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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건설

서평, 『세계경제의 메가트렌드에 주목하라』

2016/07/21 07:29AM

요약

1. 조지소로스와 퀀텀펀드를 공동 창업

짐로저스

이번에 소개할 책은 『세계경제의 메가트렌드에 주목하라』입니다. 제목이 좀 길죠? 원재는 Street Smarts인데 한국에 번역 출판되면서 제목이 좀 바뀌었습니다. 저자는 짐로저스입니다. 아마 투자공부하시면 한 번 쯤은 들어보셨을 투자자입니다. 조지소로스와 퀀텀펀드를 공동창업해서 1971년부터 1981년까지 S&P500이 44% 오를 동안 4200%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퀀텀펀드로 돈을 벌고 37세에 은퇴해서 향후 아내가 될 사람과 세계 여행을 다닙니다. 투자자라면 누구나 한번 즈음 꿈꿔볼 삶을 실제로 살았습니다. 그의 여행기는 『월가의 전설 세계를 가다』, 『어드벤처 캐피털리스트』라는 책으로 한국에도 나와있습니다.

그동안 짐로저스가 쓴 책은 여행 or 상품시장투자 or 투자원칙 등 책마다 하나의 주된 테마가 있었는데 이번 책은 과거 이력부터, 여행했던 경험, 현재 중요하게 보는 투자 트렌드, 경제에 관한 생각 등 어떻게 보면 그동안 쓴 책의 종합본 같은 느낌이 납니다. 어려운 투자지식을 쉽게 풀어내는 짐로저스의 스토리텔링은 이번 책에도 고스란히 담겨있어 부담없이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2. Mr.Market에 맞서는 방법 : 전력투구

짐로저스는 투자의 매력으로 끊임없이 변하는 상황을 꼽았습니다. 경제와 관련된 사건들은 끊임없이 실시간으로 계속 일어납니다. 자고 일어나면 상황이 변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는 사건은 절대 끝나는 법이 없으며 그래서 투자는 4차원 퍼즐과도 같다고 합니다. 매일 출근하면 퍼즐 조각들의 위치가 바뀌어 있다고, 투자자는 끝없이 시험을 당하는 입장이라고 말합니다. 그만큼 시장은 무섭죠.

무서운 시장에 맞서서 짐로저스는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45페이지에 나오는 글에서 그의 투자에 대한 그의 열정이 느껴집니다.

"나는 투자의 모든 순간을 사랑했다. 투자는 나의 천직이었다. 나는 줄곧 일했고, 일주일에 7일을 근무했다. 나는 주말에도 주식 시장이 열리길 바랐을 정도로 투자를 사랑했다. 단 한 주 만에 10개 도시에 있는 10개 기업을 방문하기도 했다. 투자에 아무리 시간을 쏟아 부어도 과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는 하루에 15시간씩 일했으며 너무 열심히 일만 한 나머지 이혼을 두 번이나 했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투자를 사랑했습니다. 그만한 열정이 있으니 10년간 4200%의 수익률이 가능했겠지요.

3. 100배 수익이 가능한가요

책에는 몇몇 투자경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투자건은 미국 방산업체에 대한 투자인데요. 그는 중동에서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벌어질 때 이집트 공군이 이스라엘 제트기를 격추하는 소식을 듣습니다.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 공군의 능력이 더 우세하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그 이유를 알고자 미국 전역의 방산업체를 탐방다니시 시작했고 알고보니 이집트 공군은 소련의 첨단 장비들을 지원받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베트남 전 이후 방위비 하락으로 미국 방산업체들이 상당히 고전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방산업체로 유명한 록히드마틴도 거의 파산 상태였다고 하네요. 사실 소련과 미국의 대리전이었던 중동전에서 이스라엘 공군이 격추당하는 걸 본 미국이 가만히 있진 않겠지요. 퀀텀펀드는 이런 트렌드를 파악하고 국방비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 방산업체들에 투자했는데 록히드의 경우는 투자 후 100배나 상승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제트기 격추에서 이런 투자아이디어를 발견하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4. 잘 아는 분야에 한정하기

짐로저스는 뭘 사야 하냐는 질문을 들을 때면 항상 같은 대답을 한다고 합니다.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하라고. 그런데 이게 사실 참 쉽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보통 자신이 잘 모르는 것에 더 신비감을 느끼거든요. 신비감은 보통 많은 수익에 대한 희망과 맞물려 더 그럴듯해 보이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비밀정보가 인기가 많습니다. 찌라시는 그런 인간의 속성을 잘 파고듭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신비감이 느껴지는 정보의 진실 여부를 알 길이 없다는 거죠. 모르면 전달자에 결국 의지하게 마련인데 주변 이야기나 제 개인적인 경험상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특히 잘되는 경우도 가끔 있지만 상황이 안좋게 돌아갈 때 특히 문제가 되더군요. 잘 될 때 조금 벌고 안될 때 많이 잃게 됩니다.

잘 아는 분야에 집중하면 훨씬 수월한 것 같아요. 전 개인적으로 기업분석을 많이 해왔는데 새로운 산업, 기업을 공부한다는게 사실 상당히 많은 시간을 요합니다. 그런데 이미 잘 아는 분야라면 공부할 양이 훨씬 줄어드는 셈이죠. 새로운 정보나 사실에 대해서도 빠른 대응도 가능합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건 스스로 판단을 할 수 있다는거죠. 남에게 의지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도 이미 공부한 기업들을 돌려가면서 기회를 찾으면 되는데 자꾸 새로운 기업, 산업을 찾게 됩니다. 결국 모든 주식을 놓치기 싫다는 욕심인거죠. 자신이 잘 아는 기업의 수를 늘리는 것은 능력의 문제지만 잘 아는 기업에만 머무르는건 절제의 문제지 않습니까. 짐로저스는 저같은 사람들 때문인지 평생 투자기회가 25회만 있는것처럼 신중히 투자하라고 말합니다.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하라는 짐로저스의 조언은 참 귀담아들을 만합니다.

5. 철저한 자유시장주의자

개인적으로 짐로저스의 책을 다 읽어봤는데 읽을 때마다 짐로저스는 철저한 자유시장주의자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번 책에서도 역시 느껴지는데 책에서 전 FRB의장인 앨런 그린스펀과 버냉키를 엄청나게 비난합니다. 2008년의 금융위기를 앨런그린스펀과 버냉키가 불러왔다고까지 말합니다. 그린스펀이 경제 분석은 할 줄 모르고 악재만 터지면 돈부터 찍어낸다고 비판했습니다.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 시장의 자연스런 자정작용을 무시하고 금리를 내려서 2001년 IT버블이 발생했고 그 버블 때문에 또 금리를 내려서 통제되지 않는 주택시장의 거품을 불러왔다고 비판합니다. 결국에는 금융위기로 이어졌다는거죠. 책을 읽어보시면 철저히 애덤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을 신봉하는 사람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약간 극단적인 방향에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주식의 가격은 시장의 자연스런 움직임의 결과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투자에 활용할 여지는 참 많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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