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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IR] 세화아이엠씨 IR후기

2015/09/23 03:21PM

| About:

세화아이엠씨
요약


IR이 회사의 장점을 알리는 홍보의 장이 되기도 하지만 회사의 단점을 알리는 소통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IR은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상장사 공시담당자에게 전화를 걸면 불친절할 때가 많았던 것을 생각하면 IR의 핵심은 소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9월 22일 세화아이엠씨 IR은 소통의 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상장과 함께 실적이 빠지고 있는 세화아이엠씨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타이어몰드 전문기업 세화아이엠씨

세화아이엠씨는 타이어몰드 전문기업입니다. 몰드라함은 붕어빵틀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실 것 같습니다. 타이어회사가 타이어의 모양과 패턴들을 완성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하는 회사가 바로 세화아이엠씨입니다. 금호타이어 자회사 인수로 사업을 시작한 세화아이엠씨는 7개국 30개 공장을 운영중인 글로벌 기업입니다. 중국경쟁사와 경쟁에서 이기려면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는 생각하에 이렇게 세계각지에 공장을 세우게 되었다고 하네요. 
 


사업은 크게 몰드사업과 기계사업으로 나눠지는데요. 
 
그림으로 간략히 잘 설명이 되어있는데요. 이중 타이어몰드, 컨테이너, 드럼은 소모품이라는 점이 특이합니다. 즉, 한번 설치하면 끝나는 장치가 아니라 꾸준하게 갈아줘야 하는 소모성 성격이 강한 셈이죠. 

몰드는 트레드세그먼트와 사이드월&비드링이 1개 세트를 이루는데요. 트레드세그먼트는 타이어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기능을 구현해주며 사이드월&비드링은 제품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제공의 목적이 있습니다. 

세화아이엠씨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을까? IR담당자는 이에 대해 성공률이 다르다고 이야기합니다. 세화가 1번에 1제품이 나온다면 중국인도 등의 경쟁사는 2회에 1제품이 나오는 등 성공확률이 세화가 더 높다는 뜻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이 말인 즉슨 인력의 경험차이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상장 그리고 실적하락의 15년

올 3월에 상장한 세화아이엠씨는 상장이후 힘 한번 못써보고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실적도 YoY로 믿기 힘든 부진한 실적을 1분기 2분기 연속으로 보여줬는데요. IR담당자가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자기가 입사 8년차인데 올해가 가장 혼돈의 시기라고. 

실적하락에 대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우선 최근 3년간 중국 타이어회사가 많이 늘어나면서 중국타이어회사간 폐업, 합병 등의 이슈가 많았던 점, 이러다 보니 물량부담이 늘어나고 거래처들이 R&D나 제품출시시기를 늦추고 있는 점, 그리고 규칙적이던 납품기간이 4~6주로 단납기(RUSH)물량이 늘어나는데 이에 대한 대응에 한계가 있던 점을 꼽았습니다. 
 

또한 100% 도급을 주고 있는데 올해 1월부터 경력직들 정리를 하지 말라는 차원에서 물량보증제도를 실시해서 제품 퀄리티를 높이려고 얘를 썼는데 이게 시장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독이 되어 돌아온 점. 제품 난이도별로 지급금액을 수정했고 Rush물량에 대해서는 추가비용을 주면서 업무를 진행했으니 이러한 점들이 안 좋게 손익에 반영되었다고 합니다. 또 하나 매출의 80%가 수출이다 보니 물류회사를 가지고 있는데 이게 또 부진했다고 합니다. 참 여러가지 악재들이 겹치는 시기였던 것 같네요. 이런 혼돈의 상황은 IR담당자 개인적인 전망으로 내년 중반까지는 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하니 주가 역시 큰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상반기 영업이익 178억 예상에 54억 영업이익 나온 이유로는 우선 매출하락에 따른 영업이익하락이 가장 큽니다. 그리고 올 초 실시한 도급업체계약이 반영, 캐스팅몰드 주력에서 인그레이빙몰드(상용차,버스용)와 OTR(농경용, 광산용) 설비투자를 한 것이 뜻대로 실적개선에 도움을 못 줬다고 이야기합니다. 정말 우울하네요. 

올해 연간전망으로 매출액은 연결기준 올초 목표대비 85~90%달성을 예상하며 영업이익은30~35%달성을 예상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어두운 전망 속에서 몇 가지 긍정적인 사안들도 있는데요. 우선 전혀 거래가 없던 브리지스톤에서 9월 들어 2차테스트를 진행했으며 10월에 다시 방한한다고 합니다. 내년에는 매출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또한 미쉐린에는 기존에 3급타이어만 들어가고 미쉐린 마크가 붙은 1급 타이어에는 들어가지 않았는데 이번에 오더가 와서 이 부분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전세계 유명 타이어 업체들이 대부분 몰드샵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브리지스톤3개공장 미쉐린3개공장 콘티넨탈 2개공장 굿이어 1개공장) 이 몰드샵들도 타이어회사가 지속적으로 물량을 몰아주지 못하면 운영하기 어렵습니다. 설립된 지 50년~70년되다보니 고임금자가 많아지는 어려움도 발생해서 향후 타이어회사들이 타이어 개발에만 몰두하고 그 외 기기장치나 몰드 같은 것은 외주로 아웃소싱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미쉐린 담당자랑도 이야기를 해봤는데 왜 그 동안 주지도 않은 몰드를 세화에게 주려고 하느냐라고 물어보니 미쉐린측이 우리가 타이어를 만드는 회사이지 기계나 몰드를 만드는 회사는 아니지 않냐는 내부의 움직임이 있었다고 이야기를 해줬다는 군요. 

세화아이엠씨가 미쉐린에게 물량 받은지 1년이 넘었는데 현재까지도 지속적으로 R&D를 해줄만큼 타이어회사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와 기술을 전해줘야하는 부담이 많이 있어서 몰드회사를 여러 곳을 가져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IR담당자는 이를 파트너쉽이라고 표현하는데 이런 측면에서 최근 피렐리가 중국회사에 인수되었는데 인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량 중국에 몰드를 줄 수는 없을 것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서서히 물량이 줄어드는 것은 기정사실로 보입니다.  

그리고 9월1일 수주분부터 RUSH와 난이도에 관한 추가금액 지급을 하지 않는 걸로 합의계약을 새로 작성했다고 하니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합니다. 9월 수주분은 대략 11월이나 12월 매출로 인식한다고 하니 올해 말까지는 역시나 어렵겠네요. 

향후 세화아이엠씨의 전략을 나타내는 그림인데요. 1번 Big 4타이어사 PCR제품 매출 확대는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현재도 Big4 브리지스톤과 미쉐린을 중심으로 굿이어와 콘티넨탈도 거래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3번 비 메이저 시장 진출도 이란 바레즈타이어와 15년 9월 추가 수주를 받았으며 이란 내 타사 견적요청 대응중이라고 합니다. 2번은 올해 진행을 하고 있으나 결과물이 아직 안 나온 시장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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