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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을 미리 확인하는 법 2탄 - 엠케이전자
요약
- 그냥 주식, 관계기업, 종속기업?!
- 3가지 분류를 '연애'에 비유 해보자
- 한국토지신탁의 순이익에서 엠케이전자가 인식할 이익은?
지난 번 아이디스홀딩스와 아이디스, 코텍의 관계를 통해 실적을 미리 확인하는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결과적으로 추정한 값과 비슷(?)한 수치가 나왔습니다. 개별 기업을 꼼꼼히 분석하지 않아도, 종속회사와 모회사의 관계를 잘만 파악하고 있으면 어렵지 않게 잡아낼 수 있는 포인트였습니다.
오늘도 좀 비슷하지만 다른 케이스가 있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한국토지신탁(034830)과 엠케이전자(033160)입니다.
4일 한국토지신탁이 장을 마친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액은 368억으로 YOY 1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51억으로 +19.3%, 순이익은 195억으로 +20.8% 늘었습니다. 한국토지신탁은 사실상 금융회사이기 때문에 매출액보단 영업이익, 순이익이 더 중요합니다.
실적 발표 다음 날인 5일, 한국토지신탁 주가는 8% 급등하며 ‘해피엔딩’을 연출했습니다. 한국토지신탁 덕에 같이 웃은 회사도 있습니다. 바로 엠케이전자입니다. 엠케이전자 주가는 4.2% 상승 마감했습니다.
한국토지신탁은 엠케이전자의 관계기업(또는 관계회사)입니다. 사업보고서 > Ⅲ 재무에 관한 사항 > 3. 연결재무제표 주석에 들어가 보면, 종속기업, 관계기업에 대한 정보가 수두룩하게 나와 있습니다. 이번 글의 주제는 사실상 관계기업과 종속기업, 두 부류에 대해 명확하게 인지하는 것입니다.
어떤 회사가 다른 회사의 주식을 들고 있을 때, 그냥 주식(매도가능증권)이라하기도 하고, 관계기업, 종속기업이라 하기도 합니다. 이성간의 관계를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남자 A와 여자 B는 친구 사이도 아니고 연인 사이도 아닌 ‘썸남썸녀’ 사이입니다. 사실상 서로에 대한 구속력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딴 사람이 채가도 그냥 아쉬워하고 말뿐이죠.
오랜 가슴앓이 끝에 둘이 사귀게 됐습니다. 연애를 한다는 것 자체가 서로에 대한 행복(?)한 구속의 시작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둘의 관계가 급물살을 타 웨딩마치를 올렸네요; 둘이 부부가 됐으니 이제는 땔 래야 땔 수 없는 사이가 됐습니다.
썸의 관계를 ‘그냥 주식’, 사귀는 것을 ‘관계기업’, 결혼한 것을 ‘종속기업’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구속력, 즉 지배력의 강도를 결정하는 것은 지분율입니다. 어떤 회사가 다른 회사 지분을 20%미만 보유하고 있다면 그냥 주식, 20%이상 보유하고 있다면 관계기업, 50%초과 보유하고 있다면 종속기업으로 분류합니다.
3가지 분류에 따라 기업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각각 다릅니다. 일단 그냥 주식은 팔거나, 해당 회사에 큰 문제가 있지 않는 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없습니다. 다만 관계기업의 경우, 관계기업의 순이익이 지분율만큼 지배회사(관계기업의 지분을 들고 있는 회사)의 순이익에 반영됩니다.
가령 A기업이 B기업의 지분 20%를 보유해 관계기업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A기업은 올해 1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B기업은 50억원의 순이익을 냈습니다. 그렇다면 A기업이 B기업으로부터 인식하는 지분법이익은 10억원(50억원 X 20%)입니다. 이에 따라 A기업의 총 순이익은 110억원으로 늘죠.
종속기업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지배회사의 실적에 반영됩니다. 앞선 글에서 다룬 코텍, 아이디스가 바로 이 경우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자회사' 개념은 바로 종속기업의 경우 사용합니다. 뉴스를 보면 간혹 관계기업, 종속기업이란 표현을 명확히 쓰지 않고 '자회사'로 통틀어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배회사에 미치는 영향이 각각 다른 만큼 엄연히 분류해서 써야합니다.
한편 지분율 요건을 충족하지 않더라도, 기업들은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관계기업, 종속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지분율로 가늠하기 보단, 연결 재무제표 주석에 해당 기업을 무엇으로 분류했는지 꼭 확인해야합니다.
무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엠케이전자에 속한 종속기업, 관계기업 현황을 보겠습니다. 엠케이전자는 MK인베스트를 통해 리딩밸류 2호 사모투자전문회사 → 리딩밸류 1호 유한회사 → 그리고 한국토지신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관계기업으로 분류된 곳은 한국토지신탁 하나입니다. 그룹 차원에서 보유한 한국토지신탁 지분은 리딩밸류 1호 유한회사 보유분 34.08%, MK인베스트 보유분 3.49%입니다. 두 지분 합계는 37.57%입니다.
앞서 사례를 통해 관계기업의 경우, 지배회사가 보유한 지분만큼, 관계기업의 순이익을 지분법이익으로 인식한다고 했습니다. 자 그럼, 엠케이전자가 한국토지신탁의 순이이을 지분법이익으로 얼만큼 인식했는지 보겠습니다. 사업보고서 > Ⅲ 재무에 관한 사항 > 2. 연결재무제표 > 연결 포괄손익계산서로 접근하시면 엠케이전자의 지분법이익이 나옵니다.
지난해 2분기 한국토지신탁의 순이익이 161억원을 기록했을 때, 엠케이전자가 인식한 지분법투자이익은 62억원이었습니다. 대략 한국토지신탁 순이익의 38%정도를 지분법이익으로 잡았습니다. 즉, 그룹차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지분율 37.57%와 거의 유사합니다.(정확하게 맞지 않는 것은 내부거래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
자, 그럼 2분기 엠케이전자가 인식할 지분법이익도 계산해보겠습니다. 한국토지신탁이 195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니, 엠케이전자는 이중 38.6%(4개 분기 평균 값)인 75억원을 지분법이익으로 계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본업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분법이익에서 전년 동기보다 13억원 가량 증가한 것입니다.
만약 엠케이전자가 본업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면, 2분기 순이익이 YOY 크게 증가할 것 같습니다. 반기보고서 제출이 얼마 안남은 지금, 실제 실적이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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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봤습니다. ^^
정독하고 갑니다^^
도움이 되셨다니 보람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