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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손에프앤지, 과점화되는 성장산업

2016/10/10 07:12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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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손에프앤지
요약
우리손에프앤지 일간차트  자료 : 카카오증권

1. 공급이 비탄력적인 산업

우리손에프앤지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이지바이오 그룹 내 육돈 전문 기업입니다. 돼지 기르는데 필요한 사료, 첨가제, 곡물은 그룹이 담당하고 우리손F&G는 돼지를 길러서 도축, 가공하는데 집중합니다. 여기에 돼지의 노폐물을 활용한 바이오가스로 전기까지 생산하고 있습니다.

양돈산업 밸류체인  자료 : 우리손F&G

 

양돈사업의 밸류체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농장에서 기르는 돼지 중 임의적으로 골라서 새끼를 낳는게 아닙니다. 우수한 품질의 돼지를 생산하기 위해 새끼를 낳기만 하는 돼지를 전문적으로 기릅니다. 새끼를 낳는 돼지는 크게 3종류로 원종돈(GGP) - 종돈(GP) - 모돈(PS)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쉽게 생각해서 원종돈은 증조뻘, 종돈은 할아버지뻘, 모돈은 아버지뻘입니다. 원종돈이 종돈을 낳고 종돈이 모돈을 낳으면 모돈이 우리가 먹는 돼지를 낳습니다. 모돈이 낳는 돼지를 자돈이라고 하며 자돈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성장을 하면 비육돈이라고 합니다.

모돈이 처음 돼지를 낳으면 6KG정도 하는데 30KG까지 성장하면 두당 12~20만원에 판매합니다. 주로 작은 규모의 돼지 농장들이 30KG짜리 자돈을 사서 키워서 다시 팔겠지요. 그리고 115KG까지 성장한 비육돈은 두당 35~50만원에 판매합니다. 이후 도축장(LPC)으로 가서 우리가 먹을 수 있게 잘 포장됩니다. 최종적으로 소비자가 두당 지불하는 값은 60~90만원입니다. 원종돈 1두가 종돈 10두를 생산하며 종돈 10두가 모돈 120두를 생산합니다. 그럼 120두의 모돈은 자돈/비육돈 2880두를 생산합니다. 돼지가 빨리 자란다지만 낳아서 키우고 또 키운 돼지가 새로운 돼지를 낳는데는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원종돈에서 우리가 먹는 비육돈까지 만드는데 거의 3년이 필요합니다. 즉 기업이 구조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려면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됩니다. 즉 공급이 비탄력적인 사업으로 갑작스런 수요의 증감에 따라서 수급이 급변하기 쉬운 특성을 지닙니다. 저희 투자자들이 발견해야 할 구간은 역시 수요가 급증하는데 공급증가가 힘들어서 수급이 타이트한 지점이 되겠지요.

2. 양돈은 과점화되는 성장산업이다. 

양돈시장개황  자료 : 우리손F&G

 

양돈은 성장산업입니다. 현재 돈육 시장은 6.6조 정도 됩니다.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경제가 성장할 수록 1인당 돼지고기 섭취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캠핑 인구 급증도 산업 성장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점점 성장하는 산업이 사라지고 있는 와중에 의외로 양돈산업은 성장중입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성장성이 재평가되서 멀티플이 높아질 요인이 있습니다.

대형화되는 양돈산업  자료 : 우리손F&G

 

무엇보다 성장하는 환경속에서 대형화에 성공한 몇 개 업체로 산업 자체가 재편되고 있습니다. 성장의 과실을 과점적으로 나눠가질 수 있다는 겁니다. 왼쪽 차트를 보시면 양돈 생산가구는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가구당 사육하는 돼지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13000호가 돼지를 길렀는데 불과 10년만에 4900호로 줄어들었습니다. 돼지 농장뿐만 아니라 도축장도 대형화되는 추세입니다. 과거에는 도축장이 각 마을마다 있었는데 다 통폐합됐고, 위생문제 때문에 기준에 맞지 않는 도축장은 정부가 다 폐업시켰습니다. 현재는 68개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축산 종합처리센터인 LPC는 8개소만 운영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육돈산업은 냄새라든지 민원이 많아서 신규진입자가 진출하기 까다로우며 공급 측면에서도 분뇨처리 규제, 악취방지법 등 환경규제가 점점 강화되고 있습니다.

3. 경쟁력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우리손F&G 경쟁력  자료 : 우리손F&G

 

새로운 경쟁자가 시장에 진입하려면 최소 3년간 적자를 볼 각오 - 원종돈부터 비육돈 생산까지 3년이 소요 - 를 하고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해야 합니다. 원가경쟁력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선두업체들과 비슷한 규모의 투자를 해야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양돈사업은 우수한 종돈 확보가 중요한 사업인데 우리손F&G는 국내 종돈 시장점유율 탑3로 원종돈만 500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원종돈에서 도축/가공까지 할 수 있는 회사는 드뭅니다. 우리손은 13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하게 연간 24만두씩 비육돈을 생산하고 있는데 현재는 모돈 11000두 보유로 16년은 26만두 정도를 생산할 예정입니다. 면적만 좀 확대하면 모돈 14000두, 비육돈 33만두까지 출하할 수 있습니다. 우리손은 여기까지 오는데 10년이 걸렸습니다. 2005년도에 사업 시작했을 때는 부도난 농장을 매입하거나 인수해서 계속 시설 보완하고 리모델링하고 직원 뽑고 교육해왔고 이제 어느 정도 생산 기반을 확충했습니다.

연도별 MSY지표  자료 : 우리손F&G

 

단지 규모의 경제 뿐만 확보한 게 아니라 단위랑 원가경쟁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지표가 MSY인데 모돈 한마리가 1년에 몇 마리를 생산해 판매했느냐를 보여줍니다. 우리손F&G의 MSY는 15년 기준 22.7두로 국내 업계 평균 17.1두에 비해 높습니다. 16년 상반기는 24.1두로 유럽 평균보다도 높게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가장 앞선 나라인 덴마크나 네덜란드는 25~28두가 나오는 상황으로 아직 부족합니다. 우리손이 보유한 농장 두곳에서는 현재 MSY가 27두가 나오는 상황으로 향후 추가 개선 가능성도 있습니다.

1등급 이상 등급판정 추이  자료 : 우리손F&G


1등급 이상의 판정을 받은 돼지의 비율도 16년 1분기 기준 75.8%로 업계 평균인 63% 보다 높습니다. 1등급 돼지는 KG당 단가가 2등급에 비해 더욱 높습니다. 15년 등급별 돼지가격 평균을 보면 2등급은 KG당 4800원인데 1등급은 5327원입니다. 그리고 사료 대량구매와 사료 수급이 용이한 근처 농장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근거리 배송에 따른 원가절감도 달성했습니다.

원가경쟁력 뿐만 아니라 질병에 대처하는 안전성 측면에서도 우리손F&G는 준비가 잘 되어 있습니다. 우리손의 농장은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관리는 어렵지만 구제역 등 질병의 특정 지역 발병시 상대적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방역도 사람이나, 차량소독을 철저히 하며 외부인이 농장 방문할 때 종돈장의 경우 이틀 전에 일반농장은 하루 전에 와서 농장 숙박시설에 대기해야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2010~11년 구제역 때 평균 33.6% 살처분 했는데 우리손은 16.5% 살처분 해서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말이죠. 향후에도 구제역이 발생하면 악재라기 보다 오히려 호재로 보고 접근해도 좋습니다. 단기적으로 주가하락 해주면 더 좋겠죠.

4. 해외기반 확보로 성장성 UP!

연간 실적 추이  자료 : 우리손F&G


15년 매출 감소는 기존에 영위하던 사업 중 일반 농가에서 30KG자돈을 사다 외부업체에 위탁해서 파는 부문이 있었는데 - 일종의 중개업이죠 - 우리손이랑 안 맞아서 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 이관을 시켰습니다. 그래서 일시적으로 매출이 하락했고, 수익성 감소는 돼지의 경우 생물자산으로 현 회계기준은 분기말, 연말마다 시가평가를 합니다. 14년의 경우 돈육가가 약 3568원에서 약 4850원으로 급등했습니다. 그래서 89억 정도 생물자산평가손익이 들어왔었고, 15년말은 반대로 돈가가 300원 빠져서 16억 평가손실이 반영됐습니다. 만약 생물자산시가평가손익을 제외하면 13년부터 15년까지 영업이익은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입니다. 12,13년의 적자는 구제역이 10년 11년에 발생하면서 돼지 살처분이 많이 되었고, 농장에서 많은 돼지를 도입해서 공급과잉이 일어났고, 그 당시 바이오에탄올 산업의 대두, 엘니뇨 현상 등으로 곡물가가 굉장히 급등했던 시기였습니다.

현재 시장상황은 우호적입니다. 역시 원가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게 사료비인데 12,13년을 기점으로 안정화되고 있습니다. 대두와 밀, 옥수수 모두 하향추세이며 16년 상반기 잠시 상승했지만 다시 재하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손은 15년 12월에 강원도의 유일한 LPC를 합병했습니다. 소는 하루 160두, 돼지는 하루 2560두를 처리할 수 있는 LPC로 우리손은 향후 돈육 브랜드를 만들어 판매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습니다. 향후 돈육가가 떨어져도 LPC도축량을 늘려서 부분육 완제품으로 팔면 가격하락을 보완할 수 있게 됩니다. 강원LPC의 경우 매출 503억, 영업이익 9억을 달성했던 사업장입니다.

해외사업 현황과 실적추이  자료 : 우리손F&G

그리고 돼지의 분뇨를 원료로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운영중인데 일 800~900가구가 쓸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합니다. 향후 노폐물의 해양투기가 금지되면서 사업현황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외부에서 분뇨를 돈받고 가져와서 원료로 쓰는거죠. 사측에서도 향후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해외사업의 경우 필리핀 마닐라 인근에서 2개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모돈만 3000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내 모돈 캐파가 11000두인데 상당한 규모죠, 돼지 농장 운영뿐만 아니라 사료첨가제, 사료공장, 동물진단기구 등 4가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진출 초기에 상당히 힘들었지만 현재 매출과 출하두수가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15년 매출 331억, 영업이익 19억으로 이익이 본격적으로 나기 시작했으며 향후 규모에 경제 확대에 따라서 이익률 증가까지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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