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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달리오 - 헤지펀드의 제왕

2016/07/26 07:44AM

요약
레이 달리오

1.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

레이달리오는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WS)의 창립자로 BWS는 1500억불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입니다. 2010년에 BWS가 올린 수익은 구글, 이베이, 야후, 아마존의 수익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았으며 2011년에는 138억 달러를 벌어들이며 조지소로스를 제치고 헤지펀드 최대의 수익을 올립니다.

 

2. 거시경제 예측을 바탕으로 시스템 분산투자

레이 달리오의 투자를 바라보는 관점은 헤지펀드 시장의 마법사들이란 책에 잘 나와있습니다. 책에서 레이달리오는 투자 대상을 선택할 때 펀더멘탈에 의존하지만 시스템적 접근방식을 따릅니다.

시스템적 접근방식이란 일종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말하는 것 같아요. 상관관계가 거의 없는 수십개의 투자 대상을 찾아서 하나의 동인에 포트가 집중되지 않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 유가관련주로만 포지션을 채우는 게 아니라 자산의 일부는 유가, 일부는 채권 등에 투자하는 것이죠. 이런 다각화를 통해 상관관계 없는 자산을 보유하면서 리스크 대비 수익비율을 5배까지 향상시켰다고 합니다. 유독 큰 규모의 운용자금에 따른 문제도 다각화를 통해서 어느 정도 상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상관관계는 변합니다. 일반적으로 경제 확장기에는 주식가격도 상승하고 중앙은행이 인플레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니까 채권가격은 떨어집니다. 그런데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미국은 주식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한동안 아무리 금리를 내려도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으니 채권가격도 계속 올라갑니다. 상관관계가 상황에 따라 변했습니다. 레이달리오는 이처럼 이종, 동종 자산간의 상관관계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지속적으로 포지션을 변화시키면서 수익과 리스크를 동시에 관리합니다.

주요 투자 대상은 개별 기업의 주식 등에 포커스를 맞추기 보다 거시 경제의 흐름에 투자를 합니다. 매크로 헤지펀드라고 볼 수도 있는데 레이달리오는 다양한 국가의, 수백년의 경제사를 연구 분석했습니다.


3. 경제기계의 작동방식

레이달리오는 수백년간의 경제사를 연구해보니 경제는 특정한 루틴대로 움직이며 반복적인 흐름을 나타낸다고 말합니다.  경제를 기계와 같다고 표현할 정도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ZAp8QuY2rw

레이달리오는 특이하게 책이 아니라 동영상을 통해 경제의 움직이는 방식을 설명했습니다. 수백 년간 경제의 역사를 분석해서 발견한 정수가 동영상 안에 이해하기 쉽게 담겨있으니 꼭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동영상에서 레이달리오는 경제의 기본은 거래라고 말합니다. 모든 경기순환과 경제움직임은 거래에서 비롯됩니다. 거래는 인간의 본성에 바탕을 두고 이뤄지며 거래를 통해 이뤄지는 지출의 합은 경제를 움직입니다. 거래에서 구매자의 지출은 판매자의 소득입니다. 즉 지출이 커질수록 소득도 커집니다. 그런데 거래는 자기자본으로만 가능한 게 아니라 신용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지출의 양은 자기가 가진 재산보다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신용을 통해 구매자의 지출이 확대되면 판매자의 소득이 늘어납니다. 즉 경제는 스스로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생산성의 증가보다 신용의 확대를 통해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습니다.

경제 사이클

신용의 확대, 즉 대출은 사이클을 만듭니다. 10,000불의 소득을 가진자가 1,000불의 대출을 빌릴 수 있으면 지출할 수 있는 규모는 11,000불입니다. 11,000불의 지출은 누군가의 소득이며 그 사람은 1,100불을 빌릴 수 있습니다. 즉 12,100불을 지출할 수 있고 이는 누군가에겐 소득이 됩니다. 이런식으로 증폭과정을 거치며 경제성장을 촉진합니다. 신용 증가로 생산성 증가보다 지출의 규모가 증가하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합니다. 그러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리고, 채무자들은 대출의 상환 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에 지출을 줄입니다. 지출은 다른 사람의 소득이므로 소득 또한 감소합니다. 즉 신용 확대의 증폭과정이 반대로 진행됩니다. 생산성의 증가보다 지출이 줄어들게 되면 물가가 떨어지는 디플레이션이 발생합니다. 이 과정을 통틀어 단기 부채 사이클이라고 합니다.

단기부채 사이클은 보통 5년에서 8년 지속되며 중앙은행이 주로 사이클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단기부채 사이클은 수십 년 동안 반복해서 일어나는데 일반적으로 각 사이클의 저점과 고점은 전 사이클보다 더 높아집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돈을 빌리고 지출을 하려는 본성을 가지고 있어서 부채는 계속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부채가 계속 증가하면서 경제가 확장되면 붐이 일어나게 됩니다. 장기부채 사이클의 상승구간입니다. 소득은 계속 상승하고, 주식이나 부동산의 자산가치는 계속 증가합니다. 부채가 증가하지만 소득증가와 자산가치의 증가로 충분히 부담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 다다르면 더 이상 부채의 증가를 감당할 수 없는 순간이 옵니다. 결국 지출을 줄이고 이는 다른 사람의 소득 감소로 이어집니다. 이와 더불어 자산가치도 떨어져 대출자들은 더욱 신용의 압박을 받게 되고, 은행은 자산가치의 감소와 채권 회수의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런 디레버리지 국면에선 이미 금리가 0%에 가깝기 때문에 부양여력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경제주체들의 부채 부담이 너무 커져서 부양정책의 효과가 낮습니다. 소득의 감소, 자산가치의 하락으로 은행들은 대출을 주저합니다.

 

4. 무제한적 양적완화를 주장

즉 신용을 확대시키기 어려운 시기가 됩니다. 장기간 매우 어려운 시기를 거쳐야 되는 거죠. 이를 해결하려면 수십 년간의 누적되 너무 커져버린 부채를 낮춰야합니다. 부채를 줄이는 방법은 크게 4가지로 1) 지출을 감소 2) 부채를 디폴트와 구조조정을 통해 정리 3) 부유층의 부 재분배 4) 중앙은행의 화폐발행이 있습니다.

1)은 지출 감소가 소득 감소를 유발하고 2)은 채권자들의 자산가치 하락을 유발해 경제 전체의 부채는 감소하지만 소득과 자산가치 감소로 여전히 부채부담율은 오히려 증가합니다. 소득감소는 기업규모 감소로 실업률이 증가하며 정부 세수의 감소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반대로 실업률 증가 때문에 정부가 지출해야 할 부담은 더욱 커져버립니다. 여기에 예산 적자를 감수하며 경기부양을 추진합니다. 세수 감소 상황에서 추가적인 재원조달을 하기 위해선 부유층의 돈이 필요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부유층에 대한 세금이 올라가며 경제 내 부의 재배분을 촉진하게 됩니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빈곤층은 부유층에 대해 분개하며 세율인상, 자산가치 하락 등으로 압박을 받는 부유층은 빈곤층을 싫어하게 되죠. 이는 사회적 긴장으로 이어지며, 국가간 대립으로 확산됩니다. 1),2),3)은 모두 디플레 압력을 촉진시키는데 반대로 4)은 유일하게 인플레 압력을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책입안자는 1),2),3)과 더불어 4)의 방법을 적절하고 균형있게 써서 디레버리징 구간을 슬기롭게 이겨나가는게 필요하다고 레이달리오는 말합니다.

레이달리오는 디레버리징 구간에 대해서 위와 같은 생각을 가져서인지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서 더욱 강력한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이 긴축에 앞서 인플레이션이 노골적으로 나타날 때까지 오래 기다려야 한다.  최근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양적완화 모두가 효과가 없었다고 밝히며 전자화폐 발행을 통해 정부 지출 자금을 직접 조달하거나 가계에 직접 현금을 뿌리기까지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약간은 극단적이지 않나라는 생각도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경제성장률 하락, 디플레이션 구간이 오게 되면 사회갈등의 고조, 심하면 나라들간의 전쟁까지 가능할 수도 있고 불확실성이 너무 커져버려 정책적 대응조차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제한적인 돈풀기는 결국 다시 부채의 구조적인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서 즉 상처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게 아니라 피가 나지 않도록 막기만 하는 미봉책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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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2016/07/27 09:44 AM

헬리곱터벤보다 더한 주장을 펼치는 달리오지만 그의 주장은 2008년 서프라임 이후 양적완화가 실물경제 즉 거래를 활성화시키는데 실패하고 자산가격만 불렸다는 비판에서 나온것이지요. 그래서 주장하는것이 일본처럼 실제 소비로 이어질수 있는 쿠폰발행등을 통해 거래를 늘리는게 핵심인듯 합니다. 참고로 달리오의 원칙관련해서도 좋은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