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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석탄시장 상승 원인과 향후 전망

2016/12/14 08:44AM

요약

1. 석탄은 중국 정책 발표에 따라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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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물가상승이 가속화되는 모습이 보여서 원자재 시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석탄시장 세미나에 참여했는데 맥쿼리 파이낸스 코리아에서 근무하시는 김민규 이사님께서 석탄시장에 대한 핵심지식과 향후 전망에 대해서 귀중한 인사이트를 제공해 주셨습니다.

석탄은 크게 원료탄과 연료탄으로 구분합니다. 발전소 등에 연료용으로 쓰이는 석탄이 연료탄, 제철 과정 등에서 원료로 쓰이는 석탄이 원료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연료탄의 경우 인도는 저품위탄 위주로 수입하며 주로 인도네시아와 남아공, 호주탄 위주로 수입합니다. 중국도 저품위탄 위주로 수입하며 주로 인도네시아와 호주산을 수입합니다. 일본은 고품위탄을 주로 수입하며, 호주에서 수입하는데 보통 호주 광산과 장기계약을 통해서 연 단위로 고정가에 들여옵니다. 호주 광산에서 가장 품위가 좋은 석탄을 주로 일본이 수입합니다.

한국은 일본과 중국의 중간 정도 품위의 석탄을 수입합니다. 한국이 괜히 중국과 일본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게 아니네요. 한국은 일본보다 더 다이나믹한 시장입니다.(스팟계약으로 수입하는 비중이 많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올 해 3분기에 호주탄 가격이 100불을 넘어갔을 때 한국은 남아공탄과 주로 유럽과 남미, 북미에 공급되는 콜롬비아탄 수입량을 빠르게 늘렸습니다. 그래서 아비트라지 게이트라고 표현하셨는데 단기 차익거래가 가능한 시장이 바로 한국 시장입니다. 아시아 외 큰 시장으로 유럽이 있는데 유럽은 환경 이슈 때문에 수입이 계속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총 물동량은 대략 8억 6천만톤으로 이 중 한국은 1억탄 정도를 수입합니다.

유연탄 가격동향(FOB 뉴캐슬 6,300Kcal/KG 기준)  자료 : 한국자원정보서비스

연료용 석탄은 중국 정책 발표에 따른 영향이 매우 큽니다. 왜냐하면 중국의 내수 발전용탄 수요가 전 세계 물동량을 합친 양보다 2.5배가 더 많습니다. 따라서 중국 정부가 어떻게 정책을 발표하느냐에 따라서 석탄 가격이 크게 출렁입니다. 올 해 상반기에 석탄가격이 크게 상승한 이유도 중국 정부에서 예상치 못하게 정책변화를 시켰기 때문입니다. 연료탄은 지난 5년 중에서 올해가 변동성이 가장 높았던 한해였습니다. 그만큼 중국 정부의 정책이 크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현재 호주탄 기준 연료용 석탄 스팟 가격은 80불로 하향 안정화 중인데 10월 정도에 중국 정부의 정책변화가 있었습니다.


2. 주요 공급국가별 원가경쟁력 순위

연료탄의 주요 공급국가들은 역시 가장 큰 시장인 아시아에 주로 공급합니다. 호주, 인도네시아, 러시아, 남아공 등이 주로 아시아로 수출합니다. 호주,러시아,남아공은 대부분 철도운송(줄여서 철송이라고 합니다)을 합니다. 대규모 광산이 많으며 그리고 포트(항구)가 개발될 때부터 포트와 장기계약을 체결합니다. 그래서 가격이 하락해도 생산물량을 감소시킬 수 있는 탄력성이 부족합니다. 반대로 가격이 올라가도 생산물량을 확대하기 어렵습니다.

위 4나라 중 유일하게 인도네시아가 탄력성을 가집니다. 인도네시아는 대규모도 광산도 많지만 소규모 광산도 또한 많습니다. 포트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지만 외항으로 운송하거나 바지선 등을 통한 운반도 가능합니다. 인도네시아는 주로 숏텀 계약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며 따라서 시세가 하락하면 인도네시아의 생산량은 급감합니다.

전세계에 산재한 광산들은 보통 캐쉬 포지티브(용어확인)가 시세 50~60불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원가구조가 높은 호주나 미국은 시세가 80불에서 60불로 떨어지면 일부 광산은 적자가 나게 됩니다. 호주나 러시아는 철송거리가 길어서 고정비 비중이 높습니다. 제일 원가구조가 좋은곳은 콜롬비아와 남아공, 그리고 일부 인도네시아 광산입니다. 콜롬비아는 탄열량이 높고 철송거리가 짧아 가장 원가가 낮습니다. 그런데 생산업체가 많이 없으며 메이저 3~4 기업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남아공도 원가구조가 좋으며 인도네시아의 경우 대형광산이 원가구조가 좋습니다. 미국광산은 고원가 구조로 미국탄은 광산에서 생산되는 원가는 상당히 싼데 철송비와 항구사용료가 상당히 높습니다. 운송비 관련해서 미국 정부가 보조금 등을 주면 개선이 가능할 수 있지만 트럼프 이후 정책이 어떻게 변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3. 중국이 강제적으로 공급량 16%를 줄여버렸다.

중국 정부는 올해 연초 내수 공급 물량을 축소하는 정책을 폈습니다. 중국의 탄광은 안전사고가 많고 부채비율도 높은 산업군입니다. 게다가 장기적으로 공급과잉이 심해지고 ,경쟁이 격해지다 보니 정부차원에서 관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중국 광산의 대부분은 국영회사 소유입니다. 그래서 중국정부가 개입하기 용이한 환경입니다.

무슨 정책을 펼쳤냐 하면 원래 광산은 일년 중 대부분을 휴일 없이 계속 돌아갑니다. 조업일수가 원래는 330일에 달하는데 올초 중국 정부가 모든 광산의 조업일수를 276일로 조정했습니다. 단번에 생산량이 16%가 감소하게 것입니다. 갑작스런 채굴량 감소로 중국내 발전소들은 수입물량을 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중국 내수탄 가격과 동일하게 글로벌 가격이 맞춰졌습니다. 중국은 2016년 1월부터 9월까지 18억 4천만톤의 수요가 발생했는데 공급량은 2015년 17억 8천톤에서 2016년 15억 8천톤으로 감소했습니다. 이 결과로 수입물량이 1~9월 누적 1억 2천만톤으로 증가했습니다. 작년 동기는 1억톤 수입에 그쳤습니다.

보통 발전소의 석탄 적정재고물량이 15~20일 수준입니다. 그런데 재고일수가 15일 미만으로 내려가게 되면 가격 불문하고 사야됩니다. 왜냐하면 발전소는 24시간 계속 돌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석탄 가격이 상승하니 중국 기업들이 정부에 SOS요청을 했습니다. 그래서 중국 정부가 8~9월에 한 번 그리고 10월에 완화정책을 발표했습니다.

800 Mine Policy라고 중국 정부는 전국에 산재한 모든 광산의 생산설비와 재무구조 등을 모두 정리에서 파악하고 있는데요. 이 중 800개 광산의 탑티어를 선정해서 해당 업체들는 기존 276일에서 300일 조업이 가능하도록 규정을 완화시켜줬습니다. 그래서 10월달 110불까지 상승했던 호주탄 가격이 80불까지 떨어진 것입니다. 중국 정부가 이 정책을 실시하자마자 중국 광산들의 생산량이 바로 급증했고 가격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800 Mine Policy는 동절기 피크 기간 동안, 즉 내년 3월까지 펴는 한시적 정책입니다. 중국 정부는 석탄의 가격 수준을 박스권으로 움직이고 싶어하는 니즈가 많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세금 부과 등을 통해서 석탄의 가격을 조정해 왔는데 올해의 기조는 공급량 조절을 통한 조절입니다. 중국 주요발전소와 생산업체들은  17년 계약 가격을 535위안으로 정했습니다.(장기공급계약을 말하는 듯 합니다) 이 거래 또한 석탄가격이 110불에서 80불까지 하락한 요인입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중국의 주요 광산은 국영기업이라는 것을 기억해주십시오. 즉 이번 합의된 가격은 중국 정부가 원하는 박스권 가격대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내 년 중국 정부가 원하는 가격 레인지가 500~600위안 사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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