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계량분석을 통한 투자전략 제시
소심한 투자자를 위한 운용기법 (1)
2015/08/02 03:44PM
요약
- 손실이 겁나는 투자자를 위한 운용방법론
- 비추세 구간에서는 불리. 추세구간에서는 유리
- 실행이 굉장히 간편한 장점을 가지고 있음.
주식투자자들이 항상 하는 고민이 있다.
"야 좋은 기업 찾아서 투자하라는 것도 알겠는데, IMF 시즌 2 터지면 어떻게 해?"
"좋은 기업이고 나발이고 금융위기 같은거 또 터지면 다 죽는거 아냐?"
자산배분이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지만, 솔직히 자산배분에 개인투자자가 관심 갖는걸 본 적이 없다.
그럼 또 하나의 카드가 있다. 베타 투자 전략이다.
이번 시간에는 베타투자전략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 한다.
이 전략들은 <전략적 가치투자>에 이미 소개가 되어 있으나, 96~06년에 한정하여 테스팅 했다는 한계가 있다.
사실 저 도서가 하고자 하는 말을 완전히 이해를 한 사람도 별로 못 봤고.
자세히 설명을 해 보자.
이것은 1990.01.01부터 2015.07.28까지의 KOSPI 지수 추이이다.
대략 990pt에서 2000pt까지 올라가는데 25년이 걸렸다.
25년간 124.15%, 즉 연 평균 3.20% 수익률을 거둔 셈이다. 채권보다 못한 수익률이다.
장기투자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았을것이다.
한국투자밸류 같은 데서는 10년투자한다는 펀드까지 내놓기는 했지만,
KOSPI지수에 94년에 투자하였다면 10년이 지나서도 반토막이 나 있기도 했을것이다.
즉, 장기투자를 하면 손실 확률이 줄어들기는 하지만, 저런 사례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걱정하는 것은 저런 부분일테고.
자. 그렇다면 이걸 개선시키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해보자.
#
투자중단법.
"야 생각해보니 IMF고 금융위기고 할거없이 저 때 그냥 주식을 안 들고 있으면 손실 날 일도 없잖아?"
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다 치자.
생각해보니 그렇지 않나?
그래서 이 사람은 이런 플레이를 하기로 한다.
1. 매달 말일 투자 성과를 평가하여, 이번 달에 -가 났다면 주식 비중 0%. +가 났을 시 주식비중 100%.
2. 거래비용 및 배당은 편의상 없다고 가정.
예를 들어보자.
마침 오늘이 7월의 마지막날인 7월 31일이다.
7월 한 달간 수익률을 산정하여 +가 났으면 다음 달도 주식 100%로 계좌를 채워가고,
-가 났다면 다음달은 주식없이 현금만 100% 들고가는 전략이다.
이 짓을 매달 반복하는 것이다.
[결과]
수익률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이 보이는가?
IMF때 1000을 돌파한 KOSPI가 400대로 무너지는 것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저 때 수익률은 -64.51%에 달한다.
하지만 이 전략을 사용하면 손실이 거의 없이 IMF와 금융위기를 버텨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방법은 하락추세에서 방어가 극단적으로 잘 이루어진다.
애초에 하락추세가 발생하면 주식 자체를 보유하지 않기 때문에 손실도 발생하지 않는다.
그게 IMF가 되었건, 금융위기가 터지건, 911테러를 맞건.
다시 말해, 적절하게 투자를 중단하는 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산술 수익률은 투자중단법이 낮게 나오지만,
기하수익률이 높아 손실을 극단적으로 줄여버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높은 수익률이 발생한다.
1. 100원을 걸고 동전을 던진다. 앞면이 나오면 200원(+100%)을 받고 뒷면이 나오면 70원(-30%)만 받는다.
이 경우 산술 수익률은 (100%-30%)/2 = 35%가 된다.
2. 100원을 걸고 동전을 던진다. 앞면이 나오면 300원을 받고 뒷면이 나오면 0원을 받는다.
이 경우 산술 수익률은 (200%-100%)/2 = 50%가 된다.
그럼, 2번이 더 좋은 투자대안일까?
아니다. 기하수익률을 계산해 보면.
1번의 경우 (1*(1+100%)*(1-30%))^(1/2) = 1.1832... 즉 18% 수익을 기대할수 있고
2번의 경우 (1*(1+200%) * (1-100%) ^ (1/2) = 0. 장기적으로 제로에 수렴하는 투자안이다.
이 때문에 산술수익률이 아닌 기하수익률을 가지고 투자대안을 비교해야 한다.
이해가 안 간다면 그냥 "기하수익률을 봐야 하는구나" 정도로만 이해해 주면 된다.
IMF나 금융위기처럼 극단적인 위기가 자주 찾아올수록 빛을 발하는 방법론이나
11~15년의 박스권 장세에서는 맥을 추지 못한다는 것이 약점이다.
한국의 경우 주기적으로 대외적 위기에 큰 타격을 받는 편이니 이런 방법이 단순히 Buy & Hold보다 유용하리라 기대된다.
원저는 96~06년의 기간에 걸쳐 시뮬레이션을 하였으나, 시계열을 더 길게 잡아서 시뮬레이션 해 보았다.
참조문헌 : 전략적 가치투자, 신진오 저, 이콘, 142-146pp
2. 추세투자법
"야 저거 말고 기술적 분석을 좀 응용해보면 어떨까.
이평선 위에 주가가 노는지 여부라던가로 매매하면 좀 더 나은성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 매달 말 일에 160일 이동평균선을 비교한다.
- 종가가 160일 이평보다 낮으면 주식 비중은 0%로 가져간다.
- 종가가 160일 이평보다 높으면 주식 비중은 100%로 가져간다.
추세투자법의 경우 수익률은 투자중단법에 비해 개선이 되고 있다.
그러나 투자중단법에 비해 방어력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교적 더 불안정하다는 소리다.
이것은 왜 그럴까?
이는 기술적 분석의 휩쏘 때문이다.
이동평균선을 뚫고 주가가 올라 매수를 하였는데, 다음날 다시 이동평균선 아래로 주가가 떨어진다거나 하는 현상을 본 적이 있는가? 그러한 현상을 휩쏘(Whipsaw)라고 한다. 속임수 신호라고도 한다.
이런 휩쏘가 거듭되다보면 손실이 누적된다.
원저에서는 60MA를 썼으나 필자의 경우는 160MA를 썼다.
이는 최적화 하여 계산한 값이 대략 160일 이동평균선이었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최적화 한 값이 대략 17x일 이동평균을 쓰는 것으로 나왔으나, 과최적화 우려가 있다.
1달은 대략 20거래일. 그렇기 때문에 대략 가장 비슷한 160MA를 사용하였다.
사실 60MA건 160MA를 쓰건 별 차이가 없다.
매일 계산하여 매매를 하지 않고 월초/월말 등 1개월 단위로 반영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대개의 경우 이동평균선을 사용하는 전략은 160~180MA가 최적값인 경우가 많다.
이 두 전략은 모두 기본적으로 추세추종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비추세구간에서는 손실이 누적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확연한 하락장에서는 비교적 방어가 잘 이루어 진다.
개인적으로는 이 두 가지 방법론 중에서는 투자중단법을 권하고 싶다. 특히 직장인에게는.
이 방법론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 굳이 경제예측이니 뭐니 하는 어려운 부분을 눈이 뚫어져라 볼 필요가 없다.
- 로직이 단순하고 직장인도 무난하게 할 수 있다.
- 그러나, 비추세 구간에서는 손실을 볼 수 있다.
- 극단적인 손실회피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비추세구간에 유리한 전략도 있을까? 당연히 있다.
그것은 다음 시간에 소개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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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렸는데요...투자중단법? 주식100% 현금100% 이건..애초에 현금100% 상황에서 재진입 시점을 정확히 잡는다는 소리인데..그게 가능할까요? 현금100%로 있다가 언제 들어갈지 알고 타이밍을 정학히 잡아야하는데...
글을보다님// 정확히 굳이 안 잡습니다. Time cut 개념으로, 단순히 월초/월말 즉 한 달 간격으로 평가해도 지장없다는걸 보여드리려고 한 것입니다.
즉, 다시 말해 "굳이 정확히 잡을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투자중단법에서, 월말에 (-)가 나서 0%로 만들었다고 가정할 경우.. 주식을 언제 다시 100%로 만들어야 할까요? 보유 종목들이 (+)로 돌아선 시점에 다시 매수하는 건가요? 그렇다 치더라도 개별종목은 변동이 심하고 심지어 지수와 디커플링 되기도 하잖아요. 이제 1년차인데 이런 고민을 해본 결과.. 그냥 존리식으로 존버하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본주의에서는 무조건 자산을 사고 보는거다 그냥 막!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