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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아해운, 4분기 환율상승과 탱커선 정상화 기대

2016/12/19 06:18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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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아해운
요약

[출처 : 카카오증권]

흥아해운 IR을 다녀왔습니다. 일단 쉽지 않은 회사라는 점을 먼저 전제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15년 초 유가하락으로 인한 수혜가 예상되어 주가가 올랐으나 실질적으로 영업이익이 많이 개선되진 않았습니다. 16년 9월에는 한진해운 사태로 인해 수혜가 예상되어 주가가 급등했으나 3분기 실적은 적자였습니다.  회사가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고 무엇을 봐야 하는지 IR자리를 통해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회사IR내용과 개인적으로 느낀 점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적자로 인해 부채비율이 계속 오르고 있다. [출처 : 다음증권]

현재 흥아해운은 유상증자가 진행중입니다. 예정발행가는 1160원인데요. 우선 유상증자는 부채비율 400%이하로 맞추려고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최근 분기실적을 보면 15년까지는 부채비율이 357%였으나 16년들면서 부채비율이 400%를 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채비율 400%로 맞추라는 것은 정부의 지침이고 이 기준을 맞춰야 나중에 좋은 금리로 선박펀드 등 대출에서 유리해진다고 회사측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흥아해운은 상반기에도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방콕막스 컨테이너선 위주의 운영

회사는 컨테이너 정기선 82%, 케미컬 탱커선 12% 컨테이너 야드&창고 5%의 매출비중으로 컨테이너 정기선 비중이 절대적입니다. 

컨테이너선 사업은 14년말 11만3천TEU였으나 현재는 13만1896TEU로 늘어난 상황입니다. 총 66개 항로로 일본 27개, 중국 10개, 동남아 24개, 펜듈럼 5개입니다. 동남아는 접안이 용이한 방콕막스라고 불리우는 1천TEU, 1700TEU 배를 주로 이용하여 운항하게 됩니다. 동남아는 바다의 깊이가 낮아져 대형 선박들이 접안 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컨테이너선과 탱커선 모두 아시아근해 운항이 주력인 흥아해운입니다. 경쟁사로는 고려해운과 장금상선이 있습니다. 동남아선사협의회라는 조직이 있습니다. 동남아를 운항하는 한국 어선이 가장 많기 때문에 이 협회가 한국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동남아 시장에서 흥아해운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느껴지네요.  동남아 시장만 보면 고려해운 22%, 흥아해운 19%, 장금상선 8.5%의 마켓쉐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흥아해운 주요자산 [출처 : 흥아해운IR자료]

흥아해운은 베트남 부동의 1위로 홍콩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컨테이너선 매출비중은 동남아 67.7%, 일본 27.8%, 중국 4.5%입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동남아는 경쟁이 치열해서 높은 운임이 어렵다는 것이 흥아해운의 단점인 것 같습니다. 흥아해운의 발목은 운임이 잡고 있어 보입니다. 

컨테이너선은 정기적으로 항로를 왔다갔다해야 합니다. 마치 서울-목포간 고속버스가 있다고 치면 손님이 1명타든 40명타든 정해진 시간에 버스는 움직여야 하는데 같은 원리가 컨테이너선에도 적용됩니다. 앞서 66개 항로를 운항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 66개 항로가 모두 수익이 나는 항로는 아닙니다. 어떤 때는 물량이 없지만 그래도 운항을 해야하는 경우도 많고 어떤 항로는 특정 시기에 물량이 몰리는 등 변수가 많다고 회사측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2분기 탱커선 사고 3개월만에 라이센스 재취득

케미컬 탱커선은 원유을 제외한 모든 석유화학제품 운송이 가능한 선박입니다. 타사대비 신조선박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 흥아해운의 장점입니다. 신조선이다보니 이중선체의 스테인레스 코팅의 IMO TYPE 2의고사양이라는 것을 회사는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케미컬 탱커선은 컨테이너선과 달리 화주의 인증을 따야 하는 장벽이 있습니다. 실제로 흥아해운은 16년 4월 케미컬 탱커선 선박사고가 나서 3개월간 운항을 못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실적이 저화되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는데요. 그래도 3개월만에 다시 라이센스를 회복해서 4분기부터는 정상운항중이라고 합니다. 탱커선의 경우 정상화되면 예년 20%대의 영업이익률을 회복할 것으로 보입니다. 


흥아해운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 3가지 [출처 : 흥아해운IR자료]

실적변수는 달러, 유가, 용선료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회사는 달러, 유가, 용선료를 꼽았습니다. 먼저 달러를 살펴보면 15년 결산 1180원이었는데 16년 3분기 1090원이어서 손해를 많이 봤습니다. 현재는 1160원선이라 환차손부분이 많이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내년도 경제전망을 보면 1200원이상 보는 견해가 많아서 회사에는 긍정적이라고 합니다. 

유가에 관해서 흥아해운은 부담감이 덜하다는 입장입니다. 저유가가 좋긴하나 고유가 환경이 되어도 흥아해운은 저렴한 기름을 써서 부담이 덜하다는 뜻인데요. 선박에 쓰는 유종은 MDO, MF380이 있는데 MDO는 고급유로 비쌉니다. 미주나 선진국을 가야 하는 배들은 이걸 꼭 써야 하는데요. 동남아를 다니는 흥아해운의 경우 MDO보다 훨씬 저렴한 MF380이라는 기름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처음 인지한 내용인데요. 저렴하다는 것은 그만큼 환경오염을 많이 시키는 기름일텐데 향후 환경협약 등으로 사용을 제한한다면 흥아해운에게 타격이 있어 보입니다. 약간 코라오홀딩스와 비슷한 생각을 개인적으로 해봤습니다. 코라오홀딩스는 현재 동남아에 1톤트럭을 판매하는데 유로5, 유로6등의 규격이 아닌 과거 매연이 많이 나는 유로1,2 정도의 엔진을 사용한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당장 규제가 있지 않을테니 큰 걱정은 안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MF380을 사용하고 있다 [출처 : 흥아해운IR자료]

용선료는 15년부터 보면 대체로 하락추세입니다. 용선료가 나아질 것이라고 회사측은 이야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동 이란 제재가 풀리면서 4분기부터 물량이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케미칼 선의 경우 15년 팜오일마켓이 안좋아 팜오일선사가 케미컬로 많이 돌아섰으나 16년에는 팜오일 작황이 좋아서 케미컬만 하는 업체입장에서는 경쟁이 줄어들어 긍정적이라는 코멘트를 했습니다. 또한 그동안 가동 중단되었던 싱가폴 케미컬 공장 재가동이 17년 예상된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물동량은 늘어나나 운임은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출처 : 흥아해운IR자료]


4분기 환율상승 & 탱커선 정상화 기대돼

일단 4분기 확실한 부분은 3분기 대비 환율이 오르고 있고 3분기 탱커선 사고로 비정상적인 영업을 했던 탱커선 부분이 4분기 정상영업을 함에 따라 실적회복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점입니다. 

대한해운의 아시아권운항에 대해서는 화주가 대한해운을 신뢰할 수 있을까의 문제라고 하면서 초기진입에 큰 어려움을 꺾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진해운 사태로 9월에 반짝 운임이 인상되었으나 다시 과거운임으로 돌아갔다는 것으로 볼 때 당분간 운임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한진해운 사태로 대한해운의 아시아권 운항에 관해서는 화주가 대한해운을 신뢰할 수 있을까 하는 신뢰의 문제라면서 초기진입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언급하네요. 

IR을 듣고 느낀 점은 흥아해운이 과거에는 동남아 시장에 다닐 수 있는 소형선박으로 해자를 가지고 있는 회사라고 생각했으나 이제는 그 해자가 얕아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국내 해운사의 복잡한 상황이 내년쯤 정리되어야 흥아해운도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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