년 4분기에는 시장에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공급량의 증가로 현재 가격수준보다 조금씩 내려가면서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TDI는 연평균 4%정도 수요가 늘어나는데 16년은 10% 증가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아마 단열재 관련 수요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데 2017년도 수요가 10% 증가하면 공급이 증가해도 일부분 흡수는 가능할 수 있습니다.이 경우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TDI-톨루엔 스프레드는 2000달러 수준에서 유지가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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