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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팜, 리스크 없는 신약개발

2016/07/25 07:53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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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팜
요약
에스티팜 일간차트  자료 : 카카오 증권

1. 그룹의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에스티팜은 동아쏘시오 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입니다. 그룹의 원료의약품(API)생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그룹 오너가 32.6%에 달하는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14.99%로 2대 주주예요. 동아쏘시오 그룹은 오래전부터 오너의 지분율이 부족합니다.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동아쏘시오홀딩스 강정석 부회장의 직접지분은 13.35%입니다. 우호지분까지 포함하면 29.18%에 달하지만 아무래도 불안합니다.

개인적인 추정입니다만 이런 상황에서는 에스티팜의 기업가치를 키운 다음 향후 동아쏘시오홀딩스에 오너의 에스티팜 주식을 넘기고 동아쏘시오홀딩스 주식을 받으면 그룹의 지배력을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시간이 지난 뒤에 일어날 가능성이 높으며 당장 가시화 될 스토리는 아닙니다. 어찌 됐든 그룹 차원에서 에스티팜은 가장 잘 키워야 할 회사입니다.

2. 신약API는 아무나 할 수 없다

원료의약품(API)은 크게 신약 API와 제네릭 API가 있습니다. 에스티팜은 이 중 신약 API를 잘하는 회사입니다. 신약 API는 제네릭 API보다 진입장벽이 훨씬 높습니다. 왜냐하면 신약 개발 초기부터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제품을 개발해야 합니다. 보통 블록버스터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사들은 글로벌 기업들인데 이들의 공급업체가 되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대규모 원료를 공급한 경험이 필요합니다. 즉 대규모 생산설비를 갖춰야 합니다. 여기에 공장은 각국 정부의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통과해야 합니다.

대신 한 번 신약의 원료의약품으로 납품이 시작되면 사실상 바꾸는 것이 불가능 합니다. 어떻게 보면 신약의 특허가 만료될 때까지 안전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만약 납품업체를 바꾸려면 우선 새로운 업체의 생산설비 허가를 받아야만 하는데 그것도 몇 년이 걸리는 일입니다.

자료 : 에스티팜

일반적으로 신약 매출이 100억이면 API는 10억 정도 발생한다고 업계에서 통용됩니다. 그리고 이익률은 제네릭API보다 높아서 20~30%의 영업이익률을 보입니다. 에스티팜도 신약 C형간염치료제 API 매출비중이 크게 올라오는 2015년에 OPM이 25%까지 상승했습니다.

3. 신약 모멘텀을 받는 원료의약품

API 생산 시장은 매년 커지고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 등 핵심 역량에 집중하면서 API생산을 아웃소싱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체 설비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아시아 업체에서 더 싸게 조달할 수 있습니다.

자료 : 에스티팜

신약 API도 마찬가지 상황으로 에스티팜도 글로벌 기업들이 개발 중인 신약에 API공급업체로 참여하는 프로젝트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개발초기부터 라이센스 아웃 계약 체결한다고 봐도 무방한 것 같아요. 보통 바이오벤처들이 신약을 개발해서 라이센스 아웃(LO) 하면 초기 기술료 받고 + 임상 넘어갈 때마다 일종의 성과급 받죠 + 그리고 신약 출시되면 매출의 8~10% 로얄티 받는 구조입니다. 보통 비임상 기간에는 약이 정말 좋지 않으면 LO하기 거의 힘들고 임상 1상도 드물죠. 적어도 임상 2상은 통과해야, 그리고 왠만하면 미국이나 유럽에서 임상을 통과한 신약이 라이센스 아웃 가치를 많이 받기 마련입니다. 라이센스 아웃까지 비용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신약API공급은 비임상 기간에 사실상 계약이 체결되는 것과 마찬가지고, 임상 기간 동안 임상용API를 공급하고, 임상비용은 제약사들이 지불하죠. 만약 신약이 팔리면 신약 매출의 10%가 API 매출로 찍히고 2~30% OPM이 발생하니 사실상 2~3%의 로얄티를 받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로얄티 비율이 낮다고 볼 수 있지만 임상 드랍에 따른 리스크를 지지도 않고 임상 비용도 지불하지 않습니다. 거디가 신약들은 글로벌 기업들이 글로벌로 개발 중인 제품들이죠. 자신이 부담하는 리스크는 없고, 개발 성공 가능성은 높으며 시장성이 좋은 약의 파이프라인을 가진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글 제목의 리스크  없는 신약개발이란 뜻이 바로 이겁니다. 

4. 직접 신약 개발까지 한다!

자료 : 에스티팜

에스티팜은 API생산에 그치지 않고 이제 신약 개발까지 직접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룹 내에서 전문의약품과 신약개발을 담당하는 동아에스티가 있는데 에스티팜도 신약 개발을 추진한다는 것 자체가 그룹 차원에서 에스티팜의 기업가치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에스티팜의 신약개발 전략은 이미 2,3년된 프로젝트를 사오거나 공동연구 방식으로 참여해서 3~5년 이상이 걸리는 신약물질 도출, 효과 검증의 시간을 단축시킵니다. 원료의약품 판매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현금이 유입되기 때문에 가능한 방식입니다. 현금을 가지고 시간을 사는 셈입니다. 따라서 신약 물질을 찾는 시스템 구축 비용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2013년에 개발 시작해서 현재 11개 프로젝트를 키우고 있는데 2개 프로젝트가 전임상, 1개 프로젝트는 전임상 후보 물질 선정까지 진행된 상황입니다. 2013년에 시작해서 아직 가시적인 임상 진입 단계에 진입한 약은 없는 게 다소 아쉽습니다.

주로 항암제, 감염치료제와 남들이 잘 안하는 근육이상증 치료제 등을 개발 중입니다. 직접 신약 개발은 위 API생산과 다르게 임상 실패에 따른 리스크는 회사가 부담합니다. 혹시 글 제목과 혼동 일으키시면 안 됩니다. 회사의 전략은 임상 2상 넘어가면 라이센스 아웃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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