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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 중시, 스몰캡, 소외주

투자 이슈에서 수혜주 찾기 - OLED

2015/07/24 10:21AM

요약

해당 산업의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진다면, 관련 장비나 소재 업체들에겐 호재입니다. 때문에 이슈가 터지는 즉시 주가가 반응하곤 하죠. 하지만 실제 수혜를 받는 기업은 몇 곳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투자 이슈를 통한 진정한 수혜주를 찾기 위해선 관련 산업에 대한 지식은 필수이며, 투자내역도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오늘은 최근 불거진 OLED 투자에 따른 실제 수혜주를 점검해보겠습니다.

최근 필자의 이목을 사로잡은 것은 아래 두 건의 이슈입니다.

“LG디스플레이, 6세대 플렉시블 OLED 라인에 1조500억 투자” - 전자신문 <7월 23일>

“차세대 OLED 디스플레이 大戰, 삼성-LG 독주체제 가속화” - 머니투데이 <7월 20일>

2012년부터 디스플레이 업계를 뜨겁게 달군 OLED 관련 내용입니다.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분야죠.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처럼 수 차례 보도됐지만, 실제 관련 장비 업체들의 실적은 기대만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을 이끌어 갈 패널이 OLED란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스스로 빛을 낼 수 있는 디스플레이. LCD와 달리 광원이 필요 없어 슬림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구현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옴니아 시리즈인 ‘손담비 폰’에 채용되며 대중에게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OLED를 ‘아몰레드(AMOLED)’, LG전자 ‘올레드(OLED)’ 라고 부르는데, 마케팅 차원에서 다르게 불리는 것이지 사실 둘 다 같은 OLED이다. (아몰레드, 올레드는 EXID를 '엑시드'라고 읽는 거와 진배없다는 사실!)

자, 그럼 해당 기사를 보고 OLED 분야의 핵심이 어디로 흘러가는 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최근 알려진 LG디스플레이의 OLED 라인 투자입니다. 해당 기사는 공시를 토대로 전자신문에서 작성한 내용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3일 ‘신규시설투자’ 공시를 통해 총 1조500억원을 들여 ‘POLED’ 라인을 증설한다고 밝혔습니다. 투자목적에 ‘폴더볼(Foldable)’ 디스플레이 시장 대응이라고 기재돼 있는 걸 보니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투자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공시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정보는 언론의 보도자료를 통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전자신문이 IT관련 이슈는 가장 잘 집어내는 편입니다. 해당 기사를 보며 핵심을 파악합니다.

“LG디스플레이가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선도를 위해 1조500억원 규모 6세대(1500㎜×1850㎜) 신규라인(E5) 투자를 결정했다.”

“E5 라인은 경북 구미 공장에 위치하고 있으며, 생산 규모는 원장기판 투입기준 월 7500장이다. 2017년 상반기 양산이 목표다.”

“6세대 라인에서는 원장기판 한 장에서 5.5인치 제품을 200개 넘게 생산할 수 있다. 기존 4.5세대 라인(730㎜×920㎜) 대비 생산효율이 4배 이상 증가한다.

실제 투자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는 위의 세 문단 정도입니다. 공시에 알 수 없었던 “세대”, “월 생산능력”, “기존 라인 대비 생산효율”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세대’란 말 그대로 Generation(제너레이션)입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패널 원판 싸이즈를 뜻합니다.(1세대에서 8세대로 갈수록 크기↑) 세대를 제너레이션의 앞 글자를 따 ‘G’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여기서 잠깐, 플렉시블 OLED 라인이라면, 기존 OLED 라인과 무엇이 다를까요. 간단하게 OLED 제조공정을 알아보겠습니다. 처음엔 유리기판에다가 디스플레이 각 화소를 구동하는 반도체인 박막트랜지스터(TFT, Thin Film Transister)를 입힙니다. 이것을  ‘결정화’ 공정이라고 부릅니다. 이후 TFT 위에다가 전기를 받으면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을 증착하는 ‘증착’ 공정이 진행됩니다. 유기물은 산소, 습기 등 외부환경과 접촉하면 쉽게 썩어버립니다. 따라서 잘 감싸주는 ‘봉지’공정이 필요합니다. 결정화, 증착, 봉지 이 세 가지 공정이 바로 OLED의 제조공정입니다.

그런데 플렉시블 OLED 구현을 위해서는 단단한 유리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휘어지는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합니다. 기본 틀이 되는 기판에다가 플라스틱 소재를 도포한 후 열처리 과정을 통해 플라스틱 소재를 경화(단단하게 만듦)시킵니다. 이것이 바로 기존 OLED 공정과 플렉시블 OLED 공정의 차이 중 하나입니다. 

열처리 장비 하면 떠오르는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테라세미콘(123100)(삼성과 거래)과 비아트론(141000)(LG와 거래)입니다. 두 회사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제조공정에 들어가는 열처리 장비를 과점하고 있습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얘기만 나오면 두 업체가 수혜주로 거론되는 이유입니다.

두 업체에게 긍정적인 이슈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지난 20일에 나왔던 OLED 관련 기사입니다. 해당 내용은 한 언론사가 DisplaySearch(디스플레이서치)라는 디스플레이 시장 조사 전문기관에서 낸 보도자료를 인용해 작성한 것입니다. 

“19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TPS 패널은 출하량 1억7822만개, 점유율 50%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a-Si(비정질실리콘) 패널(점유율 48.5%)을 앞질렀다. 오는 4분기에는 점유율 차이가 약 5%포인트로 더욱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올해 연간으로는 LTPS 스마트폰 패널이 출하량 7억4800만개, 매출 233억 달러 규모로 전체 시장에서 처음으로 매출 점유율 80%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고해상도 스마트폰이 일반화되면서 패널의 대세가 바뀌고 있다. LTPS는 레이저 결정화공정으로 전자 이동도가 기존 a-Si 패널보다 100배 이상 빠르다. 그만큼 TFT(박막트랜지스터) 집적도를 높이는 게 가능하고 이를 바탕으로 단위 면적당 화소수를 늘릴 수 있어 고해상도를 구현하는데 유리하다.”

제목은 OLED 관련 내용인데, 막상 열어보니 LTPS가 어쩌구 저쩌구, a-Si가 궁시렁 궁시렁 하는 얘기만 나옵니다. 이건 대체 무엇이고, OLED랑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앞서 OLED 결정화 공정이 유리기판에다가 TFT를 구현하는 작업이라고 했습니다. TFT는 반도체의 일종이기 때문에 소재로 실리콘(모래)을 사용합니다. 과거에는 a-Si(비정질실리콘)을 사용해도 그닥 문제가 없었습니다. 색재현성, 화질 등이 그리 중요하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레티나 디스플레이, OLED 등 고화소 디스플레이가 등장하면서 더 이상 a-Si를 TFT 소재로 사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LTPS(저온폴리실리콘)입니다. 기존 a-Si를 레이저로 변환해 성능을 높인 소재입니다. 아래 표를 보시면 a-Si와 LTPS의 차이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중소형(6세대 이하) 고화소 디스플레이용 TFT는 죄다 LTPS라고 보시면 됩니다.

a-Si를 레이저로 변환해 LTPS로 만드는 장비를 ELA(Excimer Laser Annealing)라고 하는데 국내에선 유일하게 AP시스템(054620)이 양산, 납품한 이력이 있습니다. a-Si를 변환하는 과정에서 수소화, 탈수소화 등의 공정도 여러 번 거칩니다. 용어만 다를 뿐이지 이것 역시 열처리 공정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디스플레이 업체가 6세대 이하 OLED 라인 투자를 진행한다고 하면, ELA 제조 업체나 열처리 장비 업체들을 주목해야 합니다.

국내보다는 중국을 주목, 공급계약 공시를 통해 중국 납품 이력이 있는 업체를 찾자  

이번 OLED 투자 이슈는 국내에서 발생했지만, 결과적으로 OLED 투자는 중국을 주목하길 권유합니다. 사실 국내 OLED 투자는 2012년~2013년에 대부분 마무리됐습니다. 현재는 기존 OLED라인을 플렉시블 라인으로 전환하거나, 대형 OLED 투자만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LG디스플레이의 증설도 월 7500장 규모인데, 그리 큰 규모는 아닙니다.

반면 중국은 올해부터 대대적인 OLED 라인 투자에 나섭니다. 그간 중국은 LCD 라인 구축에 힘써왔으며, OLED 라인 투자는 이제 막 시작단계입니다. 중국 장비업체들은 기술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국내 업체가 수주를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수혜주를 찾는 방법은 과거 ‘단일판매 공급계약’ 공시를 건건이 열어봐, 중국 업체에 납품한 이력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레퍼런스가 있다면 계속해서 수주를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비아트론의 경우, 올 들어서만 6건의 수주공시를 냈는데, 이중 4건이 중화권 업체와 맺은 계약입니다. 끝으로 디스플레이 서치에서 제공한 중화권 업체의 OLED 투자 계획 자료를 올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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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
2015/07/30 08:16 AM

좋은글 감사합니다