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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마이크론, 업황이 다시 돌아왔다

2016/10/04 07:08AM

| About:

하나마이크론
요약

[출처 : 카카오증권]


하나마이크론IR을 다녀왔습니다. 작년 5월에도 여의도에서 IR을 했었는데요. 그때는 하반기에 좋아진다고 했다가 갑자기 하반기부터 부진하더니 올해 상반기에는 1,2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과연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나마이크론은 어떤 회사?

하나마이크론은 반도체 후공정 패키지및 테스트를 담당하는 업체입니다. 본사는 충남 아산시에 있고 판교에도 사무실이 있습니다. 상장사 중 유사한 회사로는 시그네틱스와 SFA반도체가 있습니다. 

만드는 제품은 LPDDR, eMCP, eMMC, 등이 있는데요. 간략히 설명을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LPDDR는 스마트폰 및 테블릿 PC등 모바일 향으로 개발된 램으로 전력소모가 적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eMCP는 디램과 낸드칩과 콘트롤러까지 들어가는 반도체 패키지를 말하며 eMMC는 낸드칩과 콘트롤러가 들어간 패키지로 주로 스마트폰 내장메모리 패키지에 사용됩니다. 


 고객사별 매출 비중 [출처 : 하나마이크론IR자료]

위 그림을 보면 삼성향 매출이 67%로 절대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최근 들어 others로 표시된 부분의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이부분은 크루셜텍 지문인식패키징의 비중이 가장 크다고 회사측은 밝히고 있습니다. 지문인식 패키징 전체물량이 5~6%가량 되는데 향후에는 1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베트남법인도 3분기 설립해서 10월부터 매출이 발생할 예정인데 베트남에서도 지문인식 패키징을 생산할 예정입니다. 


제품별 매출 비중 [출처 : 하나마이크론IR자료]

제품별 매출비중을 보면 메모리 비중이 꾸준히 줄어들고 비메모리 비중이 꾸준하게 늘어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비메모리가 계속 느는 이유는 앞서 언급한 지문인식패키지(BTP)뿐만 아니라 삼성향 SSD컨트롤러 패키징 물량이 증가하고 있어서라고 회사측은 밝히고 있습니다. 전체패키징의 60~70%가량이 모바일향이라고 밝히고 있는데요. 모바일과 SSD쪽은 향후에도 전망이 긍정적이라 괜찮아 보입니다. 다만 삼성측에서 물량이 넘어와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스토리가 하나 있는데요. LP DDR제품 같은 경우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삼성으로부터 외주물량이 많이 넘어왔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외주를 많이 안하고 있다고 합니다. 즉 삼성 자체적으로 내재화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되는데요. 고객사의 물량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시면 좋겠습니다. 

CVD SIC링 샘플테스트 진행중

15년 하반기 반도체업황이 안좋았고 올해 1분기가 후공정업황상 저점이었다고 언급한 회사측은 6월부터 수주물량이 증가되어 가동률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중국향 매출증가와 고객사 신제품 영향으로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하나마이크론뿐만 아니라 후공정 3사가 모두 수혜를 받고 있다고 하니 시그네틱스나 SFA반도체 투자자에게도 긍정적인 소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향후에 고객사가 내재화할 우려도 역시 있다고 언급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호황이 지속가능하진 않을 수도 있어 보입니다.

하나마이크론은 하나머티리얼즈라는 자회사가 있습니다. 소재부품 및 산업용 특수가스 제조 업체인데요. 15년 527억 매출에 99억 영업이익이 나온 알짜 회사인데요. 17년 IPO를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회사가 최근 CVD SIC링 샘플테스트를 진행중인데 이 제품은 티씨케이에서 독점하고 있는 그 제품과 동일한 제품입니다. 하나머티리얼즈 CVD SIC링의 경쟁력을 보려면 6개월 이상 시간이 지나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초기에는 하나머티리얼즈의 2대주주인 TEL(Tokyo Electron Limited)와 세메스향으로 납품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나머티리얼즈 지분 일부를 이노-엔베스터신기술투자조합에 넘기고 그 돈으로 케파업과 일부차입금상환도 했다는 코멘트도 있었습니다. 다음날 케이씨텍IR에서 이에 관해서 언급을 했는데요. 경쟁사가 진입해서 티씨케이의 물량이 줄어든다기 보다는 시장자체가 확대되는 쪽으로 이해를 해달라고 하더군요. 

브라질 HT 마이크론 헤알화만 안정된다면

하나마이크론은 브라질에 HT마이크론이라는 지분 50%보유의 브라질 합자회사를 설립했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헤알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외화환산손실로 당기순손실이 확대되었는데요. 제품도 PC D램위주의 라인이라 PC수요가 좋지 않아서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헤알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안정되어서 올해는 당기순손실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만일 투자하신다면 헤알화 추이는 꼭 보시고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PC D램위주의 라인을 내년에는 투자유치를 하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모바일 패키지를 추가로 양산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브라질은 반도체 부품 수입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심각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정책들을 내놓았는데요. 


브라질 반도체 지원법 PADIS Law [출처 : 하나마이크론IR자료]

PADIS Law라는 브라질 반도체 지원법은 세율이 6%밖에 안되는 세제혜택 지원법이고 


브라질 반도체 지원법 PPB정책 [출처 : 하나마이크론IR자료]

PPB정책이라는 것은 HT마이크론이 브라질내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부품을 브라질 내 조립업체가 의무적으로 사줘야 하는 비율을 말합니다. D램은 16년에 80%이상을 사줘야 하고, 스마트폰 메모리는 40%이상을 사줘야 합니다. 회사측은 아마도 브라질 법인인 HT마이크론의 밝은 미래를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브라질 증시도 최근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니 사정이 나아진다면 하나마이크론의 수혜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 

그외 애플 아이폰7에 적용되어 화제가 된 기술 FOWLP(Fan-Out Wafer Level Packaging)을 올해 말까지 개발해서 진행할 뜻을 밝혔습니다. FOWLP는 국내에서는 네패스가 유일하게 할 수 있다고 한 분야인데요. 삼성전기도 한다고 하니 경쟁상황이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IR내용을 정리하면서 느낀건 회사는 좋아진다고 하지만 외부 변수들이 많은 사업이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재화변수, 환율변수, 타사의 신기술을 따라잡아야하고 타사에게 기술을 따라잡혀야 하는 현실이 투자로 접근하기엔 다소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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