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네트웍스, 남민우 회장의 미국 진출 이야기

요약

• 합병을 통해 글로벌 진출 발판 마련
• 스프린트사를 통한 미국 진출 가시화
• 미국 엔터프라이즈시장 공략 비전제시

[자료 : 카카오증권]

다산네트웍스, 미국 나스닥 상장사 존테크놀로지 인수

IR을 다니다 보면 가끔 IR담당자가 아닌 회사의 대표나 오너가 직접 회사설명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IR담당자보다 직급도 높고 회사의 전반적인 사항을 꿰뚫고 있으니 신뢰가 가게 마련인데요. 이번 다산네트웍스 IR은 남민우회장이 직접 질의응답을 진행했습니다. 미국회사 인수라는 빅이슈를 단지 공시 몇 줄로 알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알리고자 하는 자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럼 다산네트웍스의 미국 존테크놀로지사 인수에 얽힌 이야기들을 하나씩 들려드리겠습니다. 

 
[자료 : 다산네트웍스 IR자료]

다산네트웍스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 존테크놀로지와 지난 4월12일 합병을 결의하였습니다. 합병기일은 6월 30일 예정이며 현금은 오가지 않는 주식 교환방식으로 인수한 점이 특이합니다. 존테크놀로지는 지난해 1200억원 정도 매출을 일으킨 나스닥상장 13년차 중견 기업입니다.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은 존테크놀로지를 연간 3억불이상의 매출회사로 키울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요. 한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에 특화된 다산네트웍스와 북남미 유럽에 강점을 가진 존테크놀로지의 결합으로 다산네트웍스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합병으로 인해 영업망이 대폭 강화됨을 알 수 있다. [자료 : 다산네트웍스 IR자료]

사실 다산네트웍스는 지난해에도 미국진출에 대한 꿈을 투자자에게 주었다가 지지부진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진짜’ 미국회사를 인수했기 때문에 그 꿈이 보다 구체화 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합병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남민우 회장은 사업을 하다 보니 미국의 폐쇄된 시장을 뚫기가 어려웠다고 합니다. 다산네트웍스는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미국 영업이 어려웠고 존테크놀로지는 미국 외 시장에서는 가격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진출이 불가능했던 것을 이번 합병을 통해 서로에게 시너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합병으로 글로벌 GPON분야에서는 6위 존테크놀로지와 8위 다산네트웍스가 만나 6위회사가 되며 FTTX분야에서는 8위 존테크놀로지와 11위 다산네트웍스가 만나 7위 회사가 되게 됩니다. 

존테크놀로지 매출은 1200억 정도지만 그 동안 계속 적자였다고 하는데요. 이로 인해 6천억을 벌 때까지는 미국에서 세금을 안내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그 동안12개회사를 M&A해서 덩치를 키운 존테크놀로지가 보유한 다양한 특허와 IP등이 많아서 이 또한 미국시장 진출의 걸림돌이 될 수 있던 특허소송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것이라고 남민우 회장은 설명했습니다. 

 
존테크놀로지 주가 [자료 : 야후 홈페이지]

소프트뱅크와 스프린트

다산네트웍스에게는 소프트뱅크라는 믿는 구석이 있습니다. IR도중 다산네트웍스와 소프트뱅크는 전략적 관계라는 말을 수 차례 반복해서 언급 했는데요. 존테크놀로지가 다산네트웍스에 매력을 느낀 것은 스프린트 건도 분명 있다고 합니다. 

널리 알려진 이야기지만 손정의회장의 소프트뱅크는 2006년 일본 3위 이동통신사 보다폰을 인수, 이후 다산네트웍스의 장비를 이용해 양질의 통신망을 깔았고 이를 통해 기존1위였던 NTT도코모를 앞질러 1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손정의회장은 이후 미국 3위 이동통신사 스프린트넥스텔을 1조8천억엔에 사들였습니다. 스프린트가 완전한 자체망을 구축하지 못하고 다른데 돈을 쓰는 것에 불만이었던 소프트뱅크는 미국에 자체망을 깔고자 합니다. 남민우회장은 이 시기를 올 하반기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약3년에 걸쳐서 미국에 망을 깐다고 하니 스프린트 건은 아직 불씨가 살아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전반적으로 회사가 이제 미국 및 해외 진출의 불을 당긴 것으로 보여집니다. 양사가 겹치는 제품이 30%도 안되며 다산네트웍스는 스프린트를 통해 이동통신시장을, 존테크놀로지를 통해 미국건물 엔터프라이즈시장을 동시에 진출하려는 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긍정적입니다. 그 동안 ‘숫자’가 제대로 안 나와 투자자들의 속을 태웠는데 이제는 가시화되는 모습으로 판단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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